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환 야놀자 인프라전략실장 인터뷰
“AI 네이티브 여행 플랫폼 구축…글로벌 B2B 거래액 10배 성장”
“에이전틱 AI로 자율 운영 체제 구축해 2026년부터 본격 성과”[이데일리 권하영 기자] “과거엔 개발자들이 코드를 직접 점검하고 리소스를 만드는 데 사흘이 걸렸지만, 이제는 생성형 AI로 10분이면 충분합니다. 내년에는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틱 AI’를 도입해 본격적인 성과를 낼 계획입니다.”
김지환 야놀자 인프라전략실장은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아마존웹서비스(AWS)의 AI 코딩 비서를 도입해 개발자 업무 효율을 비약적으로 높인 경험을 공유하며 이같이 밝혔다.
M&A로 몸집 키운 야놀자, 시스템 복잡성 해결한 AI
국내 숙박예약 플랫폼으로 출발한 야놀자는 최근 몇 년간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글로벌 여행 솔루션 시장까지 빠르게 확장해온 기업이다. 이스라엘 고글로벌트래블(GGT)과 미국 인소프트 등 여행 솔루션 및 객실관리시스템(PMS) 업체들을 인수하며 B2B 사업으로 영역을 넓혔고, 작년 말엔 인터파크 인수 후 B2C 플랫폼 ‘놀유니버스(NOL)’를 분리 출범했다.
하지만 이런 급격한 외연 확장은 동시에 복잡한 IT 인프라와 분산된 데이터라는 숙제를 남겼다. 김 실장은 “야놀자는 기업 하나가 혼자 성장해서 분사시키는 구조가 아니라, 여러 회사를 인수하며 몸집을 키운 회사”라며 “각사가 서로 다른 인프라를 사용해 데이터가 파편화됐고, 그래서 개발·운영 효율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야놀자가 택한 해법은 AI였다. 2015년 말부터 전사 서비스 인프라를 100% AWS 클라우드 환경에서 운영 중인 야놀자는 최근 그 연장선으로 개발 생산성을 빠르게 높이기 위해 AWS의 AI 개발 도구 ‘아마존 Q 디벨로퍼’를 도입했다.
김 실장은 “AWS는 개발자 친화적인 인프라를 가장 잘 갖춘 플랫폼”이라며 “아마존 Q 디벨로퍼는 AI에 자연어로 질의하면 알아서 인프라를 분석해 가이드를 주고, 기초 코드 작성과 코드 리뷰까지 해줘 업무 환경 자체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야놀자에 따르면 도입 후 코드 품질 개선은 2배 빨라졌고, 인프라 구축 속도는 평균 8시간에서 2시간으로 줄었다. 장애 시간 단축 등 운영 안정성도 8배 향상됐다.
개발자들도 “AI 쓰게 해주세요”…일하는 방식 바꾼 혁신
AI 도입은 조직의 일하는 방식도 근본적으로 바꿨다. 김 실장은 “초기엔 개발자들도 ‘AI가 내 일을 대신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컸다”며 “지금은 오히려 AI를 쓰게 해달라는 요구가 먼저 나올 정도로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전했다.
그는 “AI 덕분에 개발자 한 명이 한 프로젝트에만 집중하던 구조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병행할 수 있게 됐다”며 “개발자는 AI가 하는 일을 감독하고 지휘하며, 남은 시간에 더 중요한 업무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현재 글로벌 여행 플랫폼 선도기업으로 한단계 도약을 꿈꾸는 야놀자의 여정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다.
야놀자는 기존 여행 플랫폼뿐 아니라 여행 특화 AI 솔루션 중심으로 이미 글로벌 성과를 거두고 있다. B2B 솔루션을 담당하는 야놀자클라우드의 올해 상반기 글로벌 통합거래액은 13조8000억원으로 2023년 대비 10배 확대됐고, 그중 해외거래 비중은 91%에 달한다. 2021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17억달러(약 2조3000억원) 투자를 받은 이래 나스닥 상장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는 이유다.
김 실장은 야놀자의 중장기 비전을 ‘AI 네이티브 여행 플랫폼’ 전환으로 꼽으며 “AI로 전 세계 여행 사업체를 연결하고, 여행자에겐 10배 더 빠르고 쉬운 여행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B2C 플랫폼인 놀유니버스는 여행자가 클릭 몇 번으로 예약·검색·스케줄을 완성하는 환경을, B2B 솔루션은 호텔 운영 자동화와 객실 요금 조정 등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는 전언이다.
“2026년 에이전틱 AI로 가시적 성과…빠른 혁신 창출”
야놀자는 AI를 조직의 핵심 역량으로 삼고 있다. 김 실장은 “2026년까지 에이전틱 AI 기반의 자율 운영 체계를 구축해 개발·운영 효율뿐 아니라 클라우드 비용 관리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AWS가 최근 공개한 에이전틱 AI 배포·운영 플랫폼 ‘베드록 에이전트 코어’ 도입도 검토 중이다.
