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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카이스트 미래전략' 배희정 케이엠에스랩 대표
"쿠다-X 생태계 편승해 기술노하우 쌓고 연관기술 개발해야"
배희정 케이엠에스랩 대표(케이엠에스랩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배희정 케이엠에스랩(KMSLAB) 대표는 7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빅테크 기업들이 AI 효용성을 증명하려면 눈에 보이는 '피지컬 AI'로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그런 측면서 한국은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피지컬 AI를 "AI의 다음 물결"로 선언했다.

배 대표는 "제조업 강국이라는 경쟁력을 잘 활용해 LLM·NPU 등 원천 기술 외에도 피지컬 AI, 버티컬 AI 등 2차 적용 산업에서 성과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 대표는 카이스트(KAIST) 공학 석사에 스탠포드대 디스쿨을 수료한 소프트웨어 전문가다. 그는 2017년부터 현재까지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이 매년 발간하는 '카이스트 미래전략' 시리즈의 'AI·빅데이터 파트' 저술을 담당하고 있다. 카이스트 미래전략은 국가 차원 미래전략 보고서로 꼽힌다.

배 대표는 '최신 GPU(블랙웰 포함) 30만 개(기존 보유분 약 4만~5만 개+26만 개)면 충분한가'라는 질의에 "AI 에이전트를 비롯한 AI가 기존 산업에 어떤 속도로 적용되고 모델 발전이 가속할지에 달려 있다"며 "엔비디아의 쿠다-X(CUDA-X) 등 AI 가속기용 소프트웨어를 다룰 수 있는 생태계도 확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3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배 대표는 엔비디아 소프트웨어 생태계(쿠다-X) 종속 우려에는 "현재 한국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쿠다 생태계에 편승하면서 제2, 제3의 기회를 도모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배 대표는 "젠슨 황 CEO가 APEC 연설에서도 말했듯 엔비디아가 가진 진정한 보물은 GPU가 아닌 쿠다-X 소프트웨어 생태계"라며 "쿠다-X는 GPU 컴퓨팅을 위한 엔비디아의 모든 소프트웨어·라이브러리의 모음집으로 엔비디아는 쿠다 프레임워크를 통해 GPU 중심의 산업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다는 2012년 이후 AI 분야 딥러닝이 주목받으면서 cuDNN 등 딥러닝 전용 라이브러리를 제공하며 적극 지원했다. TensorFlow·PyTorch 등 주요 딥러닝 프레임워크들이 쿠다를 기본 채택하면서 사실상 AI 업계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배 대표는 최신 GPU 확보에 만족하지 않고 GPU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저전력 아키텍처 기술과 데이터 전처리를 통한 고효율 학습 기술 고도화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배 대표는 "GPU 효율을 30% 올린다고 가정하면 한국의 GPU 총보유량 30만 개 중 9만장을 무료로 사용하는 효과를 내는 것"이라고 했다.

또 "하드웨어 측면서도 글로벌 혁신 스타트업(이스라엘 Neureality 등)들이 GPU 유휴시간을 줄여 효율성과 활용도를 높이려는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도 기술을 빠르게 축적해 연관 기술을 새롭게 개발해야 진정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했다.

배희정 케이엠에스랩 대표와 연구진(케이엠에스랩 제공)

배 대표는 대우그룹에서 경력을 시작해 지식관리시스템 개발팀장을 맡았다. 그는 2000년 독립해 케이엠에스랩을 설립했다. 케이엠에스랩은 통합 커뮤니케이션·모바일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으로 포스코·아모레퍼시픽·LG전자 등 대기업에 SW 설루션을 공급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의 '다중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협업시스템 개발' 과제 주관기업으로 선정됐다.

<용어설명>

■ NPU
Neural Processing Units. 신경망처리장치. 뇌처럼 정보를 학습하고 처리하는 프로세서.

■ 피지컬 AI
피지컬 AI(Physical AI)는 인공지능(AI)이 현실 세계의 물리적 환경을 인식·이해하고 복잡한 행동을 직접 실행할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로봇·자율주행차 등의 형태로 직접적인 행동과 상호작용을 수행하는 기술을 의미하는 점에서 기존 AI와 구분된다.

■ 버티컬 AI
특정 산업이나 전문 분야에 특화돼 해당 분야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설계된 인공지능(AI) 설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