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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데이터 연산시설 구축해 기업·대학 등 AI 개발 활용
세계 빅테크 상대 경쟁력 확보…산학협력 플랫폼·인재 양성 역할도


AI 반도체 (PG)
[구일모 제작] 일러스트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대형 인공지능(AI) 연산 시설인 국가 AI컴퓨팅센터 사업의 세 번째 공모가 21일 마감됐다.

올해 상반기 두 차례 유찰 후 삼성SDS 컨소시엄이 전남을 후보지로 선정하고 단독 응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사회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AI컴퓨팅센터는 AI 모델 학습에 필요한 대규모 데이터 연산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로, 기업·연구기관·대학 등이 연구·개발에 사용할 수 있게 한다.

국가적 목표인 AI 3대 강국 도약을 실현하는데 한 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국내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세계적인 IT 기업들에 비해 부족하다고 보고 대규모 GPU를 확보해 고성능 연산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다.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출자해 2조5천억원을 투입, 2027년까지 1엑사플롭스(EF)급 AI 데이터센터를 비수도권에 조성하기로 했다.

1엑사플롭스는 1초에 100경 번의 연산 처리 능력을 나타내는 성능 단위로, GPU 시장 선두 업체인 미국 엔비디아의 고가 GPU 제품인 'H100' 1만5천장을 사용하는 수준이다.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인 광주 국가 AI데이터센터는 88.5 페타플롭스(PE)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1페타플롭스가 1초에 1천조 번을 처리하는 점을 감안하면 AI컴퓨팅센터의 성능은 9∼10배 더 좋다.

정부는 AI컴퓨팅센터에 첨단 GPU 1만5천장을 확보하고 국내 기업 구매대행, 슈퍼컴퓨터 6호기 구축 등을 통해 총 5만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산 AI 반도체 비중을 최대 50%까지 늘려 초대형 AI컴퓨팅 사용 서비스에 최적화된 국산 NPU 실증 환경을 구축하고 반도체 성장도 지원한다.

AI컴퓨팅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제공해 연구를 돕는 것은 물론, 기업과 연구기관 등이 협력해 AI 모델을 개발하거나 실증하는 산학협력 플랫폼 구축, 전문 인재 양성 역할도 함께 수행할 예정이다.

전남에 들어서는 것이 확정되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지만, 관련 기업들의 이전 없이는 고용이나 세수 효과는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지역 공공기관 관계자는 "공공기관·공기업 지방 이전 경험 등에 비춰볼 때 수도권과의 이동 편의성, 정주 기반 마련 등이 병행돼야 인재 확보와 추가 투자로 순조롭게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reu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