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문혁수 LG이노텍 대표가 엔지니어 출신 CEO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피벗(Pivot) 철학'과 '가치 중심 경영'을 강조했다.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개인과 기업이 끊임없이 변화를 받아들이고, 기술을 시장의 니즈와 연결해야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다.
LG이노텍은 19일 문혁수 대표가 KAIST에서 재학 중인 석사 과정 학생 200여 명을 대상으로 리더십 특강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성향이 엔지니어에서 경영자로 커리어를 전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며 "좋은 제품을 개발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고객을 만나고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부가가치가 나온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엔지니어에서 CEO로 성장하기까지의 핵심 키워드로 '피벗(Pivot⋅전환)'을 꼽았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한 분야에만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영역으로 전문성을 확대해 나가며 개인 또는 조직이 갖고 있는 역량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일을 뜻한다.
그는 "시대가 바뀌면 개인이나 기업도 방향을 바꿔야 한다"며 "하나의 분야에만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영역으로 전문성을 확장해 역량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진정한 성장"이라고 말했다.
또 "카이스트 교수님들처럼 특정 분야에만 매몰되지 않고 시대의 흐름에 맞춰 연구와 교육을 확장해 온 태도가 지금의 나를 만든 밑거름이었다"며 "급변하는 세상에서 유연성을 잃지 않는 것이 리더의 덕목"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표는 LG이노텍이 추구하는 방향 역시 '피벗 역량'과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LG이노텍은 모바일 중심 사업을 넘어 모빌리티, 로보틱스, 우주·항공 등으로 확장하며 원천기술의 가치를 새로운 영역으로 높이고 있다"며 "기업도 시대가 요구하는 방향에 얼마나 빠르게 피벗하느냐가 생존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가 이날 강조한 또 다른 키워드는 '가치(Value)'다. 그는 "혁신 기술이라도 시장의 니즈를 외면하면 의미가 없고, 반대로 고객의 불편을 해결한 기술은 시장을 뒤흔드는 혁신이 된다"라며 "B2B 제조기업은 이제 가격이 아닌 '차별화된 고객가치'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같은 기술이라도 고객의 요구를 듣고 개발한 것과 고객보다 먼저 니즈를 감지해 선제적으로 제안한 기술의 가치는 다르다"며 "LG이노텍은 고객의 문제를 먼저 파악하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로액티브(Proactive)' 기업 문화로 시장을 압도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강연을 마무리하며 "매 시기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쌓은 성과가 새로운 기회로 이어졌다"며 "확장된 시야와 유연한 사고로 자신만의 독창적 가치를 높여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문혁수 대표는 KAIST에서 학·석·박사 과정을 모두 마친 공학도 출신이다. LG이노텍 입사 후 광학솔루션연구소장과 사업부장을 거쳐 2023년 CEO에 올랐다. 특히 광학솔루션사업을 글로벌 1위로 성장시킨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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