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타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와츠앱에서 불법 광고로 작년에 160억달러(약 23조3000억원)를 벌었다고 로이터가 6일(현지 시각) 메타 내부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작년 메타 연 매출의 10분의 1에 이르는 액수다.
메타를 통해 유통되는 불법 광고는 사기성 전자상거래, 투자 사기, 불법 온라인 도박, 금지 의료 제품 판매 등으로 다양했고 양도 많았다. 메타는 전체 이용자에게 노출되는 고위험 사기 광고가 하루 평균 약 150억건으로 추산했다. 실제로 한국에서도 페이스북에 유명 기업인, 전문가, 연예인, 대통령을 사칭한 무차별 사기 광고가 기승을 부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메타는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불법 광고를 판단하는데, 사기를 저지를 확률이 95%일 때만 광고주를 차단한다. 불법 광고 폐해를 알지만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단속을 주저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타의 사용자 맞춤형 알고리즘은 사기 광고를 클릭한 사용자에게 유사한 사기성 광고를 계속 제공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메타의 불법 광고 관행은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영국 규제 기관에서 조사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로이터가 입수한 내부 문서는 사기 광고 대응 등을 위해 자체 수행한 평가 보고서”라며 “실제 사기 광고 비율은 보도된 것보다는 낮다”고 밝혔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