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클라우드 가산 데이터센터
2700개 랙 수용·수전용량 26㎿
D2C 액체냉각시스템 최초 도입
GPU 발열환경 인위적으로 구현
고객사별 최적 솔루션 미리 검증[서울경제]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KT클라우드의 가산 데이터센터 외관. 사진 제공=KT클라우드
5일 방문한 서울 가산동의 KT클라우드 데이터센터 8층 서버실에선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뿜어내는 기계음 소리가 귓전을 울렸다. 서버 35대 안에 집적된 B200 그래픽처리장치(GPU) 105장이 내는 기계음의 음압은 1m 옆 사람과 대화를 불가능하게 만들 정도로 위압적이었다.
KT클라우드 관계자는 “보통 상용 데이터센터는 랙 1단부터 서버를 설치하지만 이 서버실은 고객사 요청에 따라 1단을 비워뒀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은 KT클라우드의 신사업 콜로닷AI를 처음 적용한 곳”이라며 “KT클라우드가 준비한 데이터센터 서버 설비를 이용하면서도 고객사 요청에 따라 설비 세부 요건을 정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라고 강조했다.
KT클라우드가 국내 데이터센터 사업자 중 최초로 구독형 사업 모델이 적용된 데이터센터를 공개했다. 서울 가산동에 위치한 데이터센터로, 국내 상용 데이터센터 중 가장 먼저 액체냉각 시스템을 도입한 곳이기도 하다. KT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 없이 최신 GPU의 발열 환경을 구현하는 기술을 개발한 덕에 고객 맞춤형 액체냉각 기술을 탑재한 구독형 데이터센터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었다.
올해 9월 문을 연 가산 데이터센터는 지하 5개층, 지상 10개층 건물에 연면적 3만 6518㎡ 규모의 대형 데이터센터다. 정보기술(IT) 설비에 투입되는 수전용량은 26메가와트(㎿), 센터 내 랙 최대 수용량은 2700개다. 가산 데이터센터는 향후 서버실의 절반가량을 GPU로 채우는 등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로서 본격적인 면모를 갖출 예정이다.
가산 데이터센터는 ‘국내 최초’ 수식어를 2개나 획득한 곳이기도 하다. 우선 국내 상용 데이터센터 중 처음으로 구독형 서비스가 제공된다. 기존 상용 데이터센터는 주로 상면 임대 개념으로 활용된다.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센터 건물과 전력 인프라 및 공기냉각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데이터센터의 핵심인 서버 자산은 고객사가 직접 마련해야 한다. 반면 가산 데이터센터는 GPU부터 랙까지 각종 서버 장비를 KT클라우드가 확보해 이를 고객사에게 빌려주는 방식이 도입된다. 게다가 고객사 요청에 따라 GPU 종류, 서버 집적도, 냉각 방식 등을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KT클라우드는 이러한 신사업을 콜로닷이라고 부르며 전사 차원의 힘을 싣고 있다.
KT클라우드 가산 데이터센터에 적용된 액체냉각 방식. 자료=KT클라우드
아울러 국내 상용 데이터센터 중 처음으로 액체냉각 방식이 도입된 곳이기도 하다. AI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고성능 GPU는 이전 세대의 GPU보다 더 많은 전력을 소모한다. 랙당 전력밀도가 높아지면 그만큼 서버의 발열량도 커진다. GPU 등 서버 장비의 안정적인 수명 관리에 필수적인 기술이 발열을 잡는 것이다. 이때 GPU의 열을 효율적으로 식힐 수 있는 방식이 액체냉각이다. 더욱이 블랙웰 시리즈라 불리는 B200과 GB200 등 엔비디아의 최신 GPU는 각각 랙당 최대 전력밀도가 60킬로와트(㎾), 132㎾로 알려져 있다. 랙당 전력밀도가 40㎾ 이상일 경우 공기냉각만으로 발열을 잡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KT클라우드가 가산 데이터센터에 접목한 액체냉각은 다이렉트 투 칩(D2C) 방식이다. D2C는 GPU에 냉각판을 부착하고 이 냉각판 안에 냉각수를 흘려보내 GPU의 열을 빼앗는 원리로 가동된다. GPU의 열로 따뜻해진 냉각수는 냉각수분배장치(CDU)를 거쳐 별도의 냉각시설로 옮겨진 뒤 다시 차갑게 바뀌어 GPU 냉각에 재사용된다. KT클라우드는 가산 데이터센터에 공기냉각과 D2C를 동시에 적용한 하이브리드 냉각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전력사용효율(PUE) 수치를 1.3 수준으로 낮췄다. PUE는 1에 가까울수록 전력 효율이 높으며 기존 국내 데이터센터의 평균 PUE는 1.6 정도다.
