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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션 홈페이지
글로벌 협업 플랫폼 노션(Notion)을 운영하는 노션랩 주식회사의 김ㅇㅇ 프로덕트매니저(PM)의 주요 업무는 최근 출시된 노션 3.0의 '오프라인 모드'에 대한 이용자 요구사항을 수집하고 이를 서비스 개선에 반영하는 일이다. 그는 먼저 다양한 경로로 수집된 이용자 의견을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이메일·온라인 커뮤니티·슬랙(Slack) 등 여러 협업 도구를 일일이 뒤지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노션 AI에이전트에게 지시하는 화면 /사진=노션 홈페이지
이에 김 PM은 노션 3.0에서 새롭게 제공되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그는 AI 에이전트에 '노션 오프라인 모드에 대한 이용자의 의견들을 핵심 주제별로 정리한 문서를 만들어 줘. 슬랙의 모든 채널, 이메일 수신함, 웹상의 정보를 검색해줘'라고 명령했다. AI 에이전트는 단 몇 분 만에 이용자 의견을 취합하고 이를 주제별로 정리한 문서를 자동으로 생성했다. 김 PM이 직접 수행했다면 몇 시간이 걸렸을 일이다.

이제 보고서를 바탕으로 이용자 의견을 개발팀이 실제로 적용 가능한 실행 항목으로 전환해야 한다. 실행 항목을 담은 문서는 일반적으로 '제품 요구사항 정의서(PRD, Product Requirement Document)'라 불린다. 김 PM은 AI에이전트에 '이 보고서를 참고해 PRD를 만들어 줘'라고 지시했다. AI에이전트는 이번에도 몇 분만에 PRD를 만들었다.

다만 결과물은 부서에서 사용하는 양식과 달랐다. 이에 김 PM은 앞으로 AI 에이전트가 부서 양식에 맞춰 PRD를 작성할 수 있도록 조정하기로 했다. 그는 노션 3.0의 '지침(Guidelines)과 메모리(Memory)' 기능을 활용했다. 앞으로 PRD를 만들 때 참조할 양식을 학습시켰다. 이후 '방금 만든 PRD를 우리 부서 양식대로 수정해줘'라고 부탁했더니 AI에이전트는 학습한 양식대로 PRD를 수정했다. 추가 수정이 필요할 때 김 PM은 "PRD 문서 첫 페이지 상단에 요약 블록을 추가해줘. 그리고 앞으로도 이렇게 구성하도록 기억해줘"라고 지시했다.

노션 AI에이전트가 메일과 슬랙 채널 등을 통해 필요한 내용을 검색하는 화면 /사진=노션 홈페이지
이제 PRD에 정리된 업무 항목을 각 부서원에게 배분할 차례다. 김 PM이 'PRD의 할 일들을 우리 부서원들에게 배분해줘. 할 일의 우선순위와 마감일도 지정해줘'라고 명령했다. AI 에이전트는 부서원별 업무를 우선순위와 마감일에 따라 자동으로 정리한 표를 생성했다. 이는 김 PM이 '지침과 메모리' 기능을 통해 부서원의 역할과 담당 업무를 미리 설정해 두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업무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관리하기 위해 김 PM은 "담당자별 작업량을 시각화한 표를 추가해줘"라고 명령했다. AI 에이전트는 부서원별 진행 현황과 마감일까지 남은 시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표를 생성했다.

노션 AI에이전트가 생성한 부서원별 할당 업무, 진행상황, 우선순위가 담긴 표 /사진=노션 홈페이지
김 PM은 노션 3.0에 대한 이용자들의 의견을 꾸준히 파악하고 이를 제품에 반영하기 위해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에 그는 노션 3.0의 '커스텀 에이전트(Custom Agent)' 기능을 활용하기로 했다. 커스텀 에이전트는 특정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다.

김 PM은 매주 월요일 오전에 이전 주의 이용자 의견을 자동으로 수집하고 정리한 보고서를 생성하는 커스텀 에이전트를 설정했다. 이제 그는 매번 보고서 생성을 지시할 필요가 없게 됐다. 똑똑한 AI 비서가 매주 월요일 보고서를 제출할 것이기 때문이다.

노션은 글로벌 시장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AI 에이전트와 커스텀 에이전트를 장착한 노션 3.0을 기업 고객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노션은 이미 한국에서 △효성 △당근 △쏘카 △데브시스터즈 △LG AI연구원 △오늘의집 △GS 등의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박대성 노션 한국지사장은 노션을 잘 활용하고 있는 사례 중 하나로 GS건설을 꼽았다. 그는 이달 23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GS건설은 현장 노동자의 도시락 주문부터 회장 보고까지의 모든 과정을 노션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업무보고도 담당자, 팀장, 임원, 대표가 노션을 통해 한 곳에서 진행하면서 보고방식이 수직적에서 수평적으로 전환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