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박대리] 美 고객사 음극재 뚫은 포스코퓨처엠…확대된 ESS 시장디지털데일리 소부장박대리 독자 여러분, 이번 주도 열심히 달린 박대리가 이차전지·에너지 이슈를 들려드립니다. <박대리보고서>에서는 금주에 놓쳐서는 안 되는 중요한 뉴스를 선정해, 보다 쉽게 풀어드리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코너입니다. 박대리보고서와 함께 놓친 이차전지·에너지 이슈, 체크해보시죠. <편집자주>
[ⓒ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이 심화되면서 국내 배터리 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확대로 원재료 수입에 빨간불이 켜진 한편, 음극재 등 일부 영역에서는 이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 어린 관측도 나오고 있죠.
중국은 오는 11월 8일부터 리튬이온 배터리를 11월 8일부터 수출 통제 대상에 올리기로 했습니다. 고성능(300Wh/kg 이상) 배터리와 삼원계, 고성능 LFP 양·음극재를 비롯해 양·음극재 공정 장비도 대거 포함됐습니. 지난 9일 희토류 품목 수출 시 중국 상무부로부터 품목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조치를 내놓은 이후 나온 소식입니다.
중국은 당초 외국으로 수출하는 희토류에 대해서만 수출 통제를 해왔습니다. 그러다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와 무역 협상에 대한 압박 강도가 높아지자 이러한 역외 수출 통제 조치를 내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중국의 자원 무기화 조치가 본격화되면서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국내 배터리 업계에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특히 국내 업체들이 국산화에 나선 LFP 소재가 수출 제한에 해당돼 이를 상업화하는 시기가 더뎌질 수 있다는 의미죠. 실제로 관련 품목에는 중량 300Wh/kg 이상인 배터리 셀과 공정 장비, 고성능 LFP 양극재와 인조 흑연 및 천연·흑연 음극재 등이 포함됐습니다. 여기에 양극재 제조 장비와 흑연 음극재 생산용 공정 장비 등이 폭넓게 수출 제한 품목으로 설정됐습니다.
양극재는 삼원계를 중심으로 에코프로비엠·엘앤에프·포스코퓨처엠·LG화학 등이 이미 생산능력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다만 최근 상업화를 준비 중인 LFP용 양극재 생산 장비는 대부분 도입 전입니다. 중국 업체들이 대부분의 LFP 양극재 밸류체인을 장악한 점을 고려하면 이 조치가 장기화되거나 확대될 경우 해당 장비 도입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히죠.
배터리 셀 제조사도 영향권 아래입니다. 국내 3사 중 유일하게 LFP 배터리를 양산 중인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난징,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에서 중국 기업인 상주 리원 등의 LFP 양극재를 납품 받고 있습니다. 삼성SDI와 SK온은 아직 양산 이전인 만큼 국내와 중국 기업의 양극재를 모두 테스트 중입니다. 다만 중국의 수출 통제 조치 확대로 국내 양극재 기업의 생산 시기가 늦어지면 그만큼 양산 시기가 늦춰질 우려도 있습니다.
음극재 역시 불안 요소입니다. 중국이 전세계 기준 70~80%의 음극재 시장을 장악하고 있죠. 원료인 인조 흑연과 천연 흑연 역시 대부분 중국이 광산 채굴권과 높은 가공 능력을 보유한 덕입니다. 국내 기준으로도 그 영향은 절대적입니다. 이재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산업통상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천연 흑연, 인조 흑연 중국산 의존도는 각각 97.7%, 98.8%에 달합니다.
포스코퓨처엠 세종 음극재 공장 [ⓒ포스코퓨처엠]
다만 양국 갈등으로 반사이익도 거두고 있습니다. 포스코퓨처엠은 14일 6710억원 규모의 천연 흑연 음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습니다. 계약 상대방은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비공개입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0월부터 2031년 9월까지 4년이며 고객사와의 협의에 따라 기간이 변동될 수 있다는 조건이 붙었습니다.
이번 계약은 음극재 부문에서 포스코퓨처엠이 체결한 단일 계약 중 최대 규모입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3조7000억원) 대비 약 18.1%에 해당합니다. 계약서상 유보기한이 2037년까지로 명시돼 있어 협의에 따라 계약 기간이 최대 10년까지 연장될 수 있습니다.
당초 포스코퓨처엠은 그룹 차원의 배터리 소재 수직계열화 전략에 따라 천연 및 인조 흑연 사업을 확대해왔습니다. 중국산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수급망을 구축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었죠. 그러나 중국 광산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과 가공 기술, 원료 장악력 등으로 확장에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국내 배터리 3사 역시 미국 내 공장에서 대부분 중국산 흑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흑연은 2026년까지 해외우려기업집단(FEOC) 예외 적용을 받고 있습니다. 포스코퓨처엠은 높은 가격과 낮은 원가경쟁력, 중국산 원료 의존도 등으로 지난해 음극재 부문에서 수백억원대 손실을 기록했죠.
