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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LG헬로비전 사옥 /사진 제공=LG헬로비전
LG헬로비전이 일회성 매출이 사라진 충격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지난해 대규모 자산 손상 인식에 따른 감가상각비 부담 완화가 결정적이다. 매출은 렌탈 사업의 폭발적 성장이 방송과 알뜰폰(MVNO) 등 핵심 사업의 부진을 상쇄하는 흐름을 보인다.

5일 LG헬로비전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으로 영업수익(매출) 2985억원, 영업이익 9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2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7.7% 줄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2.8% 늘었다.

매출 하락은 교육청 스마트 단말 판매 사업이 종료되며 관련 매출이 증발한 영향이 크다. 실제로 회사의 기타사업 매출은 연결 기준 지난해 3분기 354억원에서 올 3분기 4억원으로 급감했다.

영업이익이 급증은 비용 구조가 크게 개선된 덕분이다. 지난해 대규모 유무형자산 손상차손을 인식한 기저효과로 올해 3분기 연결 감가상각비는 전년 동기 대비 총 84억원가량 줄었다. 여기에 단말기 매출이 줄면서 연동되는 상품매출원가 역시 전년 동기보다 41.2%(260억원) 급감한 것도 이익 방어에 힘을 보탰다.
LG헬로비전의 2025년 3분기 연결 손익계산서 /표=LG헬로비전
본업에 해당하는 홈사업 부문 전체 매출은 24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성장했다. 특히 렌탈 사업은 여럼 계절 가전 수요에 힘입어 매출이 49.2% 늘었다.

반면 다른 핵심 사업들은 뒷걸음질 쳤다. MVNO 사업 매출(388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핵심인 방송 사업 매출(1227억원) 역시 업계 침체 속에서 3.8% 역성장했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방송과 통신 업계의 침체 속에서도 경영 효율화를 강화하고 있다"며 "MVNO는 직영몰 확대와 합리적 유심 요금제를 선보이고 미디어 사업은 콘텐츠 경쟁력 확보를 통해 유료방송의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형 LG헬로비전 상무(CFO)는 "방송·통신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경영 효율화와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며 "변화의 시기 속에서도 핵심 사업에 집중하며 경영 정상화를 위한 기반을 다져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