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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역대 최대 분기 실적
분기 영업익 2000억 첫 돌파
내년 '카나나 서치' 출시 의지
트래픽 늘려 AI 수익성 강화도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올해 9월 열린 ‘이프카카오’에서 챗GPT와 카카오톡의 결합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카카오
[서울경제]

카카오(035720)가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생태계를 구축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접목한 데 이어 내년 AI 검색 ‘카나나 서치’ 등을 출시하며 카카오톡을 메신저부터 검색·쇼핑까지 모두 아우르는 AI 에이전트로 진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2조 866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20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늘었다. 분기 영업이익이 2000억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브랜드 메시지’ 등 신규 상품 출시에 따라 광고 매출이 늘었고 SM엔터테인먼트·픽코마 등 계열사 매출이 크게 개선된 덕분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의 미래는 AI에 있다고 강조하며 에이전틱 AI 생태계 구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정 대표는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지난달 출시한 ‘챗GPT 포 카카오’ ‘카나나 인 카카오톡’ 등 올해 카카오는 에이전틱 AI 구현을 위한 중요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며 “이 중 챗GPT는 출시 10일 차인 6일 기준 이용 약관에 동의하고 서비스 이용을 시작한 이용자가 200만 명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말부터 본격적인 유료 구독자 확대와 프로덕트 고도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AI 검색 서비스인 ‘카나나 서치’도 내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에이전틱 AI 생태계를 카카오 그룹사뿐만 아니라 외부로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정 대표는 ‘에이전틱 AI 생태계의 외연 확대’를 최고경영자(CEO)로서의 가장 중요한 아젠다 중 하나라고 꼽으면서 “내년부터는 기존 카카오 그룹사가 보유한 강력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에이전틱 AI 생태계를 외부로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논란이 됐던 카카오톡 개편과 관련해서는 “연내 친구 탭 개편을 진행하는 한편 이미 선보인 ‘안 읽음’ 폴더처럼 가족·친구 등 이용자가 원하는 목적에 맞춰 카테고리로 채팅방을 정리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톡 체류 시간을 20% 더 늘리겠다는 기존 목표도 공고히 했다. 정 대표는 “친구 탭과 지금 탭에서 개편 이후 체류 시간이 기존 3분기 평균 대비 10% 증가했다”며 “카카오톡은 단순 메신저를 넘어 새로운 사용 경험과 트래픽을 만들어내고 있고 이러한 변화가 장기적으로 카카오 AI 서비스의 확장성과 수익화 가능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