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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나침반.

비트코인이 6개월여간 10만달러대 가격에서 횡보하고 있다. 큰 폭의 등락이 없는 상황에서 시장에 새롭게 등장한 ‘스테이킹 상장지수펀드(ETF)’가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비트코인은 11만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1주일 전과 비교해 1.53% 낮아진 가격이다.

이더리움과 바이낸스코인도 2% 안팎의 약세를 보였고, 엑스알피와 솔라나는 4% 이상씩 내려왔다.

지난주 초 상승세를 보이던 디지털자산 가격은 주 후반 들어 미‧중 정상회담의 실망스러운 결과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에 하락 전환했다.

특피 파월 의장이 12월 금리인하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보이며 추가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고, 주요 위험자산에 대한 투심이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서 12월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한 비중은 63%로 1주일 전 91.7%에서 30%포인트 가까이 내려왔다. 반면 금리 동결을 예상한 비율은 3.6%에서 37%로 급증했다.

내년까지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 시장 참여자들의 반응도 위축됐다. 내년 1월 금리인하 예상 비율은 1주일새 96%에서 75%까지 낮아졌다. 당장 12월뿐 아니라 연준이 말한 ‘추가 데이터’가 확보되기 전까지 신중론이 이어질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무역협상과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 및 재정정책, 지정학적 리스크 등 세계적인 주요 이벤트가 이어지고 있지만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디지털자산 가격은 4~6개월여간 횡보세다. 신고가와 대규모 청산이 발생했지만, 지난 5월 이후 비트코인 가격의 일간 최대 변동폭은 7% 수준에 그쳤다.

비트코인은 지난 5월 10만달러를 재차 넘어선 뒤 10만~12만달러를 오가고 있다. 지난달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지만 주요 글로벌 매크로 이벤트에도 이전과 같은 큰 폭의 등락은 없었다.

이더리움은 지난 8월 이후 3400~4000달러 사이를 오가고 있고, 엑스알피와 솔라나 역시 지난 7월 이후 큰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지난달 4조달러를 잠시 넘어섰던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 역시 다시 3조7000억달러 수준으로 내려왔고,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부추겼던 현물 ETF 전체 순자산도 1700억달러 수준에서 정체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에서 시작된 솔라나 스테이킹 ETF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스테이킹은 투자자가 보유한 가상자산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예치하면 ‘이자’처럼 추가 자산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기존 ETF는 단순히 가상자산의 현물이나 선물 가격 변동으로 수익이 결정되는 반면 스테이킹 ETF가 허용되면서 보다 안정적인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상장 이후 4거래일간 1억9700만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되는 등 시장의 관심도 높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 모두 순유출을 이어가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강동현 코빗 연구원은 “발표가 예정된 고용 지표에 따라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재차 조정되며 시장의 단기 변동성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솔라나 스테이킹 ETF 이후 기관의 추가 ETF 승인 여부가 시장의 다음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