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초 출연연에 e메일 수백통
대부분 차단됐지만 일부 실제 열람
일러스트 | NEWS IMAGE
각종 경제적 혜택을 제공해 해외 고급 인재를 유치하는 중국 정부의 ‘천인계획’ 일환으로 한국의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연구자들에게 e메일이 다수 발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출연연은 운영비 상당 부분을 정부 예산으로 충당하며, 국가 단위 대규모 연구를 수행하는 한국의 핵심 전문가 집단이다. 국내 주요 기술 보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6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산하 출연연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초 출연연 연구자 수백명이 천인계획과 관련된 e메일을 받았다.
천인계획은 중국 정부가 과학기술 분야 중심으로 해외 고급 인재를 자국에 유치하기 위해 2008년부터 시행한 대규모 전문가 영입 프로그램이다. 파격적인 급여와 연구비를 제공하는데, 이 과정에서 외국의 핵심 기술이 중국으로 흘러 들어간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 의원실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은 천인계획과 관련한 기술 유출 문제가 국내 대학에서 불거지자 지난해 1월 출연연에 조사를 요청했다.
그 결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에 가장 많은 226건의 e메일이 발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재료연구원에는 188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는 127건, 국가독성과학연구소에는 114건이 전달됐다. 개인정보 문제 등으로 일부 출연연만 조사가 이뤄진 것이어서 출연연으로 실제 날아든 e메일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e메일 제목은 ‘중국의 뛰어난 과학자 펀드 초청’ 등이었으며, 천인계획을 연상하게 하는 ‘1000fb.com, 1000help.tech, 1000talent.online’과 같은 도메인이 사용됐다. 관련 e메일 대부분은 스팸 차단 시스템으로 걸러졌지만, 일부는 연구자들이 실제 열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카이스트(KAIST) 교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지난해 1월을 전후해 149명이 천인계획과 관련한 것으로 보이는 e메일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e메일에는 “중국 정부 지원으로 해외 우수 인재를 초청한다”며 “연간 200만위안(약 4억원) 급여와 주택·자녀 학자금 지원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2020년에는 카이스트 한 교수가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일도 있다. 중국에 넘어간 자료는 자율주행차가 주변 사물을 볼 수 있게 하는 핵심 기기인 ‘라이다(LIDAR)’의 실험 기초 자료와 정리 데이터 등이었다. 해당 교수는 중국 정부에서 급여와 정착 지원금·보조금 명목으로 8억7500만원을 받았다.
최 의원은 “국가 핵심 기술이 해외로 새 나가지 않도록 정부와 연구기관 모두가 경각심을 가지고 대응 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며 “연구 보안은 곧 국가안보”라고 강조했다.
대부분 차단됐지만 일부 실제 열람
각종 경제적 혜택을 제공해 해외 고급 인재를 유치하는 중국 정부의 ‘천인계획’ 일환으로 한국의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연구자들에게 e메일이 다수 발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출연연은 운영비 상당 부분을 정부 예산으로 충당하며, 국가 단위 대규모 연구를 수행하는 한국의 핵심 전문가 집단이다. 국내 주요 기술 보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6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산하 출연연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초 출연연 연구자 수백명이 천인계획과 관련된 e메일을 받았다.
천인계획은 중국 정부가 과학기술 분야 중심으로 해외 고급 인재를 자국에 유치하기 위해 2008년부터 시행한 대규모 전문가 영입 프로그램이다. 파격적인 급여와 연구비를 제공하는데, 이 과정에서 외국의 핵심 기술이 중국으로 흘러 들어간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 의원실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은 천인계획과 관련한 기술 유출 문제가 국내 대학에서 불거지자 지난해 1월 출연연에 조사를 요청했다.
그 결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에 가장 많은 226건의 e메일이 발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재료연구원에는 188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는 127건, 국가독성과학연구소에는 114건이 전달됐다. 개인정보 문제 등으로 일부 출연연만 조사가 이뤄진 것이어서 출연연으로 실제 날아든 e메일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e메일 제목은 ‘중국의 뛰어난 과학자 펀드 초청’ 등이었으며, 천인계획을 연상하게 하는 ‘1000fb.com, 1000help.tech, 1000talent.online’과 같은 도메인이 사용됐다. 관련 e메일 대부분은 스팸 차단 시스템으로 걸러졌지만, 일부는 연구자들이 실제 열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카이스트(KAIST) 교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지난해 1월을 전후해 149명이 천인계획과 관련한 것으로 보이는 e메일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e메일에는 “중국 정부 지원으로 해외 우수 인재를 초청한다”며 “연간 200만위안(약 4억원) 급여와 주택·자녀 학자금 지원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2020년에는 카이스트 한 교수가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일도 있다. 중국에 넘어간 자료는 자율주행차가 주변 사물을 볼 수 있게 하는 핵심 기기인 ‘라이다(LIDAR)’의 실험 기초 자료와 정리 데이터 등이었다. 해당 교수는 중국 정부에서 급여와 정착 지원금·보조금 명목으로 8억7500만원을 받았다.
최 의원은 “국가 핵심 기술이 해외로 새 나가지 않도록 정부와 연구기관 모두가 경각심을 가지고 대응 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며 “연구 보안은 곧 국가안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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