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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역대 가장 얇은 아이폰 에어(왼쪽)와 아이폰17 PRO를 들어 얇기를 비교하고 있다. [사진, 연합]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삼성, 애플도 안 팔리는데, 이게 팔릴까?”

삼성, 애플이 뛰어든 ‘초슬림폰’ 대열에 화웨이가 뒤늦게 ‘뒷북’ 합류했다. 80만원대 초슬림폰 ‘메이트70 에어’의 사전 판매를 시작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초슬림폰은 스마트폰 또 하나의 카테고리 제품이 될 것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삼성, 애플이 잇따라 흥행에 참패하면서 ‘찻잔 속 태풍’에 그쳤다. 화웨이의 한발 늦은 ‘뒷북’ 출시 역시, 흥행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화웨이는 6~11일 초슬림폰 ‘화웨이 메이트 70 에어’ 사전 판매를 진행한다. 이달 11일 공식 출시한다.

이 제품은 6.6㎜ 두께로 화웨이 ‘메이트’ 제품 중 가장 얇은 제품이다. 출고가는 4199위안(약 85만원)이다. 하모니(Harmony)OS 5.1이 탑재됐으며 7인치 디스플레이와 6500mAh 용량의 배터리를 지원한다.

항공우주 등급의 티타늄 합금 프레임과 초고도 세라믹 유리를 사용해 두께 뿐 아니라 무게를 줄인 점도 특징이다. 정식 판매에 앞서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 관련 제품이 포착되며 관심을 끌기도 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 등장한 화웨이 초슬림폰 ‘메이트 70 에어’ [중국 웨이보 갈무리]


화웨이의 초슬림폰 출시는 삼성, 애플과 비교해 한참 늦은 행보다. 이미 두 제품이 화제성에 비해 실제 판매는 처참한 성적표를 보인 만큼, 화웨이 역시 판매 전망이 밝지는 않다.

실제 삼성 초슬림폰 ‘갤럭시S25 엣지’는 ‘최고폰’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초기 화제가 됐지만 유통 현장에선 외면받으면서 가격도 ‘헐값’이 됐다. 갤럭시 S25 엣지는 지난 5월 공개된 갤럭시 제품 중 가장 얇은 스마트폰으로, 두께 5.8㎜에 그친다. 일부 유통점에선 150만원에 육박하는 ‘갤럭시S25 엣지’ 제품에 100만원이 넘는 보조금을 붙여 50만원대 판매되기도 했다.

판매량도 부진하다. 하나투자증권에 따르면 갤럭시 S25 엣지 출시 후 첫 달 판매량은 ‘19만대’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2월 출시한 갤럭시 S25(117만대), S25 플러스(84만대), S25 울트라(255만대)의 판매량 대비 저조한 수치다.

갤럭시 S25 엣지 [임세준 기자]


애플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 17 시리즈 출시 초기 10일간 ‘아이폰17 에어’의 판매 비중은 3%에 그쳤다. 아이폰17 에어는 두께 5.5㎜의 초슬림폰으로, 지난 9월 출시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초슬림폰’이 일 년 만에 단종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통신업계에선 삼성이 ‘엣지’모델을 ‘갤럭시S26’에는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 역시 아이반 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책임 연구원은 “(아이폰17 에어는) 사양과 기능이 풍부한 기본형 모델보다 가격이 높아 초기 틈새시장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