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와 협상 완료
경쟁 확산에도 가격 대폭 인상
HBM 매출만 10조 이상 늘 듯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범용 D램도 공급부족 현상 심화
영업이익률 50~60% 달할 수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5' 키노트 세션에서 'AI Now & Next'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SK하이닉스(000660)가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공급할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가격을 전작(HBM3E)보다 50% 이상 높이면서 HBM 시장의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내년 HBM4 공급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 경신 행진을 예약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올해 3월 세계 최초로 HBM4 12단 샘플을 전달했다.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SK하이닉스는 6월에 초도 물량을 공급했다. 동시에 엔비디아가 내년 하반기 출시할 차세대 AI칩 루빈에 공급될 HBM4 가격 협상에 돌입했다.
최태원(오른쪽)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말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서 젠슨 황 엔디비아 CEO에게 SK하이닉스의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반도체 웨이퍼를 선물로 전달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 SNS
협상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HBM4는 데이터전송통로(I/O)가 2048개로 HBM3E(1024개)보다 두 배 많다. 또 HBM4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HBM 사이를 연결하는 베이스다이에 연산 효율, 에너지 관리와 같은 ‘로직 공정’이 추가된다. 이 때문에 SK하이닉스는 자체 제작하던 베이스다이 생산을 HBM4부터는 TSMC에 맡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기술 고도화에 투입되는 비용 등을 고려해 엔비디아에 HBM4 가격을 전작보다 50% 이상 높인 500달러 중반대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미국 마이크론의 HBM4 대량 공급을 염두에 두고 큰 폭의 가격 인상에 난색을 표해 양측 간 갈등이 분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종 공급 가격이 제품당 560달러 선으로 마무리되면서 SK하이닉스는 HBM4 시장의 주도권을 지키게 됐다.
SK하이닉스의 한 관계자는 “최종 공급 가격과 협상 여부는 확인이 불가능하다”면서도 “HBM4는 공정의 고도화와 투입 비용 등을 감안하면 큰 폭의 가격 상승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 협상을 끝낸 후 SK하이닉스는 최근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기업설명회(IR)을 열어 내년에도 높은 영업이익률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가 제시한 스펙에 맞춘 제품의 가격과 물량이 확정됐고 ‘현재 수익성’이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이 HBM4 시장에 진입해도 영업이익과 실적에 악영향은 없다는 뜻이다.
업계는 SK하이닉스의 HBM4 수익률을 약 60%로 보고 있다. 시장이 전망하는 SK하이닉스의 내년 HBM 매출액은 약 40조~42조 원이다. 올해와 같은 수익률이 유지되면 SK하이닉스는 HBM에서만 약 25조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게 된다. SK하이닉스의 HBM 사업은 현재 주력 공급품인 HBM3E에서 내년 하반기 HBM4로 이어지면서 전체 HBM 실적이 올해(매출액 약 30조 원 , 영업이익 17조 원)보다 40~50%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HBM4에서 수익성을 확보한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이 70조 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세계적인 AI 인프라 투자 열풍에 그래픽더블데이터레이트(GDDR), 저전력(LP)DDR 등 범용 D램의 가격도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D램익스테인지에 따르면 9월 기준 DDR4 고정 거래 가격은 6년 10개월 만에 처음 7달러를 넘어섰다.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최근 수년간 HBM 라인 확보에 집중하면서 범용 D램의 공급 병목현상이 확산하면서다.
D램 가격이 급등하면서 내년 SK하이닉스의 범용 D램 영업이익률 역시 50~60%에 육박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추론형 AI로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메모리 공급이 단시일 내에 수요를 따라잡기 어렵다” 면서 “SK하이닉스가 제품 생산도 전에 내년 물량을 완판했기 때문에 높은 수익률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 확산에도 가격 대폭 인상
HBM 매출만 10조 이상 늘 듯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범용 D램도 공급부족 현상 심화
영업이익률 50~60% 달할 수도
[서울경제]
SK하이닉스(000660)가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공급할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가격을 전작(HBM3E)보다 50% 이상 높이면서 HBM 시장의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내년 HBM4 공급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 경신 행진을 예약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올해 3월 세계 최초로 HBM4 12단 샘플을 전달했다.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SK하이닉스는 6월에 초도 물량을 공급했다. 동시에 엔비디아가 내년 하반기 출시할 차세대 AI칩 루빈에 공급될 HBM4 가격 협상에 돌입했다.
협상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HBM4는 데이터전송통로(I/O)가 2048개로 HBM3E(1024개)보다 두 배 많다. 또 HBM4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HBM 사이를 연결하는 베이스다이에 연산 효율, 에너지 관리와 같은 ‘로직 공정’이 추가된다. 이 때문에 SK하이닉스는 자체 제작하던 베이스다이 생산을 HBM4부터는 TSMC에 맡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기술 고도화에 투입되는 비용 등을 고려해 엔비디아에 HBM4 가격을 전작보다 50% 이상 높인 500달러 중반대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미국 마이크론의 HBM4 대량 공급을 염두에 두고 큰 폭의 가격 인상에 난색을 표해 양측 간 갈등이 분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종 공급 가격이 제품당 560달러 선으로 마무리되면서 SK하이닉스는 HBM4 시장의 주도권을 지키게 됐다.
SK하이닉스의 한 관계자는 “최종 공급 가격과 협상 여부는 확인이 불가능하다”면서도 “HBM4는 공정의 고도화와 투입 비용 등을 감안하면 큰 폭의 가격 상승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 협상을 끝낸 후 SK하이닉스는 최근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기업설명회(IR)을 열어 내년에도 높은 영업이익률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가 제시한 스펙에 맞춘 제품의 가격과 물량이 확정됐고 ‘현재 수익성’이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이 HBM4 시장에 진입해도 영업이익과 실적에 악영향은 없다는 뜻이다.
업계는 SK하이닉스의 HBM4 수익률을 약 60%로 보고 있다. 시장이 전망하는 SK하이닉스의 내년 HBM 매출액은 약 40조~42조 원이다. 올해와 같은 수익률이 유지되면 SK하이닉스는 HBM에서만 약 25조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게 된다. SK하이닉스의 HBM 사업은 현재 주력 공급품인 HBM3E에서 내년 하반기 HBM4로 이어지면서 전체 HBM 실적이 올해(매출액 약 30조 원 , 영업이익 17조 원)보다 40~50%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HBM4에서 수익성을 확보한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이 70조 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세계적인 AI 인프라 투자 열풍에 그래픽더블데이터레이트(GDDR), 저전력(LP)DDR 등 범용 D램의 가격도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D램익스테인지에 따르면 9월 기준 DDR4 고정 거래 가격은 6년 10개월 만에 처음 7달러를 넘어섰다.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최근 수년간 HBM 라인 확보에 집중하면서 범용 D램의 공급 병목현상이 확산하면서다.
D램 가격이 급등하면서 내년 SK하이닉스의 범용 D램 영업이익률 역시 50~60%에 육박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추론형 AI로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메모리 공급이 단시일 내에 수요를 따라잡기 어렵다” 면서 “SK하이닉스가 제품 생산도 전에 내년 물량을 완판했기 때문에 높은 수익률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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