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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무단 소액결제 사건’ 후속 대책으로 전 가입자 대상 유심(USIM·가입자 식별 모듈) 무상 교체를 시행한다. 김영섭 KT 대표는 해킹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다.

KT는 4일 이사회를 열고 1600만명(알뜰폰 포함) 전 고객 대상 유심 무상 교체 실시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5일부터 KT닷컴 홈페이지·유심교체 전담센터를 통해 예약하면, 전국 KT 대리점에서 유심을 교체할 수 있다. 오는 11일부터는 택배 배송을 통한 셀프 개통 서비스도 운영한다.

시행 초기엔 경기 광명 등 소액결제 피해 발생 지역부터 우선적으로 교체를 진행한다. 이후 단계적으로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KT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고객도 유심을 무상으로 교체할 수 있다. 이는 지난 8월 발생한 불법 초소형 기지국(펨토셀) 활용 해킹 사건으로 가입자들 불안이 커진데 따른 대응 조치다.

앞서 KT는 피해 고객 대상 5개월간 100GB 상당 무료 데이터를 제공하는 등 보상안을 시행했다. 하지만 전체 고객에 대한 보상이 미흡하다는 지적에 전 고객 유심 무상 교체를 결정했다. 업계에선 알뜰폰을 포함한 1600만명 가입자가 모두 유심을 교체할 경우, KT가 부담해야 할 비용은 1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영섭 KT 대표는 관련 책임을 지고 차기 KT 대표이사 공개 모집에 참여하지 않겠다는다는 의사를 이날 이사회에서 밝혔다. 김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이사회는 이날 차기 대표 이사 선임 절차에 공식 착수했다. 대표 이사 공개 모집은 5~16일 진행된다. 이후 서류 및 면접 평가를 거쳐 최종 후보를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하면, 주주총회를 거쳐 선임된다.