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 아이폰, '주름 없는 완벽' 고수하다 출시 1년 더 추가 지연 가능성
AI 시리, 1년 이상 지연에도 내부에서 성능 우려…구글 AI 의존할 여지도
[뮌헨(독일)=AP/뉴시스]독일 뮌헨의 한 매장에서 2023년 11월13일 애플 로고가 조명되고 있다. 프랑스 반독점 규제 당국은 2021년 4월부터 2023년 7월까지 iOS와 아이패드 기기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유통에서 애플이 지배적인 지위를 남용했다며 31일 애플에 1억5000만 유로(약 2393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2025.03.31.[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내년 출시로 예상됐던 애플의 인공지능(AI) 기반의 진화한 '시리(Siri)'와 최초의 '폴더블 아이폰'이 난관을 겪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수년간 '완벽주의'를 고수해온 애플의 전략이 오히려 시장의 기대와 내부의 우려를 키우며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AI 기반 시리의 경우 성능에 대한 내부 테스터들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당초 내년 아이폰18 시리즈와 함께 등장할 것으로 점쳐진 첫 폴더블 아이폰은 출시 시기가 2027년으로 또 한 번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1일 나인투파이브맥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가 지속적으로 지연되는 배경으로 '완벽주의'를 고수하는 애플의 기조가 지목되고 있다.
내년 아이폰18 시리즈와 함께 출시될 것으로 점쳐졌던 폴더블 아이폰은 현재 출시 시기가 2027년으로 밀릴 가능성이 제기됐다. 애플이 '주름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 힌지 부품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애플이 폴더블폰 시장 진입에 이토록 오랜 시간을 쏟은 이유와 같다. 애플은 폴더블 아이폰의 시초부터 다른 폴더블폰과 차별화된 주름이 완전히 보이지 않는 디자인을 목표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 기술로는 주름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만약 애플이 이 디자인을 계속 추구할 경우 폴더블 아이폰이 수년 더 지연될 수밖에 없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갤럭시 Z 폴드7 등 경쟁사 제품들은 평소 사용 시 주름이 육안으로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애플이 이미 폴드6나 폴드7 수준의 제품을 만들 수 있음에도 완벽을 고집하며 출시를 거부하는 모양새라는 것이다.
문제는 거듭된 지연이 오히려 실망을 자초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내년 출시됐다면 아이폰18 시리즈의 주역이 될 수 있었지만, 2027년으로 미뤄질 경우 아이폰 출시 20주년 기념 제품과 '제 살 깎아먹기' 경쟁을 해야 한다. 20주년 아이폰은 엣지투엣지 디스플레이에 노치나 홀이 없는 전(全)면 디자인을 선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오랫동안 기다린 소비자들의 기대치가 높아진 상황에서 폴더블 아이폰이 단순히 iOS가 탑재된 폴드7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온다면 실망감이 클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폴더블 아이폰 예상 이미지. (사진=IT팁스터 궈밍치 X) *재판매 및 DB 금지
폴더블 아이폰뿐만 아니라 애플의 AI 전략 핵심인 완전히 진화한 AI 시리 역시 난항을 겪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WWDC24에서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하며 AI 경쟁에 뛰어들었다. 개인적 맥락 인지, 화면 인식, 앱 내 동작 수행 등 완전히 새로운 기능이 담길 예정이었던 시리는 당초 iOS 18.4 또는 18.5에서 출시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애플은 시리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약 1년 이상 출시를 지연하고 있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이 올해 WWDC25 이후 시리의 아키텍처를 재구성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현재 애플은 새로운 시리를 내년 초 iOS 26.4에 포함해 선보일 계획이다. 하지만 이 소프트웨어를 테스트 중인 일부 애플 엔지니어들 사이에서 시리의 성능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프트웨어 공식 출시까지 6개월 가량 남은 시점에서 낙관적이지 않은 초기 내부 평가가 나온 것이다.
현재 애플은 온디바이스 모델 기반의 시리와 구글 제미나이가 탑재된 시리 등 두 가지 접근 방식을 놓고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AI 인재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지적했다. 자체 AI 시리 개발에 실패하고 결국 제미나이에 의존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폰아레나 등 외신은 애플이 완벽을 추구하며 신제품 출시를 미루는 것이 과연 현명한 전략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도 제기했다.
애플은 최근 수년 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문제를 겪어온 바 있다. 과거 M4 아이패드 모델을 벽돌로 만들었던 아이패드OS 18 사태가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하드웨어 문제까지 불거지는 양상이다. 지난달 출시된 아이폰17 프로의 경우 셀룰러 수신율 문제와 더불어 내구성 문제가 제기됐다. 특히 새로 적용된 알루미늄 섀시가 열 분산에는 뛰어나지만 낙하 충격에 취약하며, 코스믹 오렌지 모델의 경우 탈색 현상으로 인해 기기 외관이 분홍빛으로 변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은 애플이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내부 문제가 산적해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기술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폴더블 스마트폰'을 목표로 삼기보다는, 일단 제품을 출시하고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내년으로 예상되는 애플의 주요 전략 제품들이 출시 연기와 성능 우려라는 난관을 맞으면서, 애플이 차세대 성장 동력 확보 전략에 대한 재검토에 나설 지 주목된다.