최지웅 KT클라우드 대표는 “가산 데이터센터는 KT클라우드의 AI 데이터센터 기술력을 집약한 곳"이라며 “기술 측면에서 항상 반 발짝씩 앞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지웅 KT클라우드 대표가 5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KT클라우드 가산 데이터센터 개소식에서 환영사를 건내고 있다. 사진 제공=KT클라우드
KT클라우드가 고객 맞춤 구독형 서비스 액체냉각을 동시에 선보일 수 있던 배경엔 KT클라우드가 지난해부터 개발한 GPU 부하기 기술이 있다. GPU 부하기란 데이터센터를 구동하지 않고도 GPU 발열 환경을 인위적으로 조성하는 기기를 뜻한다. 클로닷AI 사업을 전개하려면 고객마다 다른 서버 설비 사양에 맞춰 개별 사양의 D2C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
액체냉각 설비 역시 마찬가지다. 고객사의 요구 서버 설비에 따라 맞춤형으로 액체냉각 설비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KT클라우드는 고객사별 D2C 솔루션을 마련할 때마다 실제 발열 환경에서의 성능을 측정할 목적으로 부하기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고객사가 입점할 때마다 데이터센터 구동하지 않아도 D2C 검증을 할 수 있는 만큼 저비용·고효율로 D2C 솔루을 공급할 수 있다.
KT클라우드는 지난해 초부터 이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해 최근 완성 단계에 다다랐다. 현재 KT클라우드는 해당 기술에 대한 특허 심사를 받는 중이다. KT클라우드 관계자는 “부하기 기술은 KT클라우드 액체냉각 솔루션의 기술적 신뢰 확보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2700개 랙 수용·수전용량 26㎿
D2C 액체냉각시스템 최초 도입
GPU 발열환경 인위적으로 구현
고객사별 최적 솔루션 미리 검증[서울경제]
5일 방문한 서울 가산동의 KT클라우드 데이터센터 8층 서버실에선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뿜어내는 기계음 소리가 귓전을 울렸다. 서버 35대 안에 집적된 B200 그래픽처리장치(GPU) 105장이 내는 기계음의 음압은 1m 옆 사람과 대화를 불가능하게 만들 정도로 위압적이었다.
KT클라우드 관계자는 “보통 상용 데이터센터는 랙 1단부터 서버를 설치하지만 이 서버실은 고객사 요청에 따라 1단을 비워뒀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은 KT클라우드의 신사업 콜로닷AI를 처음 적용한 곳”이라며 “KT클라우드가 준비한 데이터센터 서버 설비를 이용하면서도 고객사 요청에 따라 설비 세부 요건을 정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라고 강조했다.
KT클라우드가 국내 데이터센터 사업자 중 최초로 구독형 사업 모델이 적용된 데이터센터를 공개했다. 서울 가산동에 위치한 데이터센터로, 국내 상용 데이터센터 중 가장 먼저 액체냉각 시스템을 도입한 곳이기도 하다. KT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 없이 최신 GPU의 발열 환경을 구현하는 기술을 개발한 덕에 고객 맞춤형 액체냉각 기술을 탑재한 구독형 데이터센터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었다.
올해 9월 문을 연 가산 데이터센터는 지하 5개층, 지상 10개층 건물에 연면적 3만 6518㎡ 규모의 대형 데이터센터다. 정보기술(IT) 설비에 투입되는 수전용량은 26메가와트(㎿), 센터 내 랙 최대 수용량은 2700개다. 가산 데이터센터는 향후 서버실의 절반가량을 GPU로 채우는 등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로서 본격적인 면모를 갖출 예정이다.
