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성바이오에피스 제공]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13년이 걸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3분기를 마지막으로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연결 실적 발표를 마무리했다. 이젠 완벽히 분리되는 두 회사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합작회사로 출범한 지 13년 만이다.
28일 공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3분기 매출은 4410억원, 영업이익은 129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미국 신규 제품 출시 효과 등에 따른 글로벌 시장에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07억원, 영업이익은 611억원 각각 증가했다.
비상장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그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발표 시점에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공개해 왔다.
향후에는 신설 지주사인 삼성에피스홀딩스가 발표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적분할로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내달부터 신설 지주회사이자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 예정인 삼성에피스홀딩스 산하로 이동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년 초 발표 예정인 2025년 연간 실적도 분할존속법인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분할신설법인 삼성에피스홀딩스가 각각 발표한다.
| [삼성바이오에피스 제공] |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2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미국 바이오젠이 85대15로 합작해 설립했다. 바이오시밀러 개발 사업을 위한 자금 조달에 유상증자를 활용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7년까지 유상증자를 8회 진행하며 지분 보유율을 94.6%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이후 바이오젠은 2018년 6월 콜옵션을 행사하며 지분율을 50대50으로 늘렸고, 이로써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국내-해외 기업의 공동경영 체제로 운영됐다.
이후 2022년 4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분 전량을 인수하면서 약 4년간의 공동 경영 체제를 종료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다시 삼성의 품으로 가져왔다.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위탁개발생산(삼성바이오로직스)과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상업화(삼성바이오에피스)가 분리되면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설립 13년 만에 독립하게 된다.
|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 피즈치바. [삼성바이오에피스 제공] |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2년 회사 설립 이후 자가면역질환, 종양질환, 안과질환, 혈액질환 등 다양한 질병 분야에서 11개의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했으며,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캐나다, 호주, 브라질 등 전 세계에 걸쳐 판매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확대하며 글로벌 점유율 2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상반기 미국 시장에 출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SB17)는 대형 사보험사(社)가 자사 브랜드로 의약품을 유통하는 자체 상표(Private Label) 계약 2건을 체결했으며, 3분기에 제품 공급을 시작하며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해로우와 안과질환 치료제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SB11),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SB15)에 대한 미국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기존에 바이오젠이 보유하고 있던 판권 계약이 종료됨에 따른 신규 계약으로서, 연내 판권 이전 절차를 거쳐 해로우를 통해 미국 안과질환 치료제 판매를 지속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지난 7월과 8월 골질환 치료제 ‘프롤리아·엑스지바’ 바이오시밀러(SB16)를 각각 출시하며, 국내 상용화 제품을 총 11종으로 늘리는 등 다양한 질환 분야를 대상으로 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독립하면서 글로벌 시장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향후 R&D(연구개발) 투자 확대, 신규 플랫폼 개발 등 성장 동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CDMO 및 바이오시밀러 양대 사업으로 K-바이오의 성공 신화를 써 온 것은 사실”이라며 “인적분할 이후 신약 개발까지 본격화해 향후 빅파마 반열로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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