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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단독 응찰
재생에너지로 GPU 1.5만장 가동
솔라시도 기업도시 재생에너지 산단. 사진 제공=해남군
[서울경제]

삼성SDS가 국내 대기업들과 손잡고 그래픽처리장치(GPU) 수만 장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에 뛰어든다. 전남 해남군의 국내 최대 태양광 발전단지 솔라시도에 데이터센터를 짓고 AI 개발사들을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삼성SDS 컨소시엄이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 참여를 위한 사업참여계획서를 제출했다고 21일 밝혔다. 삼성SDS 컨소시엄 단독 응찰이다. 삼성SDS는 데이터센터를 지을 후보지로 솔라시도 데이터센터 파크를 적어냈다.

솔라시도는 단일 태양광 발전소 기준으로 국내 최대 규모인 98㎿(메가와트)급 발전단지다. 이재명 정부가 구상하는 재생에너지 기반 AI 데이터센터를 실현할 최적지로 꼽힌다. SK그룹과 오픈AI도 이달 1일 이 같은 장점을 살려 서남권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협력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SDS 컨소시엄은 삼성SDS와 네이버클라우드 등 복수의 클라우드제공사업자(CSP)가 참여하는 멀티(다중) 클라우드 방식으로 AI 데이터센터 운영을 효율화하고 카카오와 KT 등과는 관련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제공에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정통부는 컨소시엄을 상대로 연말까지 기술·정책 평가와 투자·대출 등 금융심사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은 민관 합작으로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지어 국내 기업·기관의 AI 개발과 활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전 세계적으로 수급 차질을 겪는 AI 연산 자원인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국내에 안정적으로 공급해 산업 성장을 뒷받침하겠다는 취지다. 국가AI컴퓨팅센터에는 2028년까지 GPU 1만 5000장, 이후 2030년까지 최대 5만 장이 탑재될 예정이다. 정부 예산은 2조 500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과기정통부는 앞서 5월과 6월 두 차례 사업자 공모를 진행했지만 참여하려는 기업들이 없어 모두 유찰된 바 있다. 이에 특수목적법인(SPC)의 민간 지분을 기존 절반 미만에서 70% 이상으로 높이고 국산 AI반도체 도입 의무 등을 없애 민간 사업자에 더 유리한 구조로 사업을 변경하고 최근 3차 공모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