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로미엄 기반 '챗GPT 아틀라스'
맥OS부터 윈도우·iOS 등 확대
웹 이용방식 근본적 변화 부를듯
알파벳 주가 장중 4%대 급락도
오픈AI가 공개한 웹브라우저 검색창. 오픈AI 제공 연합뉴스
오픈AI가 21일(현지시간) 챗GPT를 통합한 새로운 브라우저 '챗GPT 아틀라스'를 발표하면서 인터넷 웹브라우징 및 검색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구글 17년 아성이 도전에 직면한 것이다.
그간 웹브라우저는 단순히 정보를 찾아주는 '창' 역할에 머물렀으나, 이제는 인공지능(AI)을 통해 사용자의 의도·맥락을 파악하고 자동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트'가 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오픈AI는 맥OS용 아틀라스를 우선 출시하고, 이후 윈도우·iOS·안드로이드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틀라스 브라우저는 구글의 크로미엄(chromium) 엔진을 기반으로 하며, 주소창 옆 또는 탭 내부에 챗GPT 인터페이스가 자리 잡고 있다. 사용자는 별도 대화창을 열거나 복사·붙여넣기를 하지 않고도 웹에서 바로 질문하고 작업을 지시할 수 있다.
예컨대 지난주에 본 채용공고를 찾아 요약해달라고 요청하면, 브라우저의 '메모리' 기능이 과거 대화나 탐색 내역을 기억해 해당 업무를 자동으로 수행해준다. 이런 변화는 단순한 브라우저 기능의 업그레이드를 넘어, 검색시장 및 브라우저 생태계의 근본적 판도변화로 이어진다. 현재 전 세계 30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구글 크롬은 글로벌 웹브라우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훌륭한 비서 역할을 하는 '챗GPT 아틀라스'가 등장함에 따라 거센 도전을 받게 됐다. 오픈AI의 브라우징 시장 진입은 단순히 검색·탐색하는 행위에서 'AI와 함께 작업하고 생산하는 공간'으로 바뀔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생성형AI 기업의 브라우징 시장 진출은 오픈AI 뿐만이 아니다. 퍼플렉시티는 지난 7월 AI브라우저 코멧(Comet)을 유료로 출시한 뒤 최근 무료 옵션으로 확대했다. 또 구글 LLC 역시 크롬에 자사 AI모델 제미나이를 탑재하며 대응에 나섰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크롬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불거지고 있다. 이날 오픈AI의 아틀라스 발표 직후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장중 4%대 급락하는 등 직접 타격을 입는 모습도 보였다.
그렇다면 무엇이 브라우저 전쟁의 핵심 쟁점이 될까?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첫째, 사용자 경험(UX)의 전환이다. 기존 브라우저는 '검색어 입력 → 검색결과 클릭 → 콘텐츠 탐색'이라는 흐름이었다. 하지만 아틀라스는 '탐색 중 질문 → 바로 답변·요약 → 작업 완료'라는 흐름을 제시한다. 이는 복사-붙여넣기, 새 탭 전환, 페이지 간 이동 등의 번거로움을 줄이는 한편 '맥락'을 유지한 상태에서 작업을 이어갈 수 있게 해줘 사용자 흡인력이 막강하다.
