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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MS·메타 호실적

구글(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MS)·메타플랫폼스(메타)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나란히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클라우드, 검색 광고 등 기존 핵심 사업이 매출 성장을 견인한 가운데, AI 인프라 등 신성장 산업에 막대한 투자금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29일(현지시간) IT업계에 따르면 구글·MS·메타는 3분기(7~9월)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은 3분기 1023억 달러(약 146조원) 매출을 기록했는데 광고와 클라우드 부문이 성장을 견인했다. 구글 검색·유튜브 광고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씩 성장했고, 클라우드 부문은 같은 기간 34% 증가한 152억 달러(약 22조원) 매출을 올렸다.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책임자(CEO)는 “모든 주요 부문에서 두 자리 수 성장을 보이며 알파벳에는 훌륭한 분기였다”고 평가했다.

MS도 클라우드 사업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클라우드 부문에서 MS는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380억 달러(약 54조원)를 벌어들였다. 전체 매출도 같은 기간 18% 증가한 777억 달러(약 111조원)를 기록했다.

메타는 같은 기간 512억 달러(약 73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수치다. 다만 일시적인 세금 지출로 순이익은 27억 달러(약 4조원)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에서 시행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 영향으로 법인세 충당금이 149억 3000만 달러(21조원)로 늘어난 탓이다. 수잔 리 메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메신저 앱들의 일일 활성 사용자 수가 늘어나고 있고, 메타 AI와 스레드에서도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빅테크들이 지난 분기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지만, 아직까지 적자를 보고 있는 신사업, AI 인프라 지출은 향후 사업의 변수로 남아 있다. 일부 신사업 분야 매출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구글은 자율주행차 웨이모 등 사업군이 포함된 기타 사업 부문에서 14억 3000만 달러(약 2조원)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메타도 AI 안경, 메타버스 사업 등을 담당하는 리얼리티 랩스 부문은 수입보다 지출이 10배 더 많아, 약 44억 달러(약 6조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빅테크들은 기존 주력 사업분야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AI 인프라에 쏟아붓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콘퍼런스 콜에서 “AI 시대 전례 없는 규모로 데이터 센터 용량을 추가하고 있다”며 “올해 AI 용량을 80% 늘리고, 향후 2년 동안 데이터 센터 규모를 약 두 배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수잔 리 메타 CFO는 “2026년 지출 규모가 올해보다 눈에 띄게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초지능 연구소 관련 지출 규모가 가장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메타는 인프라 투자 외에도 수퍼인텔리전스(초지능) 랩 등 AI 인력 채용으로 인력 비용이 8% 증가했다. 구글도 910억~930억 달러(약 124~126조원)를 인프라 투자에 지출할 것이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좋았던 구글은 장내외 시장에서 모두 주가가 올랐다. 하지만 MS는 한주 전 클라우드 애저 오류 발생에 이어 29일 다시 한 번 발생한 오류 등으로 장외에서 주가가 일시적으로 3% 가량 내렸다. 메타는 급감한 순이익 영향 등으로 장외에서 주가가 7% 가량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