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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 소액결제 파문 여파…김 대표 연임 포기
내년 3월까지 임기…차기 CEO 선임 절차 돌입
해킹 후속 조치, 전 가입자에 유심 무상 교체키로


김영섭 KT 대표가 해킹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연임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KT는 해킹 피해 후속 조치로 전 고객 대상 무상 유심 교체를 진행한다.

4일 KT에 따르면 김 대표는 차기 대표이사 공개 모집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밝혔다. 당초 연임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으나, 무단 소액결제와 해킹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현 임기만 채우는 것이다. 김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 말 정기 주주총회까지다.

김 대표는 지난 10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경영 전반의 총체적 책임을 지는 최고경영자로서 이번 KT 사고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및 소액결제 피해 발생에 대한 합당한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KT 이사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대표이사 후보군 구성 방안을 논의하는 등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에 공식 착수했다. 연내 대표이사 후보 1인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정관에 따라 KT 사외이사 전원인 8인으로 구성된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외부 전문기관 추천 ▲공개 모집 ▲주주 추천(전체 주식의 0.5% 이상 6개월 이상 보유 주주) ▲관련 규정에 따른 사내 후보로 대표이사 후보군을 구성할 예정이다. 사내·외 후보군 중 서류 및 면접평가를 거쳐 최종 후보를 선정하며, 공개 모집은 5~16일 진행된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KT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선 해킹 피해 후속 대책도 의결됐다. KT는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무상 교체를 진행하기로 했다. 2만2227명이 불법 초소형 기지국(펨토셀) 불법 접속에 노출되고 362명이 무단 소액결제를 당하는 등 해킹 피해가 일어난 것과 관련해, 국제이동가입자식별정보(IMSI)·국제단말기식별번호(IMEI) 등 일부 개인정보가 유출되며 가입자 불안이 고조되면서다.

반면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하는 가입자에 대한 위약금 면제 여부는 이날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았다. KT는 “위약금 면제는 민관 합동 조사 결과 등을 고려해 추진 시 이사회 논의, 의결을 거쳐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