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2208124_001_20251029181308358.JPG?type=w800

"4Q BEP 유지 전망…국내외 추가 LFP 양극재 수주 논의 중"
대구국가산업단지 2단계 구역에 위치한 엘앤에프의 구지 3공장 전경 [ⓒ엘앤에프]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8개 분기만의 흑자전환에 성공한 엘앤에프가 손익 확대를 위한 전략을 내놨다.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투자 속도를 높이며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한편, 출하가 확대된 니켈 95% 함량 하이니켈 양극재의 독점적 공급 지위를 유지하겠다는 목표다.

29일 엘앤에프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열고 매출 6522억원, 영업이익 22억원을 기록한 경영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85.5% 올랐고 전분기 대비로는 25.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23년 4분기 이래 이어져 온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털어내고 흑자전환했다.

하이니켈 양극재 출하가 꾸준히 늘어난 가운데, 유럽 전기차 수요가 회복된 데 따른 미드니켈 양극재 출하가 전분기보다 76% 가량 늘면서 매출이 확대됐다. 손익은 출하량 개선과 함께 3분기 원재료 시세 상승에 따른 재고자산 충당금 234억원이 발생하면서 흑자를 냈다. 엘앤에프의 3분기 제품군별 출하 비중은 하이니켈 양극재가 85%, 미드니켈이 15%로 집계됐다.

류승헌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하이니켈 양극재 중 NCMA90(니켈 90%) 비중은 20%, NCMA95의 비중은 80%로 최종 고객사의 적용 차량 확대에 따라 향후 NCMA95가 전량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하이니켈 양극재 출하량은 분기 최대 출하량을 달성했고, 4분기에도 이를 갱신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엘앤에프는 올해 4분기와 내년에도 흑자로 전환된 손익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리튬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3분기 반등한 이래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고, 하향 안정화 추세가 지속되면서 커다란 변동 폭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엘앤에프의 NCMA95 양극재가 적용된 최종 고객사의 전기차 모델이 안정적인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류 CFO는 "양극재 판가는 4분기 전체로 직전 분기와 비교해 약 3% 정도 수준이 하락이 예상된다. 제품별로는 하이니켈 양극재용 고객사의 리튬 도급 가격하락이 반영되며 약 4%, NCM523은 전분기 대비 약 1%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가격(P)은 4분기에 소폭의 추가 하락이 예상되나, 실질적으로 출하량(Q)이 조금 더 성장하면서 매출은 3분기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증가할 것"이라며 "영업이익도 환율·원재료 시세 변동의 큰 변화가 없다면 재고평가손실 요인은 제한적으로 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4분기에는 각종 계약 관련 비용 마감과 정산이 되는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지만 손익분기점(BEP) 달성에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병희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도 "1분기 말부터 신규 양산 공급이 시작된 NCMA95는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과 높은 품질, 신뢰성으로 단독 공급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며 "과거 NCMA90 제품이 3년 동안 단독 공급된 경험으로 유추할 때 당분간 안정적인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작년에는 고객사 신차 출시 이전까지 주요 시장의 신차 대기 수요가 형성되면서 단기적인 판매 둔화가 나타났지만, 지난 2분기 이후 기존 모델 업그레이드 버전이 출시되고 타 양극재 적용 모델과의 가격 차이가 줄면서 유리한 환경이 형성됐다"며 "최종 고객사의 전체 생산량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엘앤에프 제품이 적용된 차량의 판매는 확대가 지속되면서 출하량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엘앤에프플러스 LFP 양극재 공장 신축공사 현장. [ⓒ엘앤에프]


현재 대구국가산업단지 내 건설 중인 자회사 엘앤에프플러스의 LFP 공장에 대해서는 내년 3분기 연 3만톤 규모 양산 가동을 목표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회사는 3분기 중 발행된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자금을 활용해 증설을 진행하고 2026년 에너지저장장치(ESS), 2027년 전기차로의 양극재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추가로 3만톤을 증설해 연산 6만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탈중국(Non-China) LFP 양극재 판도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장성균 최고생산책임자(CPO) 사장은 "북미 ESS 급성장으로 시장 관심이 늘면서 고객사들이 (내년 LFP 공장의) 조기 가동을 요청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실질적인 양산 시기는 3분기에서 조금 앞당기는 형태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장 CPO는 "엘앤에프는 현재 국내 LFP 양극재 퍼스트 무버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ESS, 전기차에 대한 시장 경쟁이 터프한 상황"이라면서 "NCM 대비 부족했던 공급망 확보를 위해 중국 업체 및 비중국 업체로의 원료 공급 추진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장 CPO는 "LFP 공급과 관련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국내 주요 업체 외에도 다수의 글로벌 셀, 전기차 OEM 업체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아울러 (미국의) 금지외국기관(PFE) 대응을 위해 국내외 4~5개 전구체 업체들과 원료 공급을 협의 중이며, 전구체를 사용하지 않고 LFP 양극재를 만드는 신기술도 일부 단위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나소닉으로 추정되는 일본 업체와의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 진행 현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려우나 신규 고객사인 만큼 공급을 위한 과정에 시간이 필요하다. 의미있는 논의를 지속해 미주와 일본 내수를 포함한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며 "기술 품질 측면에서는 고객사가 요구하는 목표에 충족햇으나, 미국 OBBBA와 관세 정책 변화로 고객사 프로젝트 시작 시기가 조정되고 있다. 다양한 부분을 고려해 의미있는 결과를 내서 시장에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장 CPO는 추가적인 LFP 고객사 확보를 묻는 질문에 "지난 1~2년 간 배터리 업체들은 모두 어려움을 겪었고, 이에 따라 투자 의사결정도 면밀하게 검토했다. 이는 엘앤에프도 마찬가지"라며 "내년 3분기 양산을 목표로 건축을 준비 중인 것 역시 면밀하게 검토해 나온 결과 중 하나다. 처음 두 개 고객사와 먼저 시작하겠으나 추가적인 고객사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