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시대 원유로 불리는 데이터를 공유·활용하기 위한 데이터 스페이스를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데이터 주권·상호운용성·신뢰 기반 교환을 보장하는 데이터 스페이스의 특징을 활용해 AI 시대 데이터 이용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최근 '한국형 데이터 스페이스 : AX 시대, 데이터 공유·활용 패러다임 전환 전략'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데이터 스페이스는 데이터를 안전하게 유통·거래할 수 있도록 설계된 데이터 공유 공간이다. 탈중앙화로 참여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직접 통제하고, 사용 조건, 접근 권한 등을 정책 기반으로 설정·자동 이행하는 게 특징이다. 유럽의 데이터 인프라 프로젝트 '가이아-X'가 대표적이다.
보고서는 데이터 스페이스를 통해 AI 시대 데이터 기반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존 산업 데이터 유통·활용 시 데이터 형식·구조가 달라 AI 모델에 통합하기 어렵고, 한 번 제공된 데이터를 통제하지 못해 기밀 유출이 우려되는 점 등이 문제점으로 꼽힌다.
데이터 스페이스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한다. 데이터 하모니제이션과 같은 기술과 연합체 거버넌스를 바탕으로 서로 다른 형식의 데이터를 합의된 공통 표준으로 정렬한다. 데이터 제공자 중심 통제 권한 부여 및 검증 데이터 유통을 통해 데이터 공유 신뢰성을 높인다.
국내에도 데이터 스페이스의 기반이 조성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부터 범국가 차원의 데이터 정책 아젠다로 '국가 데이터 인프라'를 추진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 1월 '산업 데이터 스페이스'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제는 데이터 스페이스 도입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게 보고서 주장이다.
보고서는 “AX 시대 새로운 데이터 거버넌스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데이터 스페이스의 초기 정착을 위해선 기술·제도 기반 마련, 데이터 공유·활용 당사자 간 불투명한 수익·정산 구조 개선, 비즈니스·협력 모델 실증 등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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