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6158141_001_20251107075309903.jpg?type=w800

이 기사는 2025년10월31일 07시52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30일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섹터에서는 경남제약(053950), 삼익제약(014950) 등 중소제약사의 상승세가 거셌다. 디앤디파마텍(347850)의 무상증자 발표 효과도 연일 이어졌다.

디앤디파마텍, 무증 먼저 했는데 영구CB 발행할까?

이날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R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디앤디파마텍은 지난 29일 공시된 무상증자 호재가 이틀째인 30일까지 이어져 전일 종가 대비 11.8% 오른 22만2000원에서 마감했다. 이번 무증으로 디앤디파마텍의 발행주식 총수는 1085만6319주에서 4342만5276주로 4배 늘어나게 된다. 알테오젠(196170)의 발행주식 총수가 5350억5788만주, 리가켐바이오(141080)의 발행주식 총수가 3661만328주로 무증으로 늘어난 디앤디파마텍의 발행주식 수는 리가켐바이오보다는 많고 알테오젠보다는 적은 수준이다.



앞서 회사는 500억원 이상의 추가적인 영구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했으나 회사의 영구CB 발행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운용자금이 부족하지 않은 데다 이미 무증을 진행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보통 무증은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주주배정 유상증자와 함께 발표하거나 CB 발행 이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앞서 루닛(328130)이 2000억원 규모 유증을 하면서 동시에 100% 무증을 결의했고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445680)가 지난해 200억원 규모의 CB 발행을 공시하며 100% 무증 계획을 알린 것이 대표적이다. 반면 CB 발행 이전에 무증이 이뤄지면 CB 전환가액이 높게 책정될 수 있어 CB 투자자 입장에서는 달가운 일이 아니다.

홍성훈 디앤디파마텍 부사장(CFO·최고재무책임자)은 “미국 임상 진행 등을 감안해도 내년 말까지 보유 자금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 회사는 지난 6월 말 기준 약 400억원의 현금을 보유 중이며 DD01의 임상 2상 비용은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으로부터 지원받아 관련 자금도 확보된 상태다.

한편 디앤디파마텍은 지난 8월 한 증권사로부터 영구CB 발행 제안을 받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었으나 증권사로부터 최초 합의된 내용과 달리 총액인수 방식의 영구CB 발행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결정이 내려지면서 영구CB 발행을 중단하고 회사가 직접 투자유치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코스닥 새내기’ 삼익제약 상승세 지속

지난 27일 하나금융제28호스팩(SPAC)과의 흡수합병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삼익제약은 나흘째 상한가를 지속하고 있다. 이미 주가는 공모가(7119원)의 3배인 2만1300원에 이르렀다. 주식 유통물량도 많지 않은 편이라 당분간 주가 변동폭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7일 스팩 합병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삼익제약 (사진=삼익제약)


이날은 앞서 증권신고서를 통해 알린 대로 신규 시설 투자를 공시했다. 상장자금으로 170억원을 조달한 회사는 이중 72억70000만원을 제품 및 원료 보관창고 확대에 활용해 생산능력(CAPA)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종합감기약 ‘마파람’, 어린이 영양제 ‘키디’, 멀미약 ‘노소보민’으로 알려진 삼익제약은 향후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 진출하고 신약개발에도 나설 방침이다. 주력 신약파이프라인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PHN) 치료제 SIKD1977로 현재 국내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PHN 치료제 시장은 오는 2033년까지 25억 달러(3조500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삼익제약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좋게 맞물리며 주가 흐름도 긍정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코스닥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연구·개발(R&D) 투자와 생산시설 확충에 집중해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경남제약, 신당동 사옥 팔까 말까

식품으로 분류돼 있는 경남제약의 비타민 ‘상큼한 비타민 레모나 에스산’ (사진=경남제약)

이날 비타민C ‘레모나’로 잘 알려진 경남제약의 주가는 전일 대비 14.5% 올라 871원을 기록했다. 최근 완공된 서울 중구 신당동 사옥 매각 관련 기대감이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측된다. 경남제약은 건물 매입가 82억원을 포함해 총 172억원을 들여 재건축한 신당동 건물을 엔터테인먼트 사옥으로 활용하고자 했다. 하지만 지난해 관련 사업을 정리하면서 해당 건물은 일반 오피스 사옥으로 용도가 바뀌었다. 지하 3층에 지상 6층 규모인 해당 건물의 연면적은 1662.34㎡(약 503평)다.

지난해 2월 재건축 착공에 들어간 이 건물은 현재 공사 마무리 단계다. 경남제약 관계자는 “현재 신당동 사옥의 재건축은 거의 완료됐다고 보면 된다”며 “회사의 본사를 신당동으로 옮길 계획은 아직 없으며 신당동 사옥 매각은 검토 중이나 이 역시 확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경남제약이 이곳에 입주할 가능성이 낮고 부동산 자산으로 보유하다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지난 2021년부터 영업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데다 매출 상승률도 크지 않아서다. 레모나를 비롯한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경쟁 심화 및 경영진의 잦은 교체가 성장을 더디게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주가 상승 원인에 대해) 특별히 전달받은 것은 없다”면서도 “오는 11월부터 내년 3월 사이 일반의약품인 감기약은 물론 비타민 등 식품 및 건강기능식품의 출시를 목표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