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법조인 출신 CEO, 위기 대응·조직 안정화 주목
'SK AI 서밋'서 첫 행보…AI 전략 직접 발표 예정
SK텔레콤 새 수장으로 선임된 법조인 출신 정재헌 사장(사진 우측 상단)이 해킹 사태 이후 실적 부담 해소와 고객 신뢰 회복, AI 전환 과제를 맡게 됐다. /더팩트 DB·SK텔레콤
SK텔레콤이 해킹 사태로 실적 타격을 입은 가운데 법조인 출신 정재헌 사장이 새 수장으로 취임했다. 고객 신뢰 회복과 AI 경영 등 주요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신임 사장의 위기 대응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SK텔레콤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9781억원, 영업이익 48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2% 줄고 영업이익은 90.9% 급감했다. 순손실은 25년 만에 166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분기배당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시행하지 않는 등 단기 수익성 부담이 커졌다.
이번 실적 부진의 핵심 원인은 지난 4월 발생한 유심(USIM) 해킹 사태다.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위약금 면제와 통신요금 50% 감면 등 '고객 감사 패키지'를 시행하며 약 5000억원의 보상비용이 발생했다. 여기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1348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돼 수익성이 악화됐다. 김양섭 최고재무책임자는 "예기치 못한 경영 환경에 처했지만, 내년에는 사고 이전 수준의 영업이익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30일 SK그룹은 법조계 출신 정재헌 사장을 SK텔레콤의 신임 CEO로 선임했다. 서울대 법대와 사법연수원 29기 출신인 정 사장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와 법원행정처 전산정보국장을 지냈다. 2020년 SK텔레콤에 합류해 법무그룹장, SK스퀘어 창립 멤버, 대외협력 사장 등을 거치며 ESG·대관·홍보를 총괄했다.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거버넌스위원장으로 그룹 내 경영 체계 정비에도 참여했다.
이번 인사는 SK텔레콤에서 처음으로 법조계 출신 인사가 사장직에 오르는 사례다. 20년간 법원에서 일한 정 사장이 기업으로 옮긴 지 5년 만에 최고경영자 자리를 맡게 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재헌 SK텔레콤 신임 사장은 오는 3일 열리는 'SK AI 서밋 2025'에서 'AI 인프라 전략의 넥스트' 발표를 맡으며 첫 공식 행보에 나선다. /더팩트 DB
지난 2021년부터 올해까지 근무한 유영상 전 사장이 기술·사업 중심의 'AI 컴퍼니 전환'을 추진했다면, 정 사장은 법률·거버넌스 중심의 안정화에 초점을 맞춘 인사로 평가된다. 유영상 대표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 AI위원회 위원장으로 SK그룹 차원의 AI 확산에 힘쓸 예정이다.
특히 정재헌 사장의 취임 이후 첫 공식 행보가 주목된다. 그는 오는 3일 열리는 'SK AI 서밋 2025'에서 'AI 인프라 전략의 넥스트: AI 인프라 수퍼 하이웨이 2.0'을 주제로 연단에 오른다. 당초 유영상 전 대표가 연설할 예정이었으나, 인사 교체로 정 사장이 직접 무대에 오르게 됐다. 'AI 컴퍼니 전환'을 향한 SK텔레콤의 방향성을 새 리더가 직접 천명한다는 점에서 상징적이다.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SK텔레콤의 AI 사업 동력을 더욱 확장하는 것도 과제다. AI 데이터센터 매출은 전년 대비 35.7% 증가했고, 울산과 서울 구로에 신규 데이터센터 구축이 진행 중이다. 월간 이용자 1000만명을 돌파한 AI 서비스 '에이닷'은 내년 상반기 구독형 유료 모델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업계는 이러한 성과가 지속되기 위해선 해킹 사태 이후의 신뢰 회복이 전제돼야 한다고 본다.
