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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금) 설악동 소공원 단풍 모습 [기상청 제공]
◇ 설악산 단풍 '절정'…평년보다 일주일 지각

어느덧 계절이 10월 하순인 늦가을에 접어들었습니다.

이맘때면 주요 산뿐만 아니라 도심 거리에서도 울긋불긋한 단풍을 쉽게 볼 수 있을 텐데, 올해는 예년보다 늦게 단풍이 물들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단풍이 물든 곳은 강원도 설악산입니다.

지난 2일, 평년보다 나흘 늦게 단풍이 첫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통상 단풍이 처음 물들고 2주 뒤부터는 절정 시기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올가을은 첫 단풍 후 약 3주 뒤인 24일(금)에 진하게 가을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30년 평균값인 평년(10월 17일)과 비교하면 설악산의 올가을 단풍 절정은 일주일 늦었습니다.

전국 주요 산 단풍 지도(24일 기준) [기상청 제공]

◇ 늦가을인데 21개 산 중 6곳만 단풍 소식

강원도 설악산이 단풍 절정에 진입한 사이, 수도권을 비롯한 일부 내륙은 이제야 단풍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소백산 20일(월), 서울 북한산 22일(수), 가야산은 23일(목)에 오색 옷을 입었습니다.

보통 북한산은 10월 15일쯤 단풍이 물들기 시작했으니 역시 올가을은 일주일 지각했습니다.

이맘때면 전국 주요 산의 정상에서는 단풍을 볼 수 있어야 하는데, 계룡산, 내장산, 지리산, 한라산 등 기상청이 단풍을 관측하는 21개 주요 산 중에서 15곳은 아직 공식 단풍이 관측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9월 전국 일별 평균기온 [기상청 제공]

◇ 9월 이례적 늦더위로 '지각 단풍'

올가을 단풍이 예년보다 늦게 등장하는 건 초가을에 나타난 '이상고온' 때문입니다.

단풍의 시작 시기는 9월 상순 이후 기온이 높고 낮음에 따라 좌우되며 일반적으로 기온이 낮을수록 빨라집니다.

올해 9월은 전국 평균기온 23도로 평년보다 2.5도 높아 역대 두 번째로 더운 '이상 고온'을 겪었고, 단풍이 제때 물들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10월 하순부터는 쌀쌀한 날씨가 찾아오며 단풍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등 단풍 전선이 뒤늦게 남쪽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초에는 더 차가운 바람이 불어올 전망이라, 단풍이 물들고 절정에 들어가는 속도도 이번 주보다 더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단풍은 일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질 때 빠르게 익어가는 특징이 있습니다.

가을철 산행 시 안전수칙 4가지(NEED) [산림청 제공]

◇ 주말 맞아 단풍 절정 설악산…미끄럼·추위 주의해야

강원도 설악산은 주말을 맞아 단풍이 물들며 많은 등산객을 맞이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주말 등산을 할 때는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최근 동해안으로 연일 비가 내리고 평년의 수 배에 달하는 폭우도 쏟아진 터라 강원 산간의 지반은 매우 약해져 있습니다.

기상청은 산사태나 토사유출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또 최근 내린 비로 땅이 젖어 있는 곳이 많고, 빗방울이 떨어질 때가 있어 미끄러짐 사고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26일(일)부터는 매우 강한 찬 바람이 몰려오기 시작해 산악 날씨도 급격히 추워집니다.

주말에 설악산 등 강원도에서 등산 계획이 있다면 따뜻한 여벌 옷을 챙기고 등산화를 필수로 착용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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