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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메모리 등 스마트폰 주요 부품 가격 랠리
갤S26 값 더 오를까…소비자 부담 가중 우려


갤럭시 S25 울트라. [권제인 기자/eyre@]


[헤럴드경제=차민주 기자] #. 직장인 A씨는 지난 2022년 초에 구매한 삼성 ‘갤럭시S22’를 3년 넘게 쓰고 있다. 과거 2년 주기로 스마트폰을 교체해 왔지만, 막상 교체 시점이 다가오자 100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 때문에 선뜻 교체 엄두가 나지 않았다. A씨는 “가격도 비싼 데다, 최신 기능은 없지만 아직까진 이용하는 데 큰 불편도 없어서 교체를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100만원을 훌쩍 넘긴 스마트폰 가격이 내년에 더 비싸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삼성전자가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가 전작에 비해 높은 가격으로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모바일 프로페서(AP), 메모리 등 스마트폰에 활용되는 주요 부품 가격이 일제히 급등했기 때문이다.

5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의 신작 갤럭시 S26 시리즈 출고가가 올해 출시한 갤럭시 S25 시리즈보다 높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때 갤럭시 시리즈는 기본 모델 99만원대(갤럭시 S22 시리즈·256GB 기준)로 100만원대 이하로도 구매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계속해서 가격이 오르면서 올해 선보인 갤럭시 S25 시리즈 중 최고 사양 제품인 울트라 모델의 최고가는 169만원까지 치솟았다. 갤럭시 S26 시리즈의 가격이 더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는 소비자 부담이 가중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갤럭시 S25 시리즈 [삼성전자 제공]


이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제조 과정에서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스마트폰에 활용되는 주요 부품 가격 또한 크게 상승하고 있다.

먼저 스마트폰의 ‘두뇌’ 격으로 꼽히는 모바일 프로세서(AP)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지난 8월 공시된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AP 가격은 지난해 연간 평균 대비 12% 증가했다. 카메라 모듈 가격 또한 8% 올랐다.

스마트폰용 메모리도 마찬가지다. 급격한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폭증하면서, 공급 부족 탓에 램 가격도 동반 상승 중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 D램 가격은 최대 18%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갤럭시 S25 시리즈는 출고가를 동결해 전작인 갤럭시 S24 시리즈와 동일한 가격으로 출시됐다. 잠시 중단되는 듯했던 스마트폰 가격 ‘랠리’가 갤럭시 S26 시리즈를 기점으로 다시금 시작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