둘째, 데이터·트래픽의 주도권 변화다. 브라우저는 단순한 탐색창이 아니라 사용자 행동·의도를 담는 플랫폼이 된다. 오픈AI는 아틀라스를 통해 브라우저 안 '메모리' 기능으로 과거의 대화와 탐색행위를 기억하고, 사용자의 맥락을 바로 이어주는 대신 트래픽을 자사 플랫폼 안에 오래 머무르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이는 구글처럼 검색엔진이 중계하고 추천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사용자가 무엇을 하려는지' AI가 미리 알고 개입하는 구조로 바뀐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검색엔진·광고·콘텐츠 유통 생태계까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셋째, 개인화와 프라이버시의 충돌이다. 아틀라스가 제시하는 '내가 본 것, 내가 대화한 것, 내가 탐색한 것'을 기억한다'는 기능은 분명히 편리하다. 그러나 그만큼 사용자 정보가 브라우저와 AI에 누적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오픈AI는 메모리 기능이 선택사항이며, 기본적으로 사용자의 브라우징 데이터를 모델 학습에 사용하지 않겠다며 우려를 불식시키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형태의 개인정보·행동로그가 생성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규제·신뢰의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이처럼 AI 브라우저가 본격화하면 검색시장 자체가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구글 입장에서는 '검색창'이라는 관문을 점유해온 전략이 허물어진다. 사용자가 더 이상 검색어 입력 → 결과 클릭으로 이동하지 않고 브라우저 내 AI에 "내가 본 자료에 기반해 요약해달라"거나 "관련 공고 찾아서 비교해줘"라고 지시한다면, 검색엔진이 중계하는 링크 기반 트래픽은 줄어들 수 있다. 이는 광고 수익 구조나 콘텐츠 제작 생태계 전반의 수익모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오픈AI의 아틀라스가 조기 정착하려면 무료 사용자에게 얼마나 매력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유료 전환이나 수익모델로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기술적으로는 브라우저 엔진 안정성, 플러그인·확장성, 보안·호환성 등도 관건이다.
결국 챗GPT 아틀라스의 등장은 '웹을 이용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브라우저가 단순히 '페이지를 여는 창'이 아닌 '내가 무엇을 하려 하는지 이해하고 도와주는 동반자'로 진화하고 있다.
한편, 한국 시장에서도 'AI 브라우저 전쟁'의 파장이 전해올 것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자사 생성형 AI인 '클로바X', '카카오 LM'을 검색과 브라우저 통합한 실험 서비스에 나서며 대응에 나섰다. 특히 네이버는 웨일(Whale) 브라우저에 대화형 요약·검색 기능을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카카오는 포털 다음(DAUM)의 검색 UX 개편을 추진 중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개인정보보호법(PIPA)과 AI 윤리기준 등 규제가 강해, 이용자 데이터의 '메모리' 기반 학습이나 자동화된 작업 기능이 제한적으로만 허용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기술 고도화보다도 AI 투명성·데이터 보호 신뢰 확보를 차별화 전략으로 삼고 있다.
맥OS부터 윈도우·iOS 등 확대
웹 이용방식 근본적 변화 부를듯
알파벳 주가 장중 4%대 급락도
오픈AI가 21일(현지시간) 챗GPT를 통합한 새로운 브라우저 '챗GPT 아틀라스'를 발표하면서 인터넷 웹브라우징 및 검색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구글 17년 아성이 도전에 직면한 것이다.
그간 웹브라우저는 단순히 정보를 찾아주는 '창' 역할에 머물렀으나, 이제는 인공지능(AI)을 통해 사용자의 의도·맥락을 파악하고 자동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트'가 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오픈AI는 맥OS용 아틀라스를 우선 출시하고, 이후 윈도우·iOS·안드로이드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틀라스 브라우저는 구글의 크로미엄(chromium) 엔진을 기반으로 하며, 주소창 옆 또는 탭 내부에 챗GPT 인터페이스가 자리 잡고 있다. 사용자는 별도 대화창을 열거나 복사·붙여넣기를 하지 않고도 웹에서 바로 질문하고 작업을 지시할 수 있다.
예컨대 지난주에 본 채용공고를 찾아 요약해달라고 요청하면, 브라우저의 '메모리' 기능이 과거 대화나 탐색 내역을 기억해 해당 업무를 자동으로 수행해준다. 이런 변화는 단순한 브라우저 기능의 업그레이드를 넘어, 검색시장 및 브라우저 생태계의 근본적 판도변화로 이어진다. 현재 전 세계 30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구글 크롬은 글로벌 웹브라우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훌륭한 비서 역할을 하는 '챗GPT 아틀라스'가 등장함에 따라 거센 도전을 받게 됐다. 오픈AI의 브라우징 시장 진입은 단순히 검색·탐색하는 행위에서 'AI와 함께 작업하고 생산하는 공간'으로 바뀔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생성형AI 기업의 브라우징 시장 진출은 오픈AI 뿐만이 아니다. 퍼플렉시티는 지난 7월 AI브라우저 코멧(Comet)을 유료로 출시한 뒤 최근 무료 옵션으로 확대했다. 또 구글 LLC 역시 크롬에 자사 AI모델 제미나이를 탑재하며 대응에 나섰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크롬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불거지고 있다. 이날 오픈AI의 아틀라스 발표 직후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장중 4%대 급락하는 등 직접 타격을 입는 모습도 보였다.
