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BS 2TV 예능 ‘살림하는 남자들2’ 캡처] |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포경수술 꼭 해야만 하는 걸까?”
대한민국 남자아이를 둔 부모들은 포경수술을 해줘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크다. 수술에 대한 부작용이 크다는 얘기와 위생과 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의견이 갈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몇십년간 포경수술은 남자의 의무인 것처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광범위하게 시행돼 왔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남성들에게는 왜 포경수술이 군대 가는 의무와 같이 동일시 돼왔던 걸까?
현재 전 세계적으로 포경수술 비율은 약 20% 정도로 이슬람국가, 이스라엘, 미국, 한국, 필리핀이 주로 하고 있다. 반면 유럽과 일본 등은 포경수술 비율이 약 2%대에 머물러 있다.
포경수술 바로알기 연구회 활동을 펼쳤던 고(故) 김대식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는 포경수술이야말로 미국이 하면 따라 하는 ‘묻지마 정책’의 대표적인 폐해라고 지적했다.
그는 “주변을 봐도 우리나라와 필리핀 등 몇몇 나라를 빼면 포경수술을 하는 비율이 5% 내외”라면서 “한국전쟁으로 미군들이 들어오면서 ‘위생적’이라며 포경수술을 권했고, 이를 따르다 보니 어느새 세계 최고의 포경수술 국가가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20년간 국내 포경수술 비율은 2000년 초반 80%에서 20%로 크게 낮아졌지만 아직도 여전히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금까지 포경수술은 위생, 성병, 전립선암, 음경암, 요로감염, 자궁경부암 예방 등의 이유가 장점으로 지목돼 왔다.
김 교수는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포경수술은 어른이 되기위해 꼭 거쳐야하는 수술이라고 만병통치약처럼 포장을 했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 들여져왔다”면서 “지금까지 제대로 검증된 장점은 단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2021년 덴마크에서 남성 81만명을 추적 조사한 코호트 연구에서는 포경수술을 받은 남성들이 각종 성병에 걸릴 확률이 53% 더 높다는 결과 나왔다. 항문생식기 사마귀는 1.51배 높았고 임질은 2.3배, 매독은 3.32배 높았다. 음경암의 경우 미국은 1/10만명인데 반해 호주 1/25만명, 덴마크 0.82/10만명, 핀란드 0.5/10만명 등 포경수술을 거의 안하는 나라가 미국보다 훨씬 적다. 게다가 음경암은 매우 희박한 암으로 전체 암 사망자 수의 0.1%에 지나지 않는다. 자궁경부암의 경우 유럽과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 발병률은 두 배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 [포경수술 바로 알리기 연구회 제공] | 
연구진은 포경수술을 한 남성이 안한 남성보다 위험비율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았다고 설명했다.
수술에 따른 부작용도 10명 중 한명꼴로 매우 크다는 통계가 있다. 너무 많이 잘라내서 지속적으로 통증을 느끼거나 비대칭적으로 잘라서 휘어지는 경우, 수술 후 민감도가 떨어졌다는 많은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김 교수는 “포경수술은 포피를 제거하는 수술인데 포피는 정상적인 성기능을 위해 일차적으로 필요한 중요한 조직”이라면서 “포경수술 지지자들은 포경수술과 성감은 무관하거나 오히려 성감을 증진시킨다는 주장을 하고 있지만 과학적 근거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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