AI 시리, 1년 이상 지연에도 내부에서 성능 우려…구글 AI 의존할 여지도
AI 기반 시리의 경우 성능에 대한 내부 테스터들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당초 내년 아이폰18 시리즈와 함께 등장할 것으로 점쳐진 첫 폴더블 아이폰은 출시 시기가 2027년으로 또 한 번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폴더블 아이폰, 주름 없는 '완벽한' 화면 추구하다 또 지연되나
21일 나인투파이브맥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가 지속적으로 지연되는 배경으로 '완벽주의'를 고수하는 애플의 기조가 지목되고 있다.
내년 아이폰18 시리즈와 함께 출시될 것으로 점쳐졌던 폴더블 아이폰은 현재 출시 시기가 2027년으로 밀릴 가능성이 제기됐다. 애플이 '주름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 힌지 부품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애플이 폴더블폰 시장 진입에 이토록 오랜 시간을 쏟은 이유와 같다. 애플은 폴더블 아이폰의 시초부터 다른 폴더블폰과 차별화된 주름이 완전히 보이지 않는 디자인을 목표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 기술로는 주름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만약 애플이 이 디자인을 계속 추구할 경우 폴더블 아이폰이 수년 더 지연될 수밖에 없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갤럭시 Z 폴드7 등 경쟁사 제품들은 평소 사용 시 주름이 육안으로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애플이 이미 폴드6나 폴드7 수준의 제품을 만들 수 있음에도 완벽을 고집하며 출시를 거부하는 모양새라는 것이다.
문제는 거듭된 지연이 오히려 실망을 자초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내년 출시됐다면 아이폰18 시리즈의 주역이 될 수 있었지만, 2027년으로 미뤄질 경우 아이폰 출시 20주년 기념 제품과 '제 살 깎아먹기' 경쟁을 해야 한다. 20주년 아이폰은 엣지투엣지 디스플레이에 노치나 홀이 없는 전(全)면 디자인을 선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오랫동안 기다린 소비자들의 기대치가 높아진 상황에서 폴더블 아이폰이 단순히 iOS가 탑재된 폴드7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온다면 실망감이 클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AI 시리, 1년 넘게 미뤄졌지만…'성능 우려'에 난항 예고
폴더블 아이폰뿐만 아니라 애플의 AI 전략 핵심인 완전히 진화한 AI 시리 역시 난항을 겪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WWDC24에서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하며 AI 경쟁에 뛰어들었다. 개인적 맥락 인지, 화면 인식, 앱 내 동작 수행 등 완전히 새로운 기능이 담길 예정이었던 시리는 당초 iOS 18.4 또는 18.5에서 출시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애플은 시리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약 1년 이상 출시를 지연하고 있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이 올해 WWDC25 이후 시리의 아키텍처를 재구성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현재 애플은 새로운 시리를 내년 초 iOS 26.4에 포함해 선보일 계획이다. 하지만 이 소프트웨어를 테스트 중인 일부 애플 엔지니어들 사이에서 시리의 성능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프트웨어 공식 출시까지 6개월 가량 남은 시점에서 낙관적이지 않은 초기 내부 평가가 나온 것이다.
현재 애플은 온디바이스 모델 기반의 시리와 구글 제미나이가 탑재된 시리 등 두 가지 접근 방식을 놓고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AI 인재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지적했다. 자체 AI 시리 개발에 실패하고 결국 제미나이에 의존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존 제품도 다양한 문제 곤욕…완벽주의 추구할 때인가
폰아레나 등 외신은 애플이 완벽을 추구하며 신제품 출시를 미루는 것이 과연 현명한 전략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도 제기했다.
애플은 최근 수년 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문제를 겪어온 바 있다. 과거 M4 아이패드 모델을 벽돌로 만들었던 아이패드OS 18 사태가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하드웨어 문제까지 불거지는 양상이다. 지난달 출시된 아이폰17 프로의 경우 셀룰러 수신율 문제와 더불어 내구성 문제가 제기됐다. 특히 새로 적용된 알루미늄 섀시가 열 분산에는 뛰어나지만 낙하 충격에 취약하며, 코스믹 오렌지 모델의 경우 탈색 현상으로 인해 기기 외관이 분홍빛으로 변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은 애플이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내부 문제가 산적해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기술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폴더블 스마트폰'을 목표로 삼기보다는, 일단 제품을 출시하고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내년으로 예상되는 애플의 주요 전략 제품들이 출시 연기와 성능 우려라는 난관을 맞으면서, 애플이 차세대 성장 동력 확보 전략에 대한 재검토에 나설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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