가산 데이터센터는 ‘국내 최초’ 수식어를 2개나 획득한 곳이기도 하다. 우선 국내 상용 데이터센터 중 처음으로 구독형 서비스가 제공된다. 기존 상용 데이터센터는 주로 상면 임대 개념으로 활용된다.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센터 건물과 전력 인프라 및 공기냉각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데이터센터의 핵심인 서버 자산은 고객사가 직접 마련해야 한다. 반면 가산 데이터센터는 GPU부터 랙까지 각종 서버 장비를 KT클라우드가 확보해 이를 고객사에게 빌려주는 방식이 도입된다. 게다가 고객사 요청에 따라 GPU 종류, 서버 집적도, 냉각 방식 등을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KT클라우드는 이러한 신사업을 콜로닷이라고 부르며 전사 차원의 힘을 싣고 있다.
아울러 국내 상용 데이터센터 중 처음으로 액체냉각 방식이 도입된 곳이기도 하다. AI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고성능 GPU는 이전 세대의 GPU보다 더 많은 전력을 소모한다. 랙당 전력밀도가 높아지면 그만큼 서버의 발열량도 커진다. GPU 등 서버 장비의 안정적인 수명 관리에 필수적인 기술이 발열을 잡는 것이다. 이때 GPU의 열을 효율적으로 식힐 수 있는 방식이 액체냉각이다. 더욱이 블랙웰 시리즈라 불리는 B200과 GB200 등 엔비디아의 최신 GPU는 각각 랙당 최대 전력밀도가 60킬로와트(㎾), 132㎾로 알려져 있다. 랙당 전력밀도가 40㎾ 이상일 경우 공기냉각만으로 발열을 잡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KT클라우드가 가산 데이터센터에 접목한 액체냉각은 다이렉트 투 칩(D2C) 방식이다. D2C는 GPU에 냉각판을 부착하고 이 냉각판 안에 냉각수를 흘려보내 GPU의 열을 빼앗는 원리로 가동된다. GPU의 열로 따뜻해진 냉각수는 냉각수분배장치(CDU)를 거쳐 별도의 냉각시설로 옮겨진 뒤 다시 차갑게 바뀌어 GPU 냉각에 재사용된다. KT클라우드는 가산 데이터센터에 공기냉각과 D2C를 동시에 적용한 하이브리드 냉각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전력사용효율(PUE) 수치를 1.3 수준으로 낮췄다. PUE는 1에 가까울수록 전력 효율이 높으며 기존 국내 데이터센터의 평균 PUE는 1.6 정도다.
최지웅 KT클라우드 대표는 “가산 데이터센터는 KT클라우드의 AI 데이터센터 기술력을 집약한 곳"이라며 “기술 측면에서 항상 반 발짝씩 앞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KT클라우드가 고객 맞춤 구독형 서비스 액체냉각을 동시에 선보일 수 있던 배경엔 KT클라우드가 지난해부터 개발한 GPU 부하기 기술이 있다. GPU 부하기란 데이터센터를 구동하지 않고도 GPU 발열 환경을 인위적으로 조성하는 기기를 뜻한다. 클로닷AI 사업을 전개하려면 고객마다 다른 서버 설비 사양에 맞춰 개별 사양의 D2C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
액체냉각 설비 역시 마찬가지다. 고객사의 요구 서버 설비에 따라 맞춤형으로 액체냉각 설비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KT클라우드는 고객사별 D2C 솔루션을 마련할 때마다 실제 발열 환경에서의 성능을 측정할 목적으로 부하기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고객사가 입점할 때마다 데이터센터 구동하지 않아도 D2C 검증을 할 수 있는 만큼 저비용·고효율로 D2C 솔루을 공급할 수 있다.
KT클라우드는 지난해 초부터 이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해 최근 완성 단계에 다다랐다. 현재 KT클라우드는 해당 기술에 대한 특허 심사를 받는 중이다. KT클라우드 관계자는 “부하기 기술은 KT클라우드 액체냉각 솔루션의 기술적 신뢰 확보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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