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YH2025110604440001300_P4_20251109071511618.jpg?type=w800

실시간 촬영→AI 분석→VR 전환까지 스마트폰으로
부동산·카페·전시관에 적용…체류시간·전환율↑


네이버 단25
[연합뉴스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네이버의 가상현실(VR) 기술이 360도 카메라와 핸드폰만 있으면 구현 가능한 수준의 범용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랩스는 지난 6일부터 이틀간 코엑스에서 열린 통합 콘퍼런스 단25 행사 현장을 네이버 지도에서 VR 투어로 구현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를 위해 네이버랩스는 행사 첫날 오전 8시부터 전시홀을 360도 카메라로 촬영해 공간 데이터를 확보,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분석 및 프로세싱을 거쳐 오후 2시께 네이버 지도 플레이스 영역에 VR 투어를 구현한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측은 복잡한 매핑 장비 없이 360도 카메라와 스마트폰만으로 VR 서비스를 구현한 효율성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랩스는 그간 카메라 촬영부터 실시간 3D 매핑, AI 공간 분석, 클라우드 프로세싱을 한 과정으로 아우르는 '3D VR 설루션'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해 왔다.

복잡한 장비 없이 스마트폰을 통해 간단히 기술 구현이 가능해야 실생활에 VR 기술 적용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네이버 단25 VR 투어 구현
[네이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 VR 기술이 일상화되면 주거 공간, 상업 시설, 건설 현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광범위한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회사측은 기대했다.

당장 VR 설루션을 적용 중인 대표 사례는 네이버 부동산 VR 투어다. VR 매물투어는 집 내부를 360도 카메라로 촬영해 사용자가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내부 구조와 치수는 물론, 전망과 채광, 동선까지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달 기준 VR 투어 매물은 7만건을 넘어섰고, 일반 매물 대피 평균 체류 시간이 40% 길고 거래 전환율도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네이버 플레이스 '스토어뷰 3D'에도 해당 설루션이 적용됐다.

음식점, 카페, 팝업 스토어 등 상업 공간을 3D로 구현해 사용자가 매장을 방문하기 전 내부를 체험할 수 있다.

실제 현재 북촌 설화수의 집 등 일부 상점에 해당 기술이 구현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VR 투어 구현을 위해서는 전문 장비가 필요해 누구나 기술을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간단하게 스마트폰만으로 VR 콘텐츠를 구현할 수 있도록 범용성이 강화되면 광범위한 생활 영역에 손쉽게 VR 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랩스는 또 오프라인 공간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만으로 공간을 업데이트하는 시스템도 개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3D 공간 지도를 만드는 기술인 매핑과 그 지도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인식하는 측위 기술을 하나로 결합한 '아크 아이' 스캔앱을 통해 변경된 구역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스캔하면 기존 디지털 트윈을 업데이트한다는 것이다.

네이버랩스 관계자는 "스마트폰 이후에는 AR 글래스처럼 '손을 쓰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기기'가 중요해질 것이라는 비전을 갖고 공간지능과 피지컬 AI 연구에 집중해왔다"며 "향후 AR글래스나 로봇처럼 새로운 형태의 디바이스가 상용화되는 시대가 오면 그 안에 들어가는 공간지능 기술은 네이버랩스가 유력한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