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 서버 장애로 세계 각국 정부 기관, 기술 기업, 금융 플랫폼 등이 일시적으로 마비됐다. AWS는 대부분의 서비스가 복구됐지만 일부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AWS는 데이터베이스 네트워크 문제로 인해 발생한 서버 장애가 대부분 복구됐다고 발표한 지 몇 시간 뒤 자사 서비스를 임대하는 일부 사용자들이 서버 접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AWS는 서비스 상태 대시보드 업데이트를 통해 미국 동부 지역에서 AWS 서비스에서 네트워크 연결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AWS는 핵심 데이터베이스 서비스의 디지털 디렉토리가 오작동해 이에 의존하는 소프트웨어들이 정보를 불러오지 못하면서 연쇄적인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AWS의 최대 데이터센터 중 하나인 미국 동부 지역 운영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복구 과정에서 응답 속도 저하나 오류율 증가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WS의 경우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의 약 3분의1을 차지해서 서비스 중단은 광범위한 파급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많은 기업들이 AWS의 인프라를 임대해 사용한다.

이날 6000건 이상의 오류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장애로 영향을 받았던 기업들은 대부분 서비스가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금융 플랫폼 로빈후드는 서비스가 복구됐다고 밝혔고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AWS의 해결 조치 결과를 모니터링 중이라고 전했다. 인공지능(AI) 기업 퍼플렉시티와 영국 국세청도 웹사이트 접속에 영향을 줬던 장애가 해결되었다고 발표했다.

인터넷 장애 모니터링 서비스인 다운디텍터에 따르면 음성비서 알렉사와 홈 보안 시스템 링 등 아마존 자체 서비스도 장애를 겪었지만 이후 문제가 해소됐다.

AWS는 과거에도 대규모 장애를 겪은 바 있다. 지난 2021년 12월 발생한 사태로 디즈니 테마파크, 넷플릭스 스트리밍 서비스, 로봇 청소기, 아델 콘서트 티켓 판매 등 여러 서비스가 중단된 바 있다. 당시 아마존은 "네트워크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설계된 자동화 프로그램이 다수의 시스템을 비정상적으로 작동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사이버보안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문제로 인해 수천 편의 항공편이 결항되고 시스템이 마비되면서 수십억달러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