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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지난 9월 카카오톡 개편 당시 공개한 친구탭 개편 이미지. 기존 전화번호부식에서 친구가 프로필에 올린 게시물을 바로 볼 수 있게 만들었다. 카카오톡 제공

지난 9월 말 대대적인 카카오톡 개편 이후 이용자들의 불만이 쏟아졌지만 오히려 플랫폼 체류시간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7일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카카오톡 개편 이후 이용자 일평균 체류시간은 개편전 3분기 대비 24분대에서 26분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증가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팬데믹 상황에서도 카카오톡 이용자의 일평균 체류시간이 10초 증가하는 데 그쳤다”며 체류시간 증가가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동안 하향 안정화되고 있던 체류시간이 처음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유의미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 9월23일 핵심 사업인 카카오톡을 서비스 출시 15년 만에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기존 전화번호부식 친구목록은 인스타그램과 유사한 피드 형식(친구탭)으로 바뀌었다. 유튜브 ‘쇼츠’나 인스타그램 ‘릴스’처럼 짧은 세로형 영상을 볼 수 있는 숏폼 탭(지금탭)도 생겼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궁금하지도 않은 지인들의 프로필 변동 내역을 보는 게 피곤하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회사는 4분기 중 친구 목록이 먼저 보이는 방향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정 대표는 “채팅탭 트래픽이 견조한 가운데 친구탭과 지금탭 체류시간이 3분기 평균 대비 10% 증가했다”고 전했다. 올해 초 카카오는 카카오톡 체류시간 20% 증가를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그는 “대화방에 편중돼 있던 플랫폼 트래픽 구성이 채팅이 아닌 다른 탭으로 확대되면서 플랫폼 전반에서 트래픽의 질이 한층 향상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봤다.

카카오는 지난달 ‘카나나 인 카카오톡’과 ‘챗GPT 포 카카오’ 등 인공지능(AI) 서비스에 들어갔다. 앞으로도 카카오톡과 AI 서비스를 결합한 생태계 구축에 주력할 방침이다.

정 대표는 “이번 4분기, 나아가 내년에도 카카오는 이용자 목소리에 겸허히 귀 기울이면서 이용자 수용성을 높이며 기존 서비스 경험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플랫폼 혁신을 통해 사업적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카카오는 올해 3분기(7~9월) 매출 2조866억원, 영업이익 20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9%, 59% 늘어난 수치다. 직전 2분기(매출 2조283억원·영업이익 1859억원)에 이어 또 한 번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새로 썼다.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플랫폼 부문의 견조한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콘텐츠 부문에서 예상 대비 개선된 실적이 동반되면서 2개 분기 연속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