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적 AI 'SOTA K' 이제 시작인데 동력 잃나
대규모 조직개편 불가피…업계 사업 축소 전망
김영섭 KT 대표(왼쪽)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겸 이사회 의장이 지난 3월 KT 광화문 사옥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KT김영섭 KT 대표가 연임을 포기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 팔란티어와 맺은 '혈맹'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KT가 MS, 팔란티어와 추진하는 AX(인공지능 전환)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로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이를 진두지휘할 김 대표가 부재할 경우 사업이 좌초하거나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정치권에서 KT가 MS와 불공정 계약을 체결했다는 비판마저 나오면서 사업의 동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KT는 MS와 AI·클라우드 사업에 5년간 2조4000억원을 투자해 4조6000억원의 AX 사업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일환으로 한국적 AI인 'SOTA K'를 지난 9월 출시했다. 오픈AI의 GPT-4o에 한국어·한국사 등 특화 데이터를 학습시킨 LLM(거대언어모델)이다. 양사는 데이터 주권과 보안을 강화한 클라우드 서비스 'SPC'(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 상용화도 앞뒀다.
올 초엔 글로벌 AI 플랫폼 기업 팔란티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KT의 클라우드·네트워크 인프라에 팔란티어의 AI 솔루션을 더해 금융·공공기관의 AX 사업을 수주한다는 구상이었다.
김영섭 KT대표와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CEO가 한국에서의 첫 CEO 회동을 진행하고 있다./사진=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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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무단 소액결제 및 개인정보 유출 사태 책임을 지고 김 대표가 연임을 포기한 것이다. 김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이에 KT는 전날 오전 9시부터 오는 16일 오후 6시까지 대표이사 공개모집을 진행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은 김 대표의 역점 사업인 만큼 차기 대표 체제에선 힘을 잃을 수 있다"며 "더욱이 김 대표가 자체 역량을 키우기보단 MS와의 동맹에 집중하면서 내부 불만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일각에선 해외 파트너십 중심의 AI 사업 전략이 현 정부의 '소버린 AI' 정책 기조와 맞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른 관계자는 "김 대표가 영입한 주요 임원진의 임기도 끝나는 만큼 자연스럽게 사업이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김 대표가 네트워크 관리 등 현장직을 대규모 구조조정을 한 데다, 본업인 통신을 등한시해 내부 여론도 등을 돌렸다"고 설명했다. 이번 해킹 사태 여파로 임원진이 대폭 물갈이돼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진단도 있다.
한편 KT는 이미 계약을 체결한 만큼 사업 중단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KT 관계자는 "사업성을 검토하고 진행한 계약인 만큼 대표가 바뀌었다고 갑작스레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조직개편 불가피…업계 사업 축소 전망
6일 업계에 따르면 KT가 MS, 팔란티어와 추진하는 AX(인공지능 전환)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로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이를 진두지휘할 김 대표가 부재할 경우 사업이 좌초하거나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정치권에서 KT가 MS와 불공정 계약을 체결했다는 비판마저 나오면서 사업의 동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KT는 MS와 AI·클라우드 사업에 5년간 2조4000억원을 투자해 4조6000억원의 AX 사업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일환으로 한국적 AI인 'SOTA K'를 지난 9월 출시했다. 오픈AI의 GPT-4o에 한국어·한국사 등 특화 데이터를 학습시킨 LLM(거대언어모델)이다. 양사는 데이터 주권과 보안을 강화한 클라우드 서비스 'SPC'(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 상용화도 앞뒀다.
올 초엔 글로벌 AI 플랫폼 기업 팔란티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KT의 클라우드·네트워크 인프라에 팔란티어의 AI 솔루션을 더해 금융·공공기관의 AX 사업을 수주한다는 구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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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협업, '김영섭 역점사업' 꼬리표 될 수도 ━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은 김 대표의 역점 사업인 만큼 차기 대표 체제에선 힘을 잃을 수 있다"며 "더욱이 김 대표가 자체 역량을 키우기보단 MS와의 동맹에 집중하면서 내부 불만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일각에선 해외 파트너십 중심의 AI 사업 전략이 현 정부의 '소버린 AI' 정책 기조와 맞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른 관계자는 "김 대표가 영입한 주요 임원진의 임기도 끝나는 만큼 자연스럽게 사업이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김 대표가 네트워크 관리 등 현장직을 대규모 구조조정을 한 데다, 본업인 통신을 등한시해 내부 여론도 등을 돌렸다"고 설명했다. 이번 해킹 사태 여파로 임원진이 대폭 물갈이돼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진단도 있다.
한편 KT는 이미 계약을 체결한 만큼 사업 중단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KT 관계자는 "사업성을 검토하고 진행한 계약인 만큼 대표가 바뀌었다고 갑작스레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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