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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사내 창의 프로그램 개최…노홍철·이세돌 등 초청
AI 시대 '실행형 창의성' 강화…13년간 290개 프로그램 운영
이세돌 "정해진 규칙 안에서도 새로운 수 만들 수 있다"
넥슨이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판교 사옥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창의 프로그램 'Creative Attack'을 진행했다. (사진=넥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감이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리스크를 감수하고 밀어붙일 수 있었다." 방송인 노홍철이 넥슨 직원들에게 전한 창의적 도전의 비결이다.

넥슨이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판교 사옥에서 임직원들이 예술가의 직관, 전략가의 분석, 실천가의 행동력을 배울 수 있는 행사를 진행했다.

넥슨이 개최한 창의 프로그램 'Creative Attack'에 노홍철, 전직 프로 9단 바둑기사 이세돌, 쏘카 조준형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등이 초청 강연자로 나서 각자의 분야에서 터득한 창의적 사고법을 공유했다.

넥슨은 "사내 구성원들이 창의성의 본질인 '도전'과 '실행'의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두려움의 순간을 돌파하며 한 걸음 앞선 전략을 실천해온 다양한 인사들을 초청했다"고 전했다.

"감으로 밀어붙이는 힘"…"숫자로 읽는 사람의 마음"

1일차 '사람을 읽는 두 가지 언어' 세션에서는 감으로 움직이는 예술가로 소개된 방송인 노홍철과 데이터로 통찰을 찾는 조준형 CMO가 대담을 펼쳤다.

노홍철은 "감이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리스크를 감수하고 밀어붙일 수 있었다"며 방송과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겪은 도전적인 경험과 직관적인 판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준형 CMO는 숫자와 분석의 관점에서 사람의 마음을 읽는 법을 제시했다.

강연에 참여한 직원들은 "분석과 직관이 공존할 때 창의적 실행력이 극대화된다는 통찰을 얻을 수 있었다"며 강연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넥슨이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판교 사옥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창의 프로그램 'Creative Attack'을 진행했다. (사진=넥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세돌 "정해진 규칙 안에서도 새로운 수 만들 수 있다"

2일차 '한 수 앞의 창의성: 도전, 전략, 그리고 AI' 세션에서는 전직 프로 9단 바둑기사 이세돌이 강연자로 나섰다.

이세돌은 2016년 알파고와의 역사적 대국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며 도전과 실패의 순간을 이겨낸 회복탄력성의 비결을 전했다. 특히 "정해진 규칙 안에서도 새로운 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창의적 사고의 메커니즘"을 강조하며, 세계 무대에서 선보인 자신만의 독창적 전략을 상세히 설명했다.

바둑판 위에서의 한 수 한 수가 단순한 계산이 아닌 창의적 사고의 결과물이라는 그의 설명은 게임 개발과 운영에서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는 넥슨 구성원들에게 큰 영감을 줬다는 평가다.

가수 션과 창의 기부 러닝…"작은 실천이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다"

체험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션과 함께하는 창의 기부 러닝 원데이 클래스'에서는 가수 션이 직접 참여해 넥슨 구성원들과 판교 사옥 옥상 트랙을 함께 달렸다.

션은 자신이 꾸준한 러닝을 통해 기부를 이어온 스토리를 공유하며 일상 속 작은 실천의 의미를 전했다. 참가자들은 러닝 후 대화 시간을 통해 리프레시 실천법과 나눔의 가치에 대해 깊이 이야기를 나눴다.

서든어택 2D 아트팀 양영재 팀장은 "러닝의 즐거움과 기본기를 다시 배울 수 있었고, 션님과 함께 달리며 큰 에너지를 얻었다"며 "구성원들의 성장을 응원하는 넥슨의 교육 프로그램이 의미 있고 감사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영화감독들도 참여…"서사 밖의 언어" 탐구

영화 '미쓰홍당무', '페르소나'를 연출한 이경미 감독과 영화 '올드보이',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담당한 류성희 미술감독이 참여한 '마스터클래스: 서사 밖의 언어들'도 주목을 받았다.

두 감독은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 제작 과정을 깊이 있게 풀어냈다. 특히 감정과 공간, 서사가 얽혀 새로운 세계를 빚어내는 과정을 상세히 공유하며, 영화와 게임이 창작자들에게 던지는 공통된 고민을 탐구했다.

넥슨 메이플W 아트유닛 장재연 리더는 "영화 제작 이야기를 들으며 게임 세계관 설계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시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넥슨이 '넥슨포럼 2.0'의 체험 프로그램으로 마련한 '션과 함께하는 창의 기부 러닝 원데이 클래스'. (사진=넥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I 시대 '실행형 창의성' 강화 목표

이번 행사는 넥슨이 2012년부터 운영해온 사내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 '넥슨포럼'을 올해 상반기 '넥슨포럼 2.0'으로 재편하면서 탄생했다.

회사 측은 "AI 시대에 맞춰 구성원들의 인사이트 자극을 넘어 실제 업무에 적용 가능한 '실행형 창의성' 강화 필요성이 커졌다"며 "기존의 사고방식에서 한 걸음 벗어나 신선한 영감으로 자신을 깨우는 경험에 방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넥슨은 2012년 이후 현재까지 도트 디자인 기초, 싱어송라이터 수업, 단편영화 제작 등 총 290여 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예술적 상상력과 도전정신을 함양해왔다. 넥슨은 구성원 개개인의 성장이 곧 조직 전반의 창의적 경쟁력으로 이어진다고 보고, 앞으로도 일상 속 창의적 시도를 응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어갈 계획이다.

넥슨 인재육성팀 이은욱 부장은 "직원들이 일상 속에서 자유롭게 영감을 얻고 이를 업무로 확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자 했다"며 "조직 전반에 창의적 문화가 자연스럽게 정착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