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이 우주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띄워 태양광으로 막대한 에너지를 수급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구글은 4일(현지 시각) 우주에서 태양 에너지를 바로 사용하는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는 ‘프로젝트 선캐처(Suncatcher)’를 발표했다. AI 수요가 폭증하면서, 연산을 수행하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구글은 “태양은 인류 전체 전력 생산량의 100조 배 넘는 에너지를 방출한다”며 “미래에는 우주가 AI 컴퓨팅을 확장하기에 적합한 장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기본적인 구상은 대형 태양광 패널이 달린 소형 위성 여러 대에 구글의 자체 AI 칩인 ‘텐서 프로세싱 유닛(TPU)’을 탑재해 지구 저궤도로 띄워 올리는 것이다. 구글은 “적절한 궤도에 있는 태양광 패널은 지구보다 최대 8배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한다”고 했다. 위성 간에는 광통신을 통해 AI 연산 클러스터를 구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위성 간 통신 속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 과제다. 수백~수천개의 TPU가 실시간으로 서로의 연산 결과를 교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구글은 위성 간 거리를 수백~수천m 단위로 극도로 근접하게 편대 비행 시킴으로써, 통신 속도를 높이는 방안을 채택했다. 구글 연구팀은 지상 실험에서 양방향으로 1.6Tbps(초당 1.6테라비트) 속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우주 클러스터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최소 10Tbps를 구현해야 한다. 또 구글이 개발한 트릴리움 TPU는 5년 임무에 해당하는 우주 방사선 환경에서도 치명적 손상 없이 작동을 유지했다.
구글은 민간 우주기업 플래닛랩스와 협업해 2027년 초까지 2개의 프로토타입 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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