그러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갈등이 격화되면서 배터리 소재의 탈중국 움직임이 확대됐습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7월 중국산 흑연 음극재에 93.5%의 반덤핑 예비 관세를 부과했죠. 여기에 중국 정부의 희토류 및 배터리 수출통제 조치도 변수로 작용하며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사업에 빛이 들어오고 있는 셈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 [ⓒLG에너지솔루션]
한편,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로 성장 중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배터리 시장의 희망이 됐습니다. 오픈AI를 비롯한 글로벌 AI 기업들이 잇따라 대규모 반도체·인프라 투자를 단행하면서 30기가와트(GW) 규모의 전력 수요가 새로 발생할 전망입니다.
AI 데이터센터는 연산량이 폭증하는 만큼 전력 부하도 큽니다. 전력망이 불안정하면 서비스 중단이 발생할 수 있어, 안정적 전력 저장장치 확보가 필수적이죠. 문제는 대체 전력원이 당장 충분치 않다는 점이다. 대형 원전은 2030년대 중반, SMR(소형모듈원전)은 2030년 초반 이후에야 본격 가동이 가능합니다. 결국 그 사이 전력 수요를 메워줄 현실적 대안은 전통 에너지와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ESS뿐입니다.
이 같은 이유로 북미를 중심으로 태양광·풍력 발전을 연계한 ESS 투자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BNEF는 미국의 ESS 누적 설치 용량이 2023년 19기가와트에서 2030년 133GW, 2035년에는 250GW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AI 데이터센터가 집중되는 북미 지역이 ESS 성장의 핵심 무대가 될 것이란 의미입니다.
아울러 위에서 언급된 중국 정부의 배터리 수출 통제 조치로 해외 고객사에 대한 공급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현재 미국 ESS용 배터리 시장의 87%는 중국산 LFP 배터리가 점유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국내 기업으로의 전환이 더욱 이뤄질 가능성이 있죠.
LG에너지솔루션은 AI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ESS 수요가 급증하자, 기존 계획보다 빠른 속도로 ESS 라인 전환을 추진 중입니다. 당초 지난 7월 컨퍼런스콜에서 2026년 말까지 북미 ESS 생산능력을 30기가와트시(GWh)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최근 급증하는 전방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전환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요 전환 대상은 스텔란티스 합작공장과 렌싱(구 GM 3공장), 혼다 합작라인 등입니다. 결정될 시, 전환 기간은 약 6~9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 완료 시점에 맞춰 ESS 생산 비중이 대폭 확대될 전망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 내부에서는 ESS 부문 실적이 내년부터 기존 가이던스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이 심화되면서 국내 배터리 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확대로 원재료 수입에 빨간불이 켜진 한편, 음극재 등 일부 영역에서는 이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 어린 관측도 나오고 있죠.
중국은 오는 11월 8일부터 리튬이온 배터리를 11월 8일부터 수출 통제 대상에 올리기로 했습니다. 고성능(300Wh/kg 이상) 배터리와 삼원계, 고성능 LFP 양·음극재를 비롯해 양·음극재 공정 장비도 대거 포함됐습니. 지난 9일 희토류 품목 수출 시 중국 상무부로부터 품목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조치를 내놓은 이후 나온 소식입니다.
중국은 당초 외국으로 수출하는 희토류에 대해서만 수출 통제를 해왔습니다. 그러다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와 무역 협상에 대한 압박 강도가 높아지자 이러한 역외 수출 통제 조치를 내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중국의 자원 무기화 조치가 본격화되면서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국내 배터리 업계에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특히 국내 업체들이 국산화에 나선 LFP 소재가 수출 제한에 해당돼 이를 상업화하는 시기가 더뎌질 수 있다는 의미죠. 실제로 관련 품목에는 중량 300Wh/kg 이상인 배터리 셀과 공정 장비, 고성능 LFP 양극재와 인조 흑연 및 천연·흑연 음극재 등이 포함됐습니다. 여기에 양극재 제조 장비와 흑연 음극재 생산용 공정 장비 등이 폭넓게 수출 제한 품목으로 설정됐습니다.
양극재는 삼원계를 중심으로 에코프로비엠·엘앤에프·포스코퓨처엠·LG화학 등이 이미 생산능력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다만 최근 상업화를 준비 중인 LFP용 양극재 생산 장비는 대부분 도입 전입니다. 중국 업체들이 대부분의 LFP 양극재 밸류체인을 장악한 점을 고려하면 이 조치가 장기화되거나 확대될 경우 해당 장비 도입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히죠.
