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이통3사와 통합요금제 착수
국민의힘 최수진 의원 "이통3사 요금만 718개"
알뜰폰까지 합치면 수천개 요금제 추정
5G요금제와 LTE요금제 별도 운영된 것이 원인
미국 버라이즌, 일본 KDDI등은 이미 통합요금제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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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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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5세대(G)와 롱텀에볼루션(LTE) 통합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선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알뜰폰까지 합치면 수천개에 달하는 요금제가 나오며 소비자들의 혼란을 키우고, 가계 통신비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비판이 나오면서다.

■최수진 의원실 "과기부, 이통3사와 통합요금제 개별 협의 마무리 단계"
20일 국민의힘 최수진 의원실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현재 통합요금제 시행을 위한 통신3사와 개별 협의 마무리 단계로, 연내 시행이 목표다.

통합요금제는 LTE나 5G 등 세대별 기술 방식을 구분하지 않고 데이터 용량, 전송 속도에 따라 요금제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소비자가 요금제를 고를 때 매월 사용할 데이터 용량, 부가 서비스 등만 정하면 5G 또는 LTE 중 현재 위치에서 잘 터지는 서비스를 원하는대로 쓸 수 있다. 5G와 LTE 속도 차이 체감이 없거나 5G가 잘 서비스되지 않는 지역에 거주하는 소비자에겐 더 합리적 요금으로 5G 단말기 사용이 가능한 셈이다.

■이통3사 요금제만 718개
정부가 통합요금제 도입에 팔을 걷어붙인 것은 통신사 요금제의 난립으로 소비자가 가격 비교 등 합리적 선택에 방해를 받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 의원실이 과기정통부로부터 받은 '국내 이동통신사 3사 LTE, 5G 요금제 관련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통신3사가 현재 운영하고 있는 모바일 요금제는 SK텔레콤 81개(5G 53개·LTE 28개), KT 81개(5G 49개, LTE 32개), LG유플러스 89개(5G 64개·LTE 25개) 등 총 251개에 달한다. 올해 초 통신3사가 131종의 요금제를 폐지하고, 신규 가입을 중단했음에도 여전히 많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신규 가입을 중단한 이후에도 가입자가 남아 있는 요금제까지 합치면 SK텔레콤 145개, KT 260개, LG유플러스 313개 등 총 718개로 집계됐다.

기존에는 5G와 LTE 모두 전용 단말기에서만 사용이 가능했는데, 2023년 11월부터 통신 3사가 5G 단말기에도 LTE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이용약관을 개정하며 5G 단말기에서도 LTE 요금제를 쓸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통신3사가 5G와 LTE 요금제를 별도로 운영하며 요금제 난립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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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통신사 버라이즌. 사진=뉴시스
■버라이존, KDDI 등은 이미 통합요금제 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통 3사는 5G 요금제와 LTE 요금제를 별도로 운영하다 보니 너무 많은 요금제가 난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버라이즌, AT&T, 영국 O2와 EE, 호주 텔스트라와 옵터스, 일본 KDDI 등 해외 주요 통신사들은 이미 통합요금제를 실시하고 있다.

통신사는 5G 요금제를 주력으로 삼고 있는 가운데 4G망 유지 기간이 길어져 전국 기지국과 장비유지 보수 등 비용 발생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5G 중저가 요금제가 출시된 상황에서 통합요금제가 가계 통신비 절감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기 위해서는 5G 요금제보다 가격 부담이 낮으면서 충분한 데이터를 제공해야 하는 난제를 풀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통합요금제 가격을 5G와 LTE 어느 수준을 기준점으로 잡을 지가 통합요금제 도입의 최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