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구글에 SOS…‘10억 달러’ 지급 계약
자사 AI 고도화 목적으로 ‘제미나이’ 활용
업계 “기술 공백 채우려는 임시 방편 풀이”
내부 전문 인력 잇따라 이탈…삼성 이길까
[헤럴드경제=차민주 기자] #. 직장인 최희주(28)씨는 학창 시절부터 아이폰만을 사용해 온 ‘애플 팬’이었으나, 최근 갤럭시 S25 시리즈로 핸드폰을 변경했다. 최 씨가 갤럭시 핸드폰을 사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변경 까닭으로 삼성과 애플 간의 ‘인공지능(AI)’ 격차를 꼽았다. 최 씨는 “애플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탑재되면 아이폰 활용도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으나, 계속해서 출시가 미뤄지면서 아이폰보다 갤럭시가 더 나은 AI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판단에 변경하게 됐다”고 했다.
스마트폰 AI 경쟁에서 삼성에 뒤처진 애플이 결국 구글에 ‘SOS’를 보냈다. 애플이 자사 AI 비서 ‘시리’를 고도화하려는 목적으로 구글 AI ‘제미나이’를 활용하고자, 구글에 연 1조4455억원(약 10억달러)을 지급하는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는 애플이 제미나이를 임시 해결책으로 활용해 자사 ‘AI 기술 공백’을 채우려는 의지로 풀이하고 있다.
ICT 업계와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봄 출시를 목표로 한 시리에 ‘제미나이’를 탑재한 값으로 약 10억 달러를 지급하는 계약을 추진 중이다. 양사는 도입 평가 기간을 마치고, 현재 최종 계약 단계를 밟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애플은 개인 일정·사진 등 온디바이스 데이터는 애플의 자체 모델(AFM-on-device)이 처리하고, 대규모 클라우드 기반 AI 기능은 제미나이를 활용하는 구조를 검토하고 있다.
업계는 삼성과 애플 간 스마트폰 AI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애플이 임시방편으로 구글과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해석한다. 애플은 현재 내년 출시를 목표로 1조개 매개변수 규모 자체 클라우드 기반 모델을 개발 중인데, 해당 모델이 시장에서 자리 잡을 때까지 제미나이를 활용하겠단 속내다.
다만 업계는 애플이 제미나이, 클로드 등 AI 모델의 개발 속도를 따라잡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내부 AI 전문 인력이 부족해서다.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애플이 외부 모델 도입을 검토한 뒤부터 핵심 AI 연구원 10명 이상이 잇달아 이탈했다. 루오밍 팡 AFM 개발 총괄 임원, 톰 건터 등이 대표적이다. 이어 지난 9월엔 로비 워커 최고위 AI 담당 임원, 지난 10월엔 케 양 AI 검색 이니셔티브 책임자가 애플을 떠났다.
한편,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 출시를 연기하면서 삼성과의 AI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6월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온디바이스 AI ‘시리(Siri) 기능을 포함한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발표했으나, 개발이 늦어지면서 AI 시리 기능을 내년 이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애플에 대한 보상 촉구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지난 3월 서울 YMCA는 애플이 AI 기능에 대해 허위 광고를 진행했다며, 보상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요청·검찰 고발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자사 AI 고도화 목적으로 ‘제미나이’ 활용
업계 “기술 공백 채우려는 임시 방편 풀이”
내부 전문 인력 잇따라 이탈…삼성 이길까
|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배우 박은빈 [박은빈 SNS] |
[헤럴드경제=차민주 기자] #. 직장인 최희주(28)씨는 학창 시절부터 아이폰만을 사용해 온 ‘애플 팬’이었으나, 최근 갤럭시 S25 시리즈로 핸드폰을 변경했다. 최 씨가 갤럭시 핸드폰을 사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변경 까닭으로 삼성과 애플 간의 ‘인공지능(AI)’ 격차를 꼽았다. 최 씨는 “애플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탑재되면 아이폰 활용도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으나, 계속해서 출시가 미뤄지면서 아이폰보다 갤럭시가 더 나은 AI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판단에 변경하게 됐다”고 했다.
스마트폰 AI 경쟁에서 삼성에 뒤처진 애플이 결국 구글에 ‘SOS’를 보냈다. 애플이 자사 AI 비서 ‘시리’를 고도화하려는 목적으로 구글 AI ‘제미나이’를 활용하고자, 구글에 연 1조4455억원(약 10억달러)을 지급하는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는 애플이 제미나이를 임시 해결책으로 활용해 자사 ‘AI 기술 공백’을 채우려는 의지로 풀이하고 있다.
|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7 시리즈 공식 출시일인 지난 9월 19일 서울 중구 애플 명동점에서 직원이 역대 가장 얇은 모델인 아이폰 에어를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 |
ICT 업계와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봄 출시를 목표로 한 시리에 ‘제미나이’를 탑재한 값으로 약 10억 달러를 지급하는 계약을 추진 중이다. 양사는 도입 평가 기간을 마치고, 현재 최종 계약 단계를 밟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애플은 개인 일정·사진 등 온디바이스 데이터는 애플의 자체 모델(AFM-on-device)이 처리하고, 대규모 클라우드 기반 AI 기능은 제미나이를 활용하는 구조를 검토하고 있다.
업계는 삼성과 애플 간 스마트폰 AI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애플이 임시방편으로 구글과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해석한다. 애플은 현재 내년 출시를 목표로 1조개 매개변수 규모 자체 클라우드 기반 모델을 개발 중인데, 해당 모델이 시장에서 자리 잡을 때까지 제미나이를 활용하겠단 속내다.
다만 업계는 애플이 제미나이, 클로드 등 AI 모델의 개발 속도를 따라잡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내부 AI 전문 인력이 부족해서다.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애플이 외부 모델 도입을 검토한 뒤부터 핵심 AI 연구원 10명 이상이 잇달아 이탈했다. 루오밍 팡 AFM 개발 총괄 임원, 톰 건터 등이 대표적이다. 이어 지난 9월엔 로비 워커 최고위 AI 담당 임원, 지난 10월엔 케 양 AI 검색 이니셔티브 책임자가 애플을 떠났다.
| 갤럭시 S25 울트라에서 AI 기능을 사용하는 모습. [권제인 기자/eyre@] |
한편,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 출시를 연기하면서 삼성과의 AI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6월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온디바이스 AI ‘시리(Siri) 기능을 포함한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발표했으나, 개발이 늦어지면서 AI 시리 기능을 내년 이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애플에 대한 보상 촉구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지난 3월 서울 YMCA는 애플이 AI 기능에 대해 허위 광고를 진행했다며, 보상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요청·검찰 고발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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