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릭과 함께 DNA 나선형 구조 밝혀
분자생물학 혁신 토대... 노벨상 수상
인종차별 발언으로 명예직마저 박탈
생활고 시달리다 노벨 메달 경매까지
제임스 왓슨 전 미국 콜드 스프링 하버 연구소(CSHL) 소장이 2003년 4월 미국 국립보건연구원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CSHL은 왓슨 전 소장이 지난 6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밝혔다. 향년 97세. AFP・연합뉴스
유전물질을 저장하는 디옥시리보핵산(DNA)의 구조를 발견한 공로로 노벨상을 받은 미국 과학자 제임스 왓슨이 지난 6일(현지시간) 향년 97세로 별세했다.
9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왓슨이 생전에 몸 담았던 콜드 스프링 하버 연구소(CSHL)는 왓슨이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에 있는 호스피스 시설에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왓슨은 영국 과학자 프랜시스 크릭(1916~2004)과 DNA의 이중나선 구조를 밝혀내 유전자 연구를 발전시킨 공로로 196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1953년 당시 24세의 젊은 연구자였던 왓슨은 37세였던 크릭과 함께 DNA가 두 가닥이 서로 나선형으로 꼬인 ‘뒤틀린 사다리’ 구조임을 밝히며 생명과학 분야의 대전환을 열었다. 이 발견으로 과학자들은 DNA에 유전정보가 어떻게 저장되고 어떻게 여러 세대를 거쳐 전달되는지를 알게 됐으며, 이는 유전자 작동의 기본 메커니즘 이해로 이어졌다. 왓슨의 연구를 바탕으로 과학계는 세포가 단백질을 합성하는 방식을 밝힐 수 있었고, 이후 유전자 돌연변이를 교정하고 치료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등 분자생물학의 혁신적인 발전이 지속됐다.
왓슨은 1968년 CSHL 소장으로 취임해 인간의 DNA를 이루는 30억 개 염기1 쌍을 모두 해독하는 ‘인간 게놈2 프로젝트’를 이끌며 과학 발전에 기여했다. 왓슨이 크릭과 함께 DNA의 구조를 최초로 규명한 과정을 담은 챗 '이중나선: DNA 구조 발견의 개인적 기록'은 과학 문학의 고전으로 평가받는다.
왓슨은 그러나 인종차별 발언을 일삼은 탓에 말년에는 급기야 학계에서 퇴출당했다. 2007년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회 정책은 흑인과 백인이 동등한 지적 능력을 갖췄다는 전제에서 출발하지만, 실험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흑인 직원을 다뤄본 사람들은 그게 진실이 아니란 걸 안다”고 발언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 인터뷰가 공개된 이후 모든 강연이 줄줄이 취소되고 비판이 쏟아지면서 왓슨은 뒤늦게 사과했지만, 결국 자신이 재직하던 연구소의 명예직 지위마저 박탈당했다.
이후 생활고에 시달리던 그는 2014년 노벨상 메달을 경매에 내놓아 다시 한번 비판에 휩싸였다. 왓슨의 메달은 러시아의 재벌인 알리셰르 우스마노프가 410만 달러(약 59억 원)에 낙찰받아 왓슨에게 다시 돌려주었다.
분자생물학 혁신 토대... 노벨상 수상
인종차별 발언으로 명예직마저 박탈
생활고 시달리다 노벨 메달 경매까지
유전물질을 저장하는 디옥시리보핵산(DNA)의 구조를 발견한 공로로 노벨상을 받은 미국 과학자 제임스 왓슨이 지난 6일(현지시간) 향년 97세로 별세했다.
9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왓슨이 생전에 몸 담았던 콜드 스프링 하버 연구소(CSHL)는 왓슨이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에 있는 호스피스 시설에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왓슨은 영국 과학자 프랜시스 크릭(1916~2004)과 DNA의 이중나선 구조를 밝혀내 유전자 연구를 발전시킨 공로로 196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1953년 당시 24세의 젊은 연구자였던 왓슨은 37세였던 크릭과 함께 DNA가 두 가닥이 서로 나선형으로 꼬인 ‘뒤틀린 사다리’ 구조임을 밝히며 생명과학 분야의 대전환을 열었다. 이 발견으로 과학자들은 DNA에 유전정보가 어떻게 저장되고 어떻게 여러 세대를 거쳐 전달되는지를 알게 됐으며, 이는 유전자 작동의 기본 메커니즘 이해로 이어졌다. 왓슨의 연구를 바탕으로 과학계는 세포가 단백질을 합성하는 방식을 밝힐 수 있었고, 이후 유전자 돌연변이를 교정하고 치료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등 분자생물학의 혁신적인 발전이 지속됐다.
왓슨은 1968년 CSHL 소장으로 취임해 인간의 DNA를 이루는 30억 개 염기1 쌍을 모두 해독하는 ‘인간 게놈2 프로젝트’를 이끌며 과학 발전에 기여했다. 왓슨이 크릭과 함께 DNA의 구조를 최초로 규명한 과정을 담은 챗 '이중나선: DNA 구조 발견의 개인적 기록'은 과학 문학의 고전으로 평가받는다.
왓슨은 그러나 인종차별 발언을 일삼은 탓에 말년에는 급기야 학계에서 퇴출당했다. 2007년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회 정책은 흑인과 백인이 동등한 지적 능력을 갖췄다는 전제에서 출발하지만, 실험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흑인 직원을 다뤄본 사람들은 그게 진실이 아니란 걸 안다”고 발언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 인터뷰가 공개된 이후 모든 강연이 줄줄이 취소되고 비판이 쏟아지면서 왓슨은 뒤늦게 사과했지만, 결국 자신이 재직하던 연구소의 명예직 지위마저 박탈당했다.
이후 생활고에 시달리던 그는 2014년 노벨상 메달을 경매에 내놓아 다시 한번 비판에 휩싸였다. 왓슨의 메달은 러시아의 재벌인 알리셰르 우스마노프가 410만 달러(약 59억 원)에 낙찰받아 왓슨에게 다시 돌려주었다.
1 염기
DNA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가 되는 화학물질NA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가 되는 화학물질.
2 게놈
한 생물체가 가진 모든 유전정보의 집합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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