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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존비즈온의 매각 배경과 의미에 대해 분석합니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더존비즈온 사옥 /사진=강준혁 기자


스웨덴 사모펀드 EQT가 더존비즈온을 인수하면서 반려동물·언론 등 비(非)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특수관계회사들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존비즈온은 전사적자원관리(ERP)와 회계 솔루션을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창업주 김용우 회장은 생활문화와 정보콘텐츠 영역에도 투자를 이어왔다.

특히 더존비즈온과 별도로 김 회장이 직접 지분을 들고 있는 반려동물 사업과 언론사 비즈니스워치(제호명 비즈워치) 등은 이번 매각 대상에서 제외돼 EQT 인수 이후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반려동물·골프장, 매각 대상서 제외
7일 업계에 따르면 더존비즈온의 비 ICT 특수관계회사에는 반려동물 및 문화 관련 기업도 포함돼 있다. 대표적으로 더존비앤씨티와 동물과사람이 반려동물 관련 사업을 담당한다. 골프장 운영업을 하는 휴앤락그룹도 특수관계회사로 분류돼 있다.

더존비즈온의 올해 반기보고서를 보면 더존비앤씨티와 휴앤락그룹은 김 회장이 각각 94.39%, 100%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다. 동물과사람은 사단법인 형태로 운영된다.

이 가운데 더존비앤씨티는 '반려동물의 바이오와 문화를 결합한 사업 및 시설관리'를 주된 사업으로 삼고 있다. 이 회사는 동시에 인터넷 경제매체 비즈워치 운영사 비즈니스워치의 지분 48.78%를 보유하고 있다.

더존비즈온 지배구조도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그래픽=강준혁 기자


더존비앤씨티·휴앤락그룹·비즈니스워치·동물과사람은 모두 더존비즈온이 아닌 김 회장을 중심으로 한 개인 계열로 분류된다. 이번 EQT 인수 대상에서도 이들은 제외됐다.

택스워치·전자신문 지분도 보유
더존비즈온은 국내 경제·기술 매체의 지분도 폭넓게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은 ICT 인프라를 넘어 정보 비즈니스 영역으로 확장하는 데 꾸준히 관심을 보여 왔다.

더존비즈온은 현재 △택스워치 △전자신문사 △전자신문인터넷 △비즈니스워치 등 언론 관련 회사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회사는 택스워치 지분 67.78%, 전자신문사 지분 74.38%를 보유 중이다. 또 전자신문인터넷은 전자신문사가 53.37% 지분을 가지고 있다.

비즈니스워치는 더존비즈온이 아니라 김 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더존비앤씨티가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EQT 체제에서도 이 같은 언론사 지분이 그대로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EQT가 그동안 쌓아온 포트폴리오와 언론 사업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수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EQT는 2023년 보안기업 'SK쉴더스'를 인수했다. 올해 8월에는 명함관리·비즈니스 네트워킹 플랫폼 리멤버를 운영하는 '리멤버앤컴퍼니'를 인수했다. EQT가 SK쉴더스·리멤버앤컴퍼니에 이어 더존비즈온까지 품게 되면 △보안 △인사 △아웃소싱 △ERP 등 B2B 솔루션 전반에서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