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걸그룹 트리플S의 멤버 ‘김채연’. 트리플S는 네이버의 치지직XR 전용 이머시브 콘텐츠를 제작했다. [인스타그램 갈무리] |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좋아하던 아이돌이 눈앞에서 춤을 춰 깜짝 놀랐다. 나도 모르게 한 발짝 물러났다.”
치지직XR 애플리케이션(앱)으로 K팝 아이돌의 퍼포먼스 영상을 시청하고 느낀 점이다. 삼성전자의 확장현실(XR) 헤드셋 ‘갤럭시XR’을 쓰고 XR 전용 콘텐츠를 재생하자 30㎝ 거리에서 아이돌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현실이 아닌 것을 알면서도 너무 가깝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얼굴을 뒤로 젖히고, 한발짝 물러섰다.
네이버의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은 지난 10월 현재 삼성전자의 갤럭시 XR 기기를 통해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앱을 출시했다. 치지직XR은 단순히 3D 영상을 감상하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의 움직임, 시선에 따라 콘텐츠가 반응하도록 설계됐다. 기존 웹과 모바일 중심의 인터페이스에서 벗어나 차세대 미디어 플랫폼으로 발전하겠다는 구상이다.
| 걸그룹 ‘비비지’의 이머시브 콘텐츠. [네이버 제공] |
‘이머시브 뷰어’ 기능을 사용하면 180도 혹은 360도로 화면이 시야를 감싸 몰입감 있게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현재 치지직XR은 비비지, 트리플S, 원어스 등 K팝 콘텐츠를 중점으로 이머시브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는 이를 통해 콘서트 현장이나 실시간 방송 무대에서 아티스트와 마주하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치지직은 몰입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실시간 XR 이펙트도 제공한다. 스트리밍 화면 위에 입체적인 3D 캐릭터와 증강현실(AR) 오브젝트를 띄워 시각적 층위를 확장했고, 사용자의 시선과 제스처에 따라 콘텐츠가 반응하도록 했다. 단순한 시청을 넘어 사용자와 콘텐츠의 양방향 반응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도록 한 설계다.
| 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네이버 ‘단25(DAN25)’에서 한 참석자가 치지직XR 콘텐츠를 체험하고 있다. [권제인 기자/eyre@] |
2D 화면이 아닌 3D 공간을 활용하는 XR 특성에 맞춰 여러 콘텐츠를 원하는 위치에 자유롭게 배치하는 것도 가능하다. ‘멀티뷰’ 기능을 통해 하나의 가상 공간 안에 여러 개의 콘텐츠를 동시에 띄우고 시야를 자유롭게 전환하며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더불어 웹, 모바일의 세로 스크롤을 벗어나 사용자경험(UX) 구조를 사용자의 실제 동작 흐름과 시선 이동 패턴을 중심으로 설계했다. 홈 화면은 XR 기기 내에서 한눈에 콘텐츠를 탐색할 수 있는 패널형 구조로 구성되었다. 사용자가 특정 항목을 선택하면, 해당 스트리머의 채널 홈이 Z축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네이버의 숏폼 콘텐츠인 ‘클립’ 탐색 기능은 손가락 스크롤이 아닌 좌우 제스처 전환 방식으로 구현했다.
네이버는 치지직을 통해 XR 기반 콘텐츠 소비와 상호작용 경험을 일상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치지직은 XR 앱 출시를 시작으로 치지직에서만 볼 수 있는 이머시브 콘텐츠들을 지속 제작 및 수급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기술 고도화에 힘쓰고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몰입형 미디어 환경을 지속적으로 구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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