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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같은 친구 탭 개편 직후 혹평
실제 이용자 체류 시간은 더 늘어
카카오톡 초기 서비스 모습. [제공 카카오][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은 지난 9월 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사한 형태의 시스템 개편으로 혹평을 받았다. 하지만 시스템 업데이트 이후 이용자 체류 시간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톡은 친구탭 등의 시스템 개편 이후 이용자 체류 시간이 이전보다 더 늘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전날(7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 개편 이후 이용자 참여도 변화에 대한 질문에 “개편 이후 주요 성과지표(KPI)인 이용자 체류 시간이 반등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구체적인 이용자 체류 시간도 언급했다. 그는 “개편 전 3분기 평균 대비 개편 후 일평균 체류 시간은 24분대에서 26분대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향 안정화되던 체류 시간이 처음으로 반등했다는 점은 유의미하다는 판단”이라며 “과거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특수 상황에서도 이용자당 일평균 체류 시간은 약 10초의 제한적 증가에 그친 사례가 있다. 메신저에서 체류 시간을 다시 늘리는 것에 대한 난이도가 높다고 내부에서는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스타그램 등 SNS 같은 형태로 이용자들의 혹평을 받았던 친구 탭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 대표는 “콘텐츠를 탐색하고 발견하는 트래픽이 대부분인 친구 탭과 지금 탭의 경우는 개편 후 체류 시간이 3분기 평균 대비 10% 이상 늘었다”며 “대화방 내 편중됐던 트래픽이 채팅 외 다른 탭으로 확장된 점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카카오톡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4분기 중 친구 탭 개편을 완료하는 등 지속적으로 시스템 개편에 나설 계획이다. 맞춤형 폴더 기능 강화와 AI 요약 서비스 확대 등도 단계적으로 적용해 이용자 경험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한편 카카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866억원, 영업이익 20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 영업이익은 59% 늘었다. 카카오의 이번 3분기 실적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2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을 모두 뛰어넘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