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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LoL 월즈 결승 미디어데이서 KT·T1 각오 전해
KT, 창단 첫 우승 도전…T1, 월즈 3연패로 새 역사 노려
페이커 "결과보다 과정의 재미…팬들에게 영감 주고 싶다"
[청두(중국)=뉴시스] 윤정민 기자 =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 팀 KT 롤스터(왼쪽)과 T1이 7일 오후 중국 청두 하비스트 문 아트 센터에서 열린 '2025 LoL 월드 챔피언십'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트로피 앞을 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1.07. alpaca@newsis.com

[청두(중국)=뉴시스]윤정민 기자 = KT 롤스터(이하 KT)가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 팀 창단 13년 만에 첫 월드 챔피언십(LoL) 결승에 진출했다. 상대는 LoL e스포츠 사상 최초 3회 연속 우승(쓰리핏)을 노리는 T1이다.

두 팀 간 맞대결은 20여년간 이어져 온 '통신사 더비'로도 유명하다. 선수 생활 10년 만에 첫 월즈 우승에 도전하는 KT 미드 라이너 '비디디' 곽보성은 "통신사 대결이라는 상징적인 매치업에 서게 돼 기쁘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7일 오후 중국 청두 하비스트 문 아트 센터에서 '2025 LoL 월즈 결승'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오는 9일 청두 동안호 스포츠파크에서 열릴 결승전을 앞둔 T1과 KT 선수단은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출전 각오를 전했다.

앞서 두 팀의 결승 진출이 확정되자 LoL e스포츠 팬들은 오랜 역사를 지닌 '통신사 더비'가 월즈 결승에서 성사됐다는 데 많은 기대를 쏟아냈다. 해외 팬들조차 '역대급 통신사 대결(The Greatest Telecom War of all time)'이 될 것이라며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젠지 꺾은 '언더독' KT "포기하지 않았기에 여기까지 왔다"
[청두(중국)=뉴시스] 윤정민 기자 =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 팀 KT 롤스터의 미드 라이너 '비디디' 곽보성(가운데)이 7일 오후 중국 청두 하비스트 문 아트 센터에서 열린 '2025 LoL 월드 챔피언십' 미디어데이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2025.11.07. alpaca@newsis.com

KT는 이번 월즈에서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켰다. 4강전에서 우승 후보인 젠지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팬들은 KT가 2022년 월즈에 우승한 DRX의 신화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보였다.

곽보성은 이날 관련 질문에 "2022년 DRX가 월즈에서 우승했을 때에는 개인적으로는 성적이 부진했고 힘든 시기를 겪어 생방송으로 보지 않았다"면서도 "그 뒤에 영상으로 보니 힘들었던 마음이 괜찮아지면서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심정은 결승에 무조건 이겨야겠다는 마음 가짐보다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잘 보여주겠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전했다.

과거 KT 동료이자 DRX 우승 멤버였던 '데프트' 김혁규에게 응원 메시지를 받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젠지와의 4강전 이후) 연락이 왔으나 따로 경기와 관련해 대화를 나누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 생활하면서 힘든 시간도 많았지만 부정적인 생각은 나를 깎아먹는 일이라 생각했다"며 "포기하지 않으면 잘할 수 있다고 믿었다. 지금이 내 커리어 중 가장 경기력이 좋은 시기"라고 밝혔다.

KT가 맞서는 T1은 월즈 5회 우승 경험이 있는 만큼 이기기 쉽지 않다. 특히 고동빈 KT 감독에 따르면 월즈 초반 KT 일부 선수는 감기 증세를 보이는 등 여러 악조건을 겪었다. 하지만 스위스 스테이지 전승에 젠지까지 꺾은 KT 선수단은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기죽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서포터 '피터' 정윤수는 T1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에 대해 "모든 부분에서 완벽하다"면서도 "내가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신인의 패기'"라고 밝혔다. 고 감독도 "남은 이틀 동안 밴픽 회의 등 마지막 준비를 철저히 해서 후회 없는 결승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T1, 쓰리핏 도전…'페이커' 이상혁 "외부 평가 중요치 않아…최선 다할 것"
[청두(중국)=뉴시스] 윤정민 기자 =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 팀 T1이 7일 오후 중국 청두 하비스트 문 아트 센터에서 열린 '2025 LoL 월드 챔피언십'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트로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1.07. alpaca@newsis.com

월즈 쓰리핏에 도전하는 T1은 수많은 경험을 지닌 만큼 이날 행사에서도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번 월즈 명경기로 꼽히는 중국 리그(LPL) 애니원즈 레전드(AL)와의 8강전 마지막 세트에서 정글러 '오너' 문현준은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은 챔피언 '문도'를 픽하는 고강수를 택했다. 경기 시작 전 즉석으로 스킬 등 '문도' 활용법을 익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었다.

문현준은 "8강전 5세트에서는 '문도'를 꼭 가져와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선택했다"며 "결승전에서도 그런 상황이 나온다면 후회없이 고를 것"이라고 말했다.

류민석은 앞서 정윤수가 '신인의 패기'로 이기겠다는 포부를 전한 데 대해 "좋게 봐줘서 고맙다. 하지만 노련함이 완벽해진다면 신인의 패기를 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맞섰다.

'페이커' 이상혁은 개인 통산 여섯 번째 월즈 우승에 도전한다. T1가 KT를 꺾고 우승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외부 평가는 우리 마음 가짐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월즈 결승에서 "다섯 번째 우승은 팬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한 그는 이번에도 팬들을 위해 결승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혁은 "나의 커리어를 위해서가 아니라 훈련하고 승리하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다. 나를 바라보고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즐거움과 영감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나에게 동기를 부여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