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AI - 산업에서 안전까지] ⑦
美 AI 스타트업 '라이터'(WRITER) 아시아태평양지부 맡은 더그 강 부대표 국내 첫 인터뷰
우버, 스포티파이, 로레알 등 글로벌 기업 고객사…기업 가치 2조 '훌쩍'
AI 기업 아시아 진출 거점된 싱가포르… "싱 정부, AI 인재 유입에 진심"
싱가포르 NIPA(정보통신산업진흥원) 싱가포르IT지원센터 사무실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난 더그 강 '라이터'(WRITER) 아시아태평양일본 지부 부대표 /사진=박건희 기자
기업 가치를 1년 만에 4배 가까이 올린 미국 샌프란시스코 기반의 AI(인공지능) 스타트업 '라이터'(WRITER)가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첫 발판으로 싱가포르를 택했다. '최우수 AI 인재'를 유치하려는 싱가포르 정부의 전폭적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강용덕(더그 강) 라이터 아시아태평양일본지사 부대표는 지난달 25일 싱가포르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나 "라이터가 아시아 지역 핵심 거점으로 싱가포르를 택한 건 글로벌 기업 유치를 위한 싱가포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 때문"이라고 밝혔다.
라이터는 기업을 겨냥한 AI 에이전트를 개발·공급하는 AI 스타트업이다. 고객사의 업무 동향과 수요에 맞춰 해당 기업에 '완전히 최적화'된 AI 에이전트를 제공한다. 스포티파이, 핀터레스트, 우버, 로레알 등 굵직한 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2020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지 약 4년 만에 시리즈C 투자 라운드에서 2억 달러(약 2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 현재 기업 가치가 19억 달러(약 2조6000억원)에 달한다.
강 부대표는 "아시아태평양 시장을 노리는 글로벌 기업들이 희망지 1순위로 싱가포르를 꼽는다. 영어가 공용어라는 점도 있지만, 확실한 기술력과 시장성을 가진 글로벌 기업이 자국의 문을 두드릴 때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제도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AI 기업도 비슷한 선택을 한다. 챗 GPT 제작사 오픈AI는 일본 도쿄에 이어 싱가포르에 두 번째 아시아 지사를 냈다. 한국 지사는 세 번째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7월 싱가포르에 동남아시아 지역 첫 AI 연구소를 설립했다. 동북아시아 권역에서는 중국 베이징, 상하이와 일본 도쿄에 각각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한국은 아직이다.
강 부대표는 "싱가포르의 특징은 국가가 꼽은 핵심 산업에 필요한 인력을 끌어오는 데 매우 발 빠르고 효율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라고 했다. 싱가포르는 정부와 기관이 나서서 'AI 사업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었다. 비자 제도가 대표적이다. 그는 "우수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경쟁이 어느 곳보다 치열한 곳이 AI 업계다. 그럼에도 회사 입장에서는 외국계 근로자의 비자 발급에 드는 비용과 시간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싱가포르 정부는 이 부분을 제도적으로 해소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경제개발청(EDB)은 싱가포르에서 일하고자 하는 최우수 인력에게 '원 패스'(ONE Pass) 비자를 발급한다. 2년 거주 후 재신청 절차를 밟아야 하는 일반적인 노동비자(EP)와 달리 원 패스 비자는 5년 치 거주 허가를 한 번에 내준다. 만료 후에는 필요에 따라 5년 연장할 수 있다. 특별대우는 더 있다. 원패스 소지자는 싱가포르 체류 중 별도의 허가 없이 다른 회사로 이직할 수 있다. 여러 고용주에게 소속돼 동시에 일해도 무방하다. 창업 기회도 열려있다.
강 부대표는 "비자 발급 뿐 아니라 우수 인재와 기업이 계속 싱가포르에서 발붙이고 일할 수 있게 정부 차원의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했다. 라이터는 기업용 AI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싱가포르 IMDA(정보통신미디어개발청)의 AI 기술 승인을 받았다. 제품, 기술력, 재무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이 기업의 AI 기술이 싱가포르의 기술 표준을 만족한다고 공인하는 제도다. 강 부대표는 "공인을 받은 기업은 싱가포르 정부나 산하 기관의 AI 사업 수탁에 필요한 각종 인증 절차를 건너뛸 수 있다. 정부가 나서서 유사한 분야의 다른 기업을 소개해주는 네트워킹 기회도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이 'AI 3대 강국'을 목표로 세우고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 만큼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다. 우수한 인력과 기술력을 국내에 유치할 절호의 기회라는 뜻"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업무 협약 체결 등 '보여주기식'의 협력과 지원이 아닌, 실질적인 AI 글로벌 기업 정착 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제작 지원 :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중심 소통활성화 사업]
美 AI 스타트업 '라이터'(WRITER) 아시아태평양지부 맡은 더그 강 부대표 국내 첫 인터뷰
우버, 스포티파이, 로레알 등 글로벌 기업 고객사…기업 가치 2조 '훌쩍'
AI 기업 아시아 진출 거점된 싱가포르… "싱 정부, AI 인재 유입에 진심"
[편집자주] AI(인공지능)를 둘러싼 전 세계 패권 경쟁이 치열하다. 이재명 정부도 '모두의 AI'를 기치로 포용적이고 책임 있는 AI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전 세계에서 통용될 K-AI가 되기 위해 우린 어떤 길을 걸어야 할까. 주요국 AI 산업 현장부터 기업의 전략, 사용자의 안전까지, 지속가능한 K-AI 생태계 조성 방안을 모색해본다.

