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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부산의 고리 2호기 수명 연장을 위한 재심의가 내일 열립니다.

이번 심의 결과는 전남 영광의 한빛원전 1, 2호기 수명 연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됩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부는 2년 전 설계수명 40년이 돼 가동을 멈춘 고리 2호기 재가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허가가 불발되자, 재심의를 앞둔 원자력안전위원회.

10년 더 쓰겠단 건데, 앞서 평가 기준 미비 등으로 보류된 사고관리계획서를 함께 심의합니다.

원전 사고 대응 방안을 담은 사고관리계획서를 먼저 심의해 안전성을 확보하는 대신, 재가동 안건과 묶어 처리하다 보니 졸속이란 비판도 잇따릅니다.

[이주희/민주당 의원 : "한 번에 심의할 경우 그게 심의가 제대로 되겠습니까? 적법성 논란뿐만 아니라 부실한 심의까지 우려되는 상황이고요."]

검증 없이 재가동이 허가되면 안전을 담보할 수 없을 거라는 우려는 부산·경남 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오는 12월과 내년 9월 각각 수명이 끝나는 전남 영광의 한빛원전 1, 2호기 가동 연장 심의를 앞두고 선례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한별/진보당 전북도당 정책국장 : "윤석열 정부의 핵 정책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전국 각지 노후 핵발전소 수명 연장으로 이어질 잘못된 선례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송전선로 신설로 진통을 겪는 전북.

수명 연장 대신, 원전이 쓰던 기존 송전망을 개선해 재생에너지 배분과 계통 연계 등으로 활용하는 대안도 제시됩니다.

[이민경/민주노총 전북본부장 : "수도권 전력 공급을 위한 불필요한 송전탑 건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수명이 다한 한빛 1, 2호기 노후 핵발전소를 폐쇄하는 것이다."]

과거 기술로 지은 낡은 원전인 만큼 정교하게 진행돼야 할 이번 심의, 새 정부 에너지 전환의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