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AI·뷔나 등 해외 기술력, 자본 협력 제안
반도체·인재·인프라 기반 '글로벌 AI 허브' 박차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SK그룹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을 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주목하고 있다. 반도체와 디지털 등 국내 기업 기반을 토대로 정부가 추진 중인 'AI 3대 강국' 구상에 속도가 붙으면서 해외 자본과 글로벌 선두기업들의 협력 제안이 잇따르고 있다.
그중에서도 최근 한국 법인을 설립한 글로벌 인공지능 기술 기업 오픈AI의 행보가 두드러진다. 오픈AI는 단순 기술 제휴를 넘어 한국을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국내 기업 및 정부와의 협력 폭을 넓히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픈AI는 '한국에서의 AI: OpenAI의 경제 청사진'을 발표했다. 한국이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소버린 AI(주권형 AI)' 구축과 글로벌 협력을 병행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반도체·디지털 인프라·인재·정부 지원을 한국의 4대 강점으로 꼽으며 "한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 리더십을 확보할 전환점에 있다"고도 평가했다.
크리스 리헤인 오픈AI 글로벌 대외협력 최고책임자는 "AI 경쟁은 곧 에너지·칩·데이터·인재 경쟁"이라며 "이 4가지 전략 자산을 유기적으로 연결해야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한국의, 한국에 의한, 한국을 위한 AI'를 실현할 인프라 허브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오픈AI는 이달 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력해 국내 AI 데이터센터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는 D램 공급 계약을 맺었으며, 한국은 오픈AI의 초거대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참여하게 됐다. 오픈AI는 "이 협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첫 국가 단위 협력 사례"라며 "한국이 인프라 개발과 데이터 활용 측면에서 긍정적 파급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우리나라 AI 대전환 및 AI 생태계 조성 가속화를 위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오픈AI 간 업무협약식에서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왼쪽부터), 이재명 대통령,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대통령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주요 기업들의 글로벌 협력 움직임으로 확장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 고성능 AI 반도체 생태계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넓히고 있으며, 최근 오픈AI와의 기술 협력도 논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와 초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글로벌 AI 연산 시장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와 네이버 등 플랫폼 기업들도 해외 AI 기업과의 협력 확대를 예고했다. 카카오는 오픈AI 및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자사 AI 모델 '카나나' 고도화와 글로벌 서비스 확대를 추진 중이다. 네이버 역시 자체 개발 중인 하이퍼클로바X를 중심으로 북미·유럽 기업과의 기술 제휴를 검토하고 있다.
해외 자본의 국내 AI 산업 진출도 빨라진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발전사업자인 뷔나그룹은 한국 재생에너지 및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에 2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뷔나그룹은 태안과 욕지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포함한 500메가와트급 재생에너지 설비를 추진하며, AI 데이터센터와 연계한 에너지 인프라 투자를 확대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재생에너지 확대와 AI 인프라 고도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해 가동한 '데이터센터 안산'은 향후 40년간 약 2조원 규모의 생산·부가가치 유발효과와 9000명 규모의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 업계는 글로벌 AI 기업과의 협력이 이 같은 산업적 파급효과를 전국 단위로 확산시킬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해외 기업, 자본으로 국내 AI 인프라가 확장되면 스타트업과 대학, 공공기관이 고성능 컴퓨팅 자원에 접근할 수 있는 공공 구조도 가능해진다"며 "글로벌 협력은 단순 기술 제휴가 아니라 산업 전반의 혁신 속도를 높이는 촉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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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인재·인프라 기반 '글로벌 AI 허브' 박차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을 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주목하고 있다. 반도체와 디지털 등 국내 기업 기반을 토대로 정부가 추진 중인 'AI 3대 강국' 구상에 속도가 붙으면서 해외 자본과 글로벌 선두기업들의 협력 제안이 잇따르고 있다.
그중에서도 최근 한국 법인을 설립한 글로벌 인공지능 기술 기업 오픈AI의 행보가 두드러진다. 오픈AI는 단순 기술 제휴를 넘어 한국을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국내 기업 및 정부와의 협력 폭을 넓히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픈AI는 '한국에서의 AI: OpenAI의 경제 청사진'을 발표했다. 한국이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소버린 AI(주권형 AI)' 구축과 글로벌 협력을 병행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반도체·디지털 인프라·인재·정부 지원을 한국의 4대 강점으로 꼽으며 "한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 리더십을 확보할 전환점에 있다"고도 평가했다.
크리스 리헤인 오픈AI 글로벌 대외협력 최고책임자는 "AI 경쟁은 곧 에너지·칩·데이터·인재 경쟁"이라며 "이 4가지 전략 자산을 유기적으로 연결해야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한국의, 한국에 의한, 한국을 위한 AI'를 실현할 인프라 허브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오픈AI는 이달 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력해 국내 AI 데이터센터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는 D램 공급 계약을 맺었으며, 한국은 오픈AI의 초거대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참여하게 됐다. 오픈AI는 "이 협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첫 국가 단위 협력 사례"라며 "한국이 인프라 개발과 데이터 활용 측면에서 긍정적 파급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주요 기업들의 글로벌 협력 움직임으로 확장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 고성능 AI 반도체 생태계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넓히고 있으며, 최근 오픈AI와의 기술 협력도 논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와 초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글로벌 AI 연산 시장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와 네이버 등 플랫폼 기업들도 해외 AI 기업과의 협력 확대를 예고했다. 카카오는 오픈AI 및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자사 AI 모델 '카나나' 고도화와 글로벌 서비스 확대를 추진 중이다. 네이버 역시 자체 개발 중인 하이퍼클로바X를 중심으로 북미·유럽 기업과의 기술 제휴를 검토하고 있다.
해외 자본의 국내 AI 산업 진출도 빨라진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발전사업자인 뷔나그룹은 한국 재생에너지 및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에 2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뷔나그룹은 태안과 욕지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포함한 500메가와트급 재생에너지 설비를 추진하며, AI 데이터센터와 연계한 에너지 인프라 투자를 확대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재생에너지 확대와 AI 인프라 고도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해 가동한 '데이터센터 안산'은 향후 40년간 약 2조원 규모의 생산·부가가치 유발효과와 9000명 규모의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 업계는 글로벌 AI 기업과의 협력이 이 같은 산업적 파급효과를 전국 단위로 확산시킬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해외 기업, 자본으로 국내 AI 인프라가 확장되면 스타트업과 대학, 공공기관이 고성능 컴퓨팅 자원에 접근할 수 있는 공공 구조도 가능해진다"며 "글로벌 협력은 단순 기술 제휴가 아니라 산업 전반의 혁신 속도를 높이는 촉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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