SK텔레콤은 조직 체계도 재정비했다. 통신 CIC(사내독립기업)와 AI CIC로 나누는 체제를 확정하고, 통신 CIC장에는 한명진 SK스퀘어 전 대표를, AI CIC장에는 유경상 Corp. Strategy센터장과 정석근 GPAA사업부장을 공동 선임했다. 회사는 전략과 기술을 각각 담당하는 투톱 체제를 구축해 AI 사업 속도를 높이고 두 CIC를 중심으로 기술 혁신과 관리 체계를 병행하는 투트랙 경영 기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해킹 사태 이후 기술 혁신보다 관리 체계의 안정화가 급선무라고 판단한 모양새"라며 "법률과 거버넌스에 정통한 사장의 역할이 당분간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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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AI 서밋'서 첫 행보…AI 전략 직접 발표 예정
SK텔레콤이 해킹 사태로 실적 타격을 입은 가운데 법조인 출신 정재헌 사장이 새 수장으로 취임했다. 고객 신뢰 회복과 AI 경영 등 주요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신임 사장의 위기 대응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SK텔레콤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9781억원, 영업이익 48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2% 줄고 영업이익은 90.9% 급감했다. 순손실은 25년 만에 166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분기배당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시행하지 않는 등 단기 수익성 부담이 커졌다.
이번 실적 부진의 핵심 원인은 지난 4월 발생한 유심(USIM) 해킹 사태다.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위약금 면제와 통신요금 50% 감면 등 '고객 감사 패키지'를 시행하며 약 5000억원의 보상비용이 발생했다. 여기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1348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돼 수익성이 악화됐다. 김양섭 최고재무책임자는 "예기치 못한 경영 환경에 처했지만, 내년에는 사고 이전 수준의 영업이익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30일 SK그룹은 법조계 출신 정재헌 사장을 SK텔레콤의 신임 CEO로 선임했다. 서울대 법대와 사법연수원 29기 출신인 정 사장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와 법원행정처 전산정보국장을 지냈다. 2020년 SK텔레콤에 합류해 법무그룹장, SK스퀘어 창립 멤버, 대외협력 사장 등을 거치며 ESG·대관·홍보를 총괄했다.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거버넌스위원장으로 그룹 내 경영 체계 정비에도 참여했다.
이번 인사는 SK텔레콤에서 처음으로 법조계 출신 인사가 사장직에 오르는 사례다. 20년간 법원에서 일한 정 사장이 기업으로 옮긴 지 5년 만에 최고경영자 자리를 맡게 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2021년부터 올해까지 근무한 유영상 전 사장이 기술·사업 중심의 'AI 컴퍼니 전환'을 추진했다면, 정 사장은 법률·거버넌스 중심의 안정화에 초점을 맞춘 인사로 평가된다. 유영상 대표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 AI위원회 위원장으로 SK그룹 차원의 AI 확산에 힘쓸 예정이다.
특히 정재헌 사장의 취임 이후 첫 공식 행보가 주목된다. 그는 오는 3일 열리는 'SK AI 서밋 2025'에서 'AI 인프라 전략의 넥스트: AI 인프라 수퍼 하이웨이 2.0'을 주제로 연단에 오른다. 당초 유영상 전 대표가 연설할 예정이었으나, 인사 교체로 정 사장이 직접 무대에 오르게 됐다. 'AI 컴퍼니 전환'을 향한 SK텔레콤의 방향성을 새 리더가 직접 천명한다는 점에서 상징적이다.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SK텔레콤의 AI 사업 동력을 더욱 확장하는 것도 과제다. AI 데이터센터 매출은 전년 대비 35.7% 증가했고, 울산과 서울 구로에 신규 데이터센터 구축이 진행 중이다. 월간 이용자 1000만명을 돌파한 AI 서비스 '에이닷'은 내년 상반기 구독형 유료 모델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업계는 이러한 성과가 지속되기 위해선 해킹 사태 이후의 신뢰 회복이 전제돼야 한다고 본다.
SK텔레콤은 조직 체계도 재정비했다. 통신 CIC(사내독립기업)와 AI CIC로 나누는 체제를 확정하고, 통신 CIC장에는 한명진 SK스퀘어 전 대표를, AI CIC장에는 유경상 Corp. Strategy센터장과 정석근 GPAA사업부장을 공동 선임했다. 회사는 전략과 기술을 각각 담당하는 투톱 체제를 구축해 AI 사업 속도를 높이고 두 CIC를 중심으로 기술 혁신과 관리 체계를 병행하는 투트랙 경영 기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해킹 사태 이후 기술 혁신보다 관리 체계의 안정화가 급선무라고 판단한 모양새"라며 "법률과 거버넌스에 정통한 사장의 역할이 당분간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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