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이지 TV’ 개발 3인방
고가 TV 기능 사용 불편 겪는
시니어 겨냥 홈 화면 단순화
“세상에 없던 TV 만들려고
전국 곳곳 돌면서 고객 만나”
고가 TV 기능 사용 불편 겪는
시니어 겨냥 홈 화면 단순화
“세상에 없던 TV 만들려고
전국 곳곳 돌면서 고객 만나”
| ‘LG 이지 TV’를 개발한 LG전자 이동헌(왼쪽부터) 라이프케어 TV 태스크 전문위원, 김효진 웹OS플랫폼미디어개발팀 선임연구원, 서한영 웹OS UX디자인팀 선임연구원이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
“1차 개발한 TV를 들고 시골로 내려갔어요. 민박집을 빌려서 어르신들에게 저희 TV를 보여드렸죠. 거기서 나온 의견들을 반영해 다시 수정하는 작업을 반복했죠”
LG전자는 지난달 25일 세상에 없던 TV를 내놨다. 시니어 고객을 겨냥한 ‘LG 이지 TV’다. 화면 메뉴구성부터 글자 크기·색깔, 리모컨 버튼, 부가 기능까지 모두 시니어 고객에 맞춰 설계한 신제품이다.
TV를 사용하다가 버튼을 잘못 눌러 어려움을 겪거나 고가의 TV를 집에 들여놓고도 정작 수많은 기능들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시니어를 겨냥했다. LG 이지 TV 개발에 참여한 3인방은 최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기존에 없던 유형의 TV를 만들어야 했던 만큼 고객 조사에 상당한 시간을 쏟았다고 털어놓았다.
지난해 초 신제품 개발에 착수했던 이들은 콘셉트 제품을 들고 전국 곳곳의 시니어 고객들을 찾아다니며 반응을 수집했다. 그렇게 모인 시니어 고객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LG 이지 TV를 완성했다.
LG 이지 TV는 시니어 고객들의 특성을 반영해 약 먹는 시간이나 화초에 물을 줘야 하는 시기를 알려주는 ‘생활 알리미’ 기능을 탑재했다. TV를 시청 중일 때는 팝업 화면이 뜨고, 대기 모드에서는 팝업과 함께 소리를 통해 알려줘 일정을 놓치지 않도록 했다.
이동헌 LG전자 라이프케어 TV 태스크 전문위원은 “고객 조사과정에서 ‘TV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알림이 울렸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서 추가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자인에 참여한 서한영 웹(web)OS UX디자인팀 선임연구원은 시니어 고객들이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글자를 읽고 쉽게 TV를 조작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서 선임연구원은 “시니어 TV에 대한 기존 사례가 없다 보니 고객 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UI를 만들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다”며 “저희가 최초로 시도하다 보니 시각적인 부분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해야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홈 화면의 전체 메뉴는 하단부에 큼지막하게 배치해 한 눈에 들어오도록 했다. 글자 크기도 기존 웹OS 홈 화면 대비 키워 가독성을 높였다. 기존 TV에서는 잘 쓰지 않던 뚜렷한 화이트 색상을 입혀 대비 효과를 높였다.
LG 이지 TV의 눈에 띄는 기능은 카카오톡과 협업해 처음 탑재한 ‘LG 버디’다. TV에 기본 탑재된 카메라로 카카오톡 계정이 연결된 가족과 영상통화가 가능하다.
위급 상황 시 리모컨의 헬프 버튼을 누르면 가족에게 카카오톡으로 도움요청 메시지가 발송된다.
LG 버디 기능을 개발한 김효진 웹OS플랫폼미디어개발팀 선임연구원은 “부모님이 대형 TV 화면으로 손쉽게 사진을 보고 영상통화를 하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했다”며 “저희가 개발한 기능이 누군가에게 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 전문위원은 고령 인구의 지속적인 증가에 따라 시니어 시장도 계속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시니어 세대는 AI에 대한 기대치도 높다. 이제까지 디지털 기술은 너무 장벽이 높았는데 AI는 알아서 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한다”며 “앞으로 시니어 TV에는 그러한 고민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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