AI 전환 과정에서 가장 중시하는 요소는 ‘보안’이다. 그는 “효율성이 높아도 데이터가 유출될 위험이 있다면 도입할 수 없다”며 “Q 디벨로퍼를 선택한 이유 역시 AWS 거버넌스 기반에서 보안이 검증된 환경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 생태계 구축의 목적은 인력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같은 인력으로 더 빠르게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데 있다”며 “AI를 파트너로 삼아 반복적인 업무를 제거하고 혁신 서비스를 가장 먼저 시장에 내놓는 것이 야놀자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AI 네이티브 여행 플랫폼 구축…글로벌 B2B 거래액 10배 성장”
“에이전틱 AI로 자율 운영 체제 구축해 2026년부터 본격 성과”[이데일리 권하영 기자] “과거엔 개발자들이 코드를 직접 점검하고 리소스를 만드는 데 사흘이 걸렸지만, 이제는 생성형 AI로 10분이면 충분합니다. 내년에는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틱 AI’를 도입해 본격적인 성과를 낼 계획입니다.”
|
M&A로 몸집 키운 야놀자, 시스템 복잡성 해결한 AI
국내 숙박예약 플랫폼으로 출발한 야놀자는 최근 몇 년간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글로벌 여행 솔루션 시장까지 빠르게 확장해온 기업이다. 이스라엘 고글로벌트래블(GGT)과 미국 인소프트 등 여행 솔루션 및 객실관리시스템(PMS) 업체들을 인수하며 B2B 사업으로 영역을 넓혔고, 작년 말엔 인터파크 인수 후 B2C 플랫폼 ‘놀유니버스(NOL)’를 분리 출범했다.
하지만 이런 급격한 외연 확장은 동시에 복잡한 IT 인프라와 분산된 데이터라는 숙제를 남겼다. 김 실장은 “야놀자는 기업 하나가 혼자 성장해서 분사시키는 구조가 아니라, 여러 회사를 인수하며 몸집을 키운 회사”라며 “각사가 서로 다른 인프라를 사용해 데이터가 파편화됐고, 그래서 개발·운영 효율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야놀자가 택한 해법은 AI였다. 2015년 말부터 전사 서비스 인프라를 100% AWS 클라우드 환경에서 운영 중인 야놀자는 최근 그 연장선으로 개발 생산성을 빠르게 높이기 위해 AWS의 AI 개발 도구 ‘아마존 Q 디벨로퍼’를 도입했다.
김 실장은 “AWS는 개발자 친화적인 인프라를 가장 잘 갖춘 플랫폼”이라며 “아마존 Q 디벨로퍼는 AI에 자연어로 질의하면 알아서 인프라를 분석해 가이드를 주고, 기초 코드 작성과 코드 리뷰까지 해줘 업무 환경 자체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야놀자에 따르면 도입 후 코드 품질 개선은 2배 빨라졌고, 인프라 구축 속도는 평균 8시간에서 2시간으로 줄었다. 장애 시간 단축 등 운영 안정성도 8배 향상됐다.
개발자들도 “AI 쓰게 해주세요”…일하는 방식 바꾼 혁신
AI 도입은 조직의 일하는 방식도 근본적으로 바꿨다. 김 실장은 “초기엔 개발자들도 ‘AI가 내 일을 대신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컸다”며 “지금은 오히려 AI를 쓰게 해달라는 요구가 먼저 나올 정도로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전했다.
그는 “AI 덕분에 개발자 한 명이 한 프로젝트에만 집중하던 구조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병행할 수 있게 됐다”며 “개발자는 AI가 하는 일을 감독하고 지휘하며, 남은 시간에 더 중요한 업무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현재 글로벌 여행 플랫폼 선도기업으로 한단계 도약을 꿈꾸는 야놀자의 여정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다.
야놀자는 기존 여행 플랫폼뿐 아니라 여행 특화 AI 솔루션 중심으로 이미 글로벌 성과를 거두고 있다. B2B 솔루션을 담당하는 야놀자클라우드의 올해 상반기 글로벌 통합거래액은 13조8000억원으로 2023년 대비 10배 확대됐고, 그중 해외거래 비중은 91%에 달한다. 2021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17억달러(약 2조3000억원) 투자를 받은 이래 나스닥 상장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는 이유다.
김 실장은 야놀자의 중장기 비전을 ‘AI 네이티브 여행 플랫폼’ 전환으로 꼽으며 “AI로 전 세계 여행 사업체를 연결하고, 여행자에겐 10배 더 빠르고 쉬운 여행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B2C 플랫폼인 놀유니버스는 여행자가 클릭 몇 번으로 예약·검색·스케줄을 완성하는 환경을, B2B 솔루션은 호텔 운영 자동화와 객실 요금 조정 등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는 전언이다.
“2026년 에이전틱 AI로 가시적 성과…빠른 혁신 창출”
야놀자는 AI를 조직의 핵심 역량으로 삼고 있다. 김 실장은 “2026년까지 에이전틱 AI 기반의 자율 운영 체계를 구축해 개발·운영 효율뿐 아니라 클라우드 비용 관리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AWS가 최근 공개한 에이전틱 AI 배포·운영 플랫폼 ‘베드록 에이전트 코어’ 도입도 검토 중이다.
AI 전환 과정에서 가장 중시하는 요소는 ‘보안’이다. 그는 “효율성이 높아도 데이터가 유출될 위험이 있다면 도입할 수 없다”며 “Q 디벨로퍼를 선택한 이유 역시 AWS 거버넌스 기반에서 보안이 검증된 환경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 생태계 구축의 목적은 인력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같은 인력으로 더 빠르게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데 있다”며 “AI를 파트너로 삼아 반복적인 업무를 제거하고 혁신 서비스를 가장 먼저 시장에 내놓는 것이 야놀자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