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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APEC]
젠슨 황, 기자간담회서 한국과 협력 재차 강조
컨퍼런스 여정에 지친 모습 보여···중간마다 '당충전'
GPU 26만장 큰 도움···"KAIST 등 AI 생태계 키우겠다"
[경주=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삼성과 SK하이닉스는 모두 놀라운 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한 회사는 메모리에 집중하고, 다른 회사는 다양성이 장점이다. 이 회사들과 거의 30년 동안 일해 온 훌륭한 파트너로 이들과의 협력에 최선을 다하겠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1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엔비디아의 성장을 뒷받침하려면 이들 기업들이 모두 필요하다”며 “한국인들은 당연시할 수도 있지만 30년 협력은 이유가 있고, 세계 최고의 기업들인 이들이 더 성장하도록 돕겠다”고 설명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간담회 도중 초콜릿 과자 일부를 나눠주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전날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치맥 회동’을 비롯해 컨퍼런스 강행군에 간담회에서 다소 지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중간에 에너지 드링크를 달라고 하는가 하면 초콜릿 과자 등을 챙겨 먹으면서 답변에 임했다. 질의 응답 도중에는 과자를 일부 기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기자간담회에 앞서 열린 특별연설에서 젠슨 황 CEO는 “한국이 과학기술, 제조, 소프트웨어 역량을 모두 갖춘 나라”라고 언급하며, 한국이 차세대 인공지능(AI) 혁명의 중심지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봤다. 젠슨 황은 산업 전반에서 인공지능이 역할을 확대하면서 플랫폼 전환기에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로보틱스 분야에서 자율주행 로봇이 대규모 학습을 해서 로봇이 조작하고 운행하는 공장도 곧 나올 것이라고 봤다. 그는 “플랫폼 전환 시기를 맞아 지금이 한국에게 아주 큰 기회가 될 수 있는 시기”라며 “소프트웨어와 제조 역량을 결합하면 로보틱스를 활성화할 수 있고, 피지컬AI의 움직임인데 한국이 역할을 할수 있다”고 설명했다.

젠슨 황이 콜라를 마시면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기자간담회에서도 이같은 사실을 재차 강조하며 한국을 위한 AI 생태계 구축 의지도 보였다. 특히 이번에 엔비디아가 공급하기로 한 26만장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활용하면 한국이 AI 인프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언어, 물리 AI 로봇, 자율주행 시스템, 시각 생물학, 화학 등 다양한 산업 분야를 아우르는 풍부한 개방형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KAIST와 같은 대학은 AI 인프라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KAIST와 같은 한국의 대학, 스타트업들과 협력해 환경을 조성하려고 한다”며 “교육기관, 정부, 정부출연연구기관 등과 협력해 학계를 지원하려고 하며, 한국에 풍부하고 활기찬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GPU 26만장을 공급 받고, 생태계를 구축해 나간다면 한국이 기존 역량을 합쳐 전 세계적인 AI 인프라 허브가 될 수 있다고도 조언했다. 젠슨 황은 “한국이 누릴 수 있는 기회 중 하나는 놀라운 AI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것이며 최신 GPU를 발판으로 해외 기업들을 유치하는 등 역할을 해나간다면 세계 최대 규모의 AI허브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며 “저는 한국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