그렇다면 무엇이 브라우저 전쟁의 핵심 쟁점이 될까?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첫째, 사용자 경험(UX)의 전환이다. 기존 브라우저는 '검색어 입력 → 검색결과 클릭 → 콘텐츠 탐색'이라는 흐름이었다. 하지만 아틀라스는 '탐색 중 질문 → 바로 답변·요약 → 작업 완료'라는 흐름을 제시한다. 이는 복사-붙여넣기, 새 탭 전환, 페이지 간 이동 등의 번거로움을 줄이는 한편 '맥락'을 유지한 상태에서 작업을 이어갈 수 있게 해줘 사용자 흡인력이 막강하다.
둘째, 데이터·트래픽의 주도권 변화다. 브라우저는 단순한 탐색창이 아니라 사용자 행동·의도를 담는 플랫폼이 된다. 오픈AI는 아틀라스를 통해 브라우저 안 '메모리' 기능으로 과거의 대화와 탐색행위를 기억하고, 사용자의 맥락을 바로 이어주는 대신 트래픽을 자사 플랫폼 안에 오래 머무르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이는 구글처럼 검색엔진이 중계하고 추천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사용자가 무엇을 하려는지' AI가 미리 알고 개입하는 구조로 바뀐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검색엔진·광고·콘텐츠 유통 생태계까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셋째, 개인화와 프라이버시의 충돌이다. 아틀라스가 제시하는 '내가 본 것, 내가 대화한 것, 내가 탐색한 것'을 기억한다'는 기능은 분명히 편리하다. 그러나 그만큼 사용자 정보가 브라우저와 AI에 누적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오픈AI는 메모리 기능이 선택사항이며, 기본적으로 사용자의 브라우징 데이터를 모델 학습에 사용하지 않겠다며 우려를 불식시키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형태의 개인정보·행동로그가 생성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규제·신뢰의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이처럼 AI 브라우저가 본격화하면 검색시장 자체가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구글 입장에서는 '검색창'이라는 관문을 점유해온 전략이 허물어진다. 사용자가 더 이상 검색어 입력 → 결과 클릭으로 이동하지 않고 브라우저 내 AI에 "내가 본 자료에 기반해 요약해달라"거나 "관련 공고 찾아서 비교해줘"라고 지시한다면, 검색엔진이 중계하는 링크 기반 트래픽은 줄어들 수 있다. 이는 광고 수익 구조나 콘텐츠 제작 생태계 전반의 수익모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오픈AI의 아틀라스가 조기 정착하려면 무료 사용자에게 얼마나 매력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유료 전환이나 수익모델로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기술적으로는 브라우저 엔진 안정성, 플러그인·확장성, 보안·호환성 등도 관건이다.
결국 챗GPT 아틀라스의 등장은 '웹을 이용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브라우저가 단순히 '페이지를 여는 창'이 아닌 '내가 무엇을 하려 하는지 이해하고 도와주는 동반자'로 진화하고 있다.
한편, 한국 시장에서도 'AI 브라우저 전쟁'의 파장이 전해올 것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자사 생성형 AI인 '클로바X', '카카오 LM'을 검색과 브라우저 통합한 실험 서비스에 나서며 대응에 나섰다. 특히 네이버는 웨일(Whale) 브라우저에 대화형 요약·검색 기능을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카카오는 포털 다음(DAUM)의 검색 UX 개편을 추진 중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개인정보보호법(PIPA)과 AI 윤리기준 등 규제가 강해, 이용자 데이터의 '메모리' 기반 학습이나 자동화된 작업 기능이 제한적으로만 허용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기술 고도화보다도 AI 투명성·데이터 보호 신뢰 확보를 차별화 전략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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