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전산학부 류석영 교수 연구팀이 기존 인공지능(AI) 기반 대규모 언어모델(LLM)의 한계를 증명하고 C 언어의 보안 문제를 러스트로 자동 변환하는 기술을 제시했다고 7일 밝혔다.
C 언어는 70년대부터 산업계에서 폭넓게 사용돼 왔으나 구조적 한계로 심각한 버그와 보안 취약점을 지속적으로 유발해 왔다.
반면 2015년부터 개발된 안전한 프로그래밍 언어 러스트는 운영체제 및 웹 브라우저 개발 등에 사용되며 프로그램 실행 전 버그를 탐지하고 방지할 수 있는 특성을 지닌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해 2월 발표한 기술 보고서에서 C 언어 사용 중단을 권고,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 또한 C 코드를 러스트로 자동 변환하는 기술 개발 과제를 추진하며 C 언어의 보안 문제 해결에 러스트가 핵심 대안임을 명시했다.
류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기 이전부터 C 언어의 안전성 문제와 자동 변환의 중요성을 선제적으로 제기하고 관련 핵심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왔다.
연구팀은 2023년 5월 프로그램 동기화에 필요한 뮤텍스(Mutex) 변환 기술을 소프트웨어 공학 분야 국제 학회(ICSE)에서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결과 전달에 사용되는 출력 파라미터 변환 기술과 다양한 데이터를 함께 저장하는 유니언(Union) 변환 기술을 각각 제시했다.
이번 자동변환 기술 논문은 KAIST 정보전자연구소 연수연구원 홍재민 박사가 제1 저자로 컴퓨팅 분야 국제학술지 CACM에 게재, 11월호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다.
논문은 류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C 언어를 러스트로 자동 변환하는 기술을 종합해 다뤘다. 향후 이 연구가 나아가야 할 기술적 비전과 학문적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국제 연구 커뮤니티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홍 박사는 "우리가 개발한 변환 기술은 프로그래밍 언어 이론에 기반한 원천 기술로, 변환의 정확성을 논증할 수 있는 것이 큰 강점"이라며 "대부분의 연구가 LLM에 의존하는 반면, 우리 기술은 변환의 올바름을 수학적으로 보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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