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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스테이지 컨소시엄으로 LMM 개발 참여
국내 교육 담당 데이원컴퍼니
산업 특화로 해외진출 담당 올거나이즈

이강민(오른쪽0 데이원컴퍼니 대표와 올거나이즈 이원강 부대표가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데이원컴퍼니 사옥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가졌다./김지호 기자
오는 12월 정부가 진행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1차 평가가 진행된다. 5팀이 ‘국가대표 AI’가 되고자 경쟁 중이다. 이번 1차 평가에서 한 팀이 우선 탈락한다. 각 팀은 평가를 앞두고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중 업스테이지 컨소시엄은 ‘스타트업 드림팀’으로 주목받았다. 업스테이지가 업력 6년 차의 스타트업이자, 각 분야 주요 스타트업이 모여 팀을 꾸렸기 때문이다. 업스테이지 컨소시엄에 속한 스타트업인 데이원컴퍼니의 이강민 대표와 올거나이즈의 이원강 부대표를 만났다.

◇교육으로 국내, 산업 특화로 해외 진출

데이원컴퍼니는 한국 최초이자 유일한, 성인 대상 교육 콘텐츠 시장의 풀스택 컴퍼니(Full-stack Company·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하는 회사)다. 올거나이즈는 LLM 모델부터 LLM을 통해 필요한 앱을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LLM 올인원 설루션’ 기업이다. 두 회사의 특징을 살려 데이원컴퍼니는 컨소시엄이 개발한 LLM을 활용한 국내 교육을, 올거나이즈는 해외 기업들이 자신들의 상황에 맞게 LLM을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해외 진출 역할을 맡았다.

이강민 데이원컴퍼니 대표는 “5개 컨소시엄 중 AI(인공지능) 교육 역할을 맡은 곳은 데이원컴퍼니가 유일하다”며 “LLM 확산은 단순한 기술 교육을 넘어 일종의 컨설팅 영역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했다. 기존에는 기업에 ERP(전사적 자원 관리 시스템)를 구축해 배포하고 이를 활용하는 방법을 배우는 식이었다. 이제는 LLM을 기반으로 업무에 맞게 스스로 활용하는 능력이 중요해졌다. 이 때문에 내부 실무자들이 AI를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하고, 이를 교육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AI를 통해 실현 가능한 활용 범위를 100이라고 본다면 현재 국내 활용 수준은 10~20 정도에 불과하다”고 했다.

대화를 나누는 이강민(오른쪽) 데이원컴퍼니 대표와 이원강 올거나이즈 부대표/김지호 기자
이원강 올거나이즈 부대표는 “올거나이즈는 완성된 모델을 산업별로 최적화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했다. 올거나이즈는 한국, 일본, 미국에 거점을 두고 300여 글로벌 기업에 LLM을 각 회사에 맞게 튜닝한 설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이 대표는 “파인튜닝(미세 조정)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델의 지적 능력과 추론 능력 같은 성능을 훼손하지 않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챗GPT와 같은) 해외 LLM 모델은 한국어 처리 능력이 완벽하지 않은데 이 모델의 지능 수준을 유지하면서 한국어에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는 특화 모델을 만들어왔고, 해외 진출 때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또 “해외 진출 1차 목표는 아시아 시장이 될 것”이라며 “최근 자체 LLM 모델 개발 수요가 있는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도 좋은 테스트 베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타트업이 AI 산업에 최적”

‘스타트업 컨소시엄’의 장점으로는 빠른 의사소통과 수평적 문화를 꼽았다. 이강민 대표는 “AI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에서는 속도가 곧 경쟁력이고, 스타트업이 가장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업스테이지 컨소시엄은 메신저를 통해 실시간 소통을 하며, 의제가 생길 때마다 즉시 관련 인력이 모여 해결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컨소시엄 참여는 두 기업 모두 업스테이지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두 기업 모두 업스테이지와 협력 사업을 진행했던 인연이 있다. 이강민 대표는 “회사가 진행 중인 사업에 집중하는 게 더 낫지 않나 고심했지만, 교육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참여를 결정했다”고 했다. 이원강 부대표는 “업계에서 워낙 관심이 큰 사업이었고,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며 “우수한 LLM을 보유한 업스테이지와 파인튜닝과 솔루션 구축에 강점 있는 올거나이즈는 경쟁자이자 협력자”라고 했다.

이원강 부대표는 1차 합격 가능성에 대해 “100%”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업스테이지 컨소시엄의 1차 목표는 100B(1000억 매개변수) 사이즈 모델인 ‘솔라 WBL’ 개발이다. 10T(10조) 토큰을 학습, 최대 12만 8000자 컨텍스트를 기억하는 고성능 LLM이다. 이원강 부대표는 “업스테이지 컨소시엄은 말 그대로 ‘국가대표 AI’를 개발하고 있다”며 “단순히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게 아니라 국가 산업 전반에 파급 효과를 내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했다. 이강민 대표는 “거의 모든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범용성이 있다”며 “결국 우리가 할 일은 국민과 기업 모두가 ‘AI 파운데이션 모델’로 실제로 변화가 일어나고 있구나 체감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