기업 가치를 1년 만에 4배 가까이 올린 미국 샌프란시스코 기반의 AI(인공지능) 스타트업 '라이터'(WRITER)가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첫 발판으로 싱가포르를 택했다. '최우수 AI 인재'를 유치하려는 싱가포르 정부의 전폭적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강용덕(더그 강) 라이터 아시아태평양일본지사 부대표는 지난달 25일 싱가포르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나 "라이터가 아시아 지역 핵심 거점으로 싱가포르를 택한 건 글로벌 기업 유치를 위한 싱가포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 때문"이라고 밝혔다.
라이터는 기업을 겨냥한 AI 에이전트를 개발·공급하는 AI 스타트업이다. 고객사의 업무 동향과 수요에 맞춰 해당 기업에 '완전히 최적화'된 AI 에이전트를 제공한다. 스포티파이, 핀터레스트, 우버, 로레알 등 굵직한 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2020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지 약 4년 만에 시리즈C 투자 라운드에서 2억 달러(약 2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 현재 기업 가치가 19억 달러(약 2조6000억원)에 달한다.
강 부대표는 "아시아태평양 시장을 노리는 글로벌 기업들이 희망지 1순위로 싱가포르를 꼽는다. 영어가 공용어라는 점도 있지만, 확실한 기술력과 시장성을 가진 글로벌 기업이 자국의 문을 두드릴 때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제도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AI 기업도 비슷한 선택을 한다. 챗 GPT 제작사 오픈AI는 일본 도쿄에 이어 싱가포르에 두 번째 아시아 지사를 냈다. 한국 지사는 세 번째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7월 싱가포르에 동남아시아 지역 첫 AI 연구소를 설립했다. 동북아시아 권역에서는 중국 베이징, 상하이와 일본 도쿄에 각각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한국은 아직이다.
강 부대표는 "싱가포르의 특징은 국가가 꼽은 핵심 산업에 필요한 인력을 끌어오는 데 매우 발 빠르고 효율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라고 했다. 싱가포르는 정부와 기관이 나서서 'AI 사업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었다. 비자 제도가 대표적이다. 그는 "우수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경쟁이 어느 곳보다 치열한 곳이 AI 업계다. 그럼에도 회사 입장에서는 외국계 근로자의 비자 발급에 드는 비용과 시간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싱가포르 정부는 이 부분을 제도적으로 해소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경제개발청(EDB)은 싱가포르에서 일하고자 하는 최우수 인력에게 '원 패스'(ONE Pass) 비자를 발급한다. 2년 거주 후 재신청 절차를 밟아야 하는 일반적인 노동비자(EP)와 달리 원 패스 비자는 5년 치 거주 허가를 한 번에 내준다. 만료 후에는 필요에 따라 5년 연장할 수 있다. 특별대우는 더 있다. 원패스 소지자는 싱가포르 체류 중 별도의 허가 없이 다른 회사로 이직할 수 있다. 여러 고용주에게 소속돼 동시에 일해도 무방하다. 창업 기회도 열려있다.
강 부대표는 "비자 발급 뿐 아니라 우수 인재와 기업이 계속 싱가포르에서 발붙이고 일할 수 있게 정부 차원의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했다. 라이터는 기업용 AI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싱가포르 IMDA(정보통신미디어개발청)의 AI 기술 승인을 받았다. 제품, 기술력, 재무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이 기업의 AI 기술이 싱가포르의 기술 표준을 만족한다고 공인하는 제도다. 강 부대표는 "공인을 받은 기업은 싱가포르 정부나 산하 기관의 AI 사업 수탁에 필요한 각종 인증 절차를 건너뛸 수 있다. 정부가 나서서 유사한 분야의 다른 기업을 소개해주는 네트워킹 기회도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이 'AI 3대 강국'을 목표로 세우고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 만큼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다. 우수한 인력과 기술력을 국내에 유치할 절호의 기회라는 뜻"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업무 협약 체결 등 '보여주기식'의 협력과 지원이 아닌, 실질적인 AI 글로벌 기업 정착 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제작 지원 :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중심 소통활성화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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