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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업데이트
"인간 중심 AI" 실현 위한 12가지 신기능 공개
"헤이 코파일럿" 음성 호출부터 화면 인식까지
마이크로소프트가 코파일럿 업데이트 기능 12가지를 공개했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가 25일 "사람 중심의 인공지능(AI)"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코파일럿의 12가지 새로운 기능을 공개했다.

이번 코파일럿 업데이트 중 핵심은 모든 윈도 11 PC가 AI PC로 진화한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코파일럿이 이용자의 필요와 상황에 맞춰 적응하고, 중요한 것을 기억하며, 피드백을 통해 배우는 'AI 동반자' 역할을 할 전망이다.

무스타파 슐레이만 마이크로소프트 AI 최고경영자(CEO)는 "기술은 사람을 위해 일해야 하며, 그 반대가 되어선 안 된다"며 "AI는 그 자체의 똑똑함이 아니라 얼마나 인간의 잠재력을 높이는지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당신을 삶으로 되돌려주는 AI, 인간적 연결의 깊이를 더하는 AI, 신뢰를 얻는 AI를 만들고 있다"며 "이번 배포는 AI가 제공할 수 있는 것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모든 윈도 11 PC를 AI PC로 전환"

이번 코파일럿의 12가지 기능 업데이트 중 핵심은 모든 윈도 11 PC를 AI PC로 전환한다는 점이다. 음성 답변과 기존 검색 결과를 한 화면에서 제공해, 명확하고 출처가 있는 응답으로 더 빠르고 신뢰할 수 있는 탐색을 돕습니다.

윈도 11의 가장 큰 변화는 "헤이 코파일럿(Hey Copilot)" 음성 호출 기능이다. PC가 잠금 해제된 상태에서 언제든 이 호출어로 코파일럿과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 화면에 마이크 아이콘이 표시되고 인식 신호음이 울리며 자연스러운 대화가 시작되는 방식이다.

MS는 실제로 음성 사용 시 코파일럿과의 상호작용 빈도가 문자보다 두 배 이상 높다는 점에 착안해 음성 기반 접근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대화 종료는 "굿바이(Goodbye)" 음성 명령이나 종료 버튼으로 가능하며, 몇 초간 상호작용이 없으면 자동으로 종료된다.

코파일럿 비전(Copilot Vision)은 사용자가 화면을 공유하면 콘텐츠를 인식해 관련 인사이트와 실시간 작업 안내를 제공한다. "쇼 미 하우(Show me how)" 음성 명령으로 특정 작업의 수행 절차를 시각적으로 안내받을 수 있어, 게임 탐색부터 이력서 작성, 사진 보정까지 다양한 작업에서 즉시 도움을 받는다.

윈도우 11의 작업 표시줄에 새롭게 추가된 '애스크 코파일럿(Ask Copilot)' 기능은 한 번의 클릭으로 코파일럿 비전과 음성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코파일럿 액션'은 브라우저를 넘어 윈도우 내 로컬 파일에서도 직접 작업을 수행한다. 사진 정리, PDF 정보 추출 등을 자연어 명령으로 지시하면 AI가 대신 수행하며, 사용자는 다른 업무에 집중하면서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엣지 브라우저의 '코파일럿 모드'는 AI 브라우저로 진화한다. 사용자 허용 하에 열린 탭을 보고 추론하며, 정보 요약과 비교는 물론 호텔 예약이나 양식 작성까지 수행한다. 음성 전용 내비게이션으로 핸즈프리 브라우징도 가능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코파일럿 업데이트 기능 12가지를 공개했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협업 공간으로 확장…개성 있는 AI 캐릭터까지

이 외에 새로운 업데이트 기능 '그룹스'는 최대 32명이 함께 참여해 브레인스토밍, 공동 집필, 계획 수립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코파일럿은 스레드 요약, 옵션 제안, 투표 집계, 할 일 분배를 통해 협업을 지원한다.

'이매진(Imagine)' 기능을 통해서는 협업 공간에서 AI가 생성한 아이디어를 탐색하고 리믹스할 수 있다. 모든 게시물에 좋아요와 리믹스 기능을 제공해 창의성이 증폭되는 생태계를 구축했다고 MS는 전했다.

코파일럿의 새로운 캐릭터 '미코(Mico)'는 표정이 풍부하고 사용자 맞춤 설정이 가능하다. 미코는 사용자의 말을 듣고 반응하며 색상을 바꿔 상호작용을 반영해 음성 대화를 자연스럽게 만든다.

코파일럿은 이제 장기 기억을 갖춰 마치 두 번째 뇌처럼 작동한다. '메모리'와 '개인화' 기능을 통해 마라톤 훈련이나 기념일 같은 중요한 정보를 기억하고 이후 상호작용에서 활용한다. '커넥터' 기능으로는 원드라이브, 아웃룩, 지메일, 구글 드라이브, 구글 캘린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연결해 자연어로 문서와 이메일, 일정을 통합 검색할 수 있다.

'코파일럿 포 헬스'는 하버드 헬스 같은 신뢰할 수 있는 출처를 기반으로 건강 관련 질문에 답변한다. 전문 분야, 위치, 언어 등을 기준으로 적합한 의사를 찾는 기능도 제공한다. 교육 분야에서는 코파일럿이 정답을 직접 제공하는 대신 음성 기반 강사로 변신해 질문과 시각적 단서, 인터랙티브 화이트보드를 활용한 학습을 돕는다.

이번 업데이트는 미국에서 즉시 제공되며 영국, 캐나다 및 기타 지역으로 확대 중이다.

슐레이만 CEO는 "이제 코파일럿은 당신 자신, 다른 사람들, 그리고 매일 사용하는 도구와 연결된다. 당신 곁에서 정리를 돕고, 건강까지 지원한다"면서 "공유 채팅으로 사람들을 모으고, 음성과 시각으로 학습을 돕고, 따뜻함과 개성, 심지어 미코(Mico)라는 겉모습까지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몇 년 전 우리가 AI 동반자라는 아이디어를 처음 이야기했을 때는 멀고 불확실하게 느껴졌다. 이제 그것은 현실이 됐고, 바로 여기 있다"면서 "여러분이 그 차이를 어서 느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