배터리 셀 제조사도 영향권 아래입니다. 국내 3사 중 유일하게 LFP 배터리를 양산 중인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난징,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에서 중국 기업인 상주 리원 등의 LFP 양극재를 납품 받고 있습니다. 삼성SDI와 SK온은 아직 양산 이전인 만큼 국내와 중국 기업의 양극재를 모두 테스트 중입니다. 다만 중국의 수출 통제 조치 확대로 국내 양극재 기업의 생산 시기가 늦어지면 그만큼 양산 시기가 늦춰질 우려도 있습니다.
음극재 역시 불안 요소입니다. 중국이 전세계 기준 70~80%의 음극재 시장을 장악하고 있죠. 원료인 인조 흑연과 천연 흑연 역시 대부분 중국이 광산 채굴권과 높은 가공 능력을 보유한 덕입니다. 국내 기준으로도 그 영향은 절대적입니다. 이재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산업통상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천연 흑연, 인조 흑연 중국산 의존도는 각각 97.7%, 98.8%에 달합니다.

다만 양국 갈등으로 반사이익도 거두고 있습니다. 포스코퓨처엠은 14일 6710억원 규모의 천연 흑연 음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습니다. 계약 상대방은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비공개입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0월부터 2031년 9월까지 4년이며 고객사와의 협의에 따라 기간이 변동될 수 있다는 조건이 붙었습니다.
이번 계약은 음극재 부문에서 포스코퓨처엠이 체결한 단일 계약 중 최대 규모입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3조7000억원) 대비 약 18.1%에 해당합니다. 계약서상 유보기한이 2037년까지로 명시돼 있어 협의에 따라 계약 기간이 최대 10년까지 연장될 수 있습니다.
당초 포스코퓨처엠은 그룹 차원의 배터리 소재 수직계열화 전략에 따라 천연 및 인조 흑연 사업을 확대해왔습니다. 중국산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수급망을 구축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었죠. 그러나 중국 광산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과 가공 기술, 원료 장악력 등으로 확장에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국내 배터리 3사 역시 미국 내 공장에서 대부분 중국산 흑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흑연은 2026년까지 해외우려기업집단(FEOC) 예외 적용을 받고 있습니다. 포스코퓨처엠은 높은 가격과 낮은 원가경쟁력, 중국산 원료 의존도 등으로 지난해 음극재 부문에서 수백억원대 손실을 기록했죠.
그러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갈등이 격화되면서 배터리 소재의 탈중국 움직임이 확대됐습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7월 중국산 흑연 음극재에 93.5%의 반덤핑 예비 관세를 부과했죠. 여기에 중국 정부의 희토류 및 배터리 수출통제 조치도 변수로 작용하며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사업에 빛이 들어오고 있는 셈입니다.

한편,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로 성장 중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배터리 시장의 희망이 됐습니다. 오픈AI를 비롯한 글로벌 AI 기업들이 잇따라 대규모 반도체·인프라 투자를 단행하면서 30기가와트(GW) 규모의 전력 수요가 새로 발생할 전망입니다.
AI 데이터센터는 연산량이 폭증하는 만큼 전력 부하도 큽니다. 전력망이 불안정하면 서비스 중단이 발생할 수 있어, 안정적 전력 저장장치 확보가 필수적이죠. 문제는 대체 전력원이 당장 충분치 않다는 점이다. 대형 원전은 2030년대 중반, SMR(소형모듈원전)은 2030년 초반 이후에야 본격 가동이 가능합니다. 결국 그 사이 전력 수요를 메워줄 현실적 대안은 전통 에너지와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ESS뿐입니다.
이 같은 이유로 북미를 중심으로 태양광·풍력 발전을 연계한 ESS 투자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BNEF는 미국의 ESS 누적 설치 용량이 2023년 19기가와트에서 2030년 133GW, 2035년에는 250GW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AI 데이터센터가 집중되는 북미 지역이 ESS 성장의 핵심 무대가 될 것이란 의미입니다.
아울러 위에서 언급된 중국 정부의 배터리 수출 통제 조치로 해외 고객사에 대한 공급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현재 미국 ESS용 배터리 시장의 87%는 중국산 LFP 배터리가 점유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국내 기업으로의 전환이 더욱 이뤄질 가능성이 있죠.
LG에너지솔루션은 AI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ESS 수요가 급증하자, 기존 계획보다 빠른 속도로 ESS 라인 전환을 추진 중입니다. 당초 지난 7월 컨퍼런스콜에서 2026년 말까지 북미 ESS 생산능력을 30기가와트시(GWh)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최근 급증하는 전방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전환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요 전환 대상은 스텔란티스 합작공장과 렌싱(구 GM 3공장), 혼다 합작라인 등입니다. 결정될 시, 전환 기간은 약 6~9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 완료 시점에 맞춰 ESS 생산 비중이 대폭 확대될 전망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 내부에서는 ESS 부문 실적이 내년부터 기존 가이던스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