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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미국에서 생산한 첨단 인공지능(AI) 서버 출하를 시작했다. 이는 당초 예정보다 몇 달 앞당겨진 것으로 애플이 미국 내 투자 확대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사진 제공=애플
24일(현지시간) 경제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애플은 전날 텍사스 휴스턴 공장에서 미국산 첨단 서버 출하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당초 이 공장이 내년 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수개월 앞당겨졌다.

사비 카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해당 서버가 자사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 서비스를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 인텔리전스 서버에는 자체 개발 실리콘이 탑재된다.

카는 성명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휴스턴 신규 공장을 예정보다 빨리 가동할 수 있도록 놀라운 속도로 작업을 진행했고 내년에는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계속해서 시설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휴스턴 공장에서 수천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 제조업 재건을 선언한 가운데 애플은 미국 내 첨단 제조, 공급업체와 기타 프로젝트에 총 600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미국산 서버 생산은 이 계획의 핵심으로 간주된다. 애플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여러 관세 위협에 시달려왔다.

애플은 지난 2월 최초로 미국 내 서버 조립 계획을 공개했다. 그동안 애플은 해외에서 서버를 생산해왔다.

쿡은 지난 8월 트럼프와 만나 미국 내 추가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쿡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에게 아이폰과 애플워치에 사용되는 미국산 코닝 유리로 만든 제품을 선물하기도 했다. 또 애플은 지난 7월 미시간주립대와 협력해 제조 아카데미를 개설했다.

트럼프는 애플의 미국 내 투자 계획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한편 애플에 미국에서 아이폰을 생산할 것을 요구해왔다. 전문가들은 이 작업에 수년이 걸리고 대규모의 비용이 필요해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애플은 미국에서 판매하는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중국, 인도, 베트남에서 생산한다.

지난달 쿡은 9월 CNBC 인터뷰에서 "애플은 미국 기반 반도체 공급업체와 거래하면서 미국 내 제조에 기여하고 있고 우리의 투자와 전문성이 미국에서 반도체를 완전히 제작 및 패키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쿡은 이어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망을 운영하고 이를 하나로 연결하는 것만으로도 큰 가치를 더할 수 있다"며 "이 점이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가 하는 일에 얼마나 큰